문화/생활


“독도가 왜 일본 땅이 아니고 한국 땅인가? 핵심 질문은 독도에 먼저 ‘거주(inhabit)’하고 ‘점유(occupy)’한 나라가 한국이냐 일본이냐 하는 것이다.”
가브리엘 퓨너리(48·화개중학교 원어민 교사) 씨는 서두에 이런 질문을 던지고 본론에서 A4용지 6쪽 분량으로 역사적, 지리적 사실과 현재 상황을 균형 있게 뒷받침한다. 1492년 태종실록, 유엔 국제해양법 외에도 1965년 한일기본조약, 미국 하와이대 반 다이크 교수의 주장 등을 다양하게 인용했으며, ‘1910년 한일합병에 따라 일본의 지속적이고 실효적인 지배가 있기는 했으나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이전의 모든 불평등 조약 및 협정이 이미 무효라고 선포됐다’는 게 그가 서술한 요지다.
결론에서는 ‘본론에서 서술한 사실과 정황들은 독도가 한국에 속하며,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퓨너리 씨는 외국인임에도 한국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치밀한 논리를 펴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공동 주최한 ‘제1회 동해·독도 오류시정 국제서한 공모전’에서 국내외 응모자 2백30여 명 중 대상을 받았다. 그를 포함한 수상자 60명의 글은 영문 책자에 실려 해외에 배포된다. 경남 하동군 섬진강가 화개중학교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한 지 15개월 남짓 된 그가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뭘까.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한국 정부의 인터넷 포털인 코리아닷넷에 자주 들렀습니다. 그러다 사이트에 연결된 반크 홍보 페이지에서 독도 분쟁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좀 더 연구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독도의 옛 지도, 해양법, 영토 분쟁 사례, 외교 문서, 한일 역사까지도 모두 연구 재료로 삼았어요. 올봄에는 독도에 직접 가보려고 합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제약회사에 다니던 퓨너리 씨가 2008년 가을 영어교사로 직업을 바꾸고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아내를 위해서다. 40년 가까이 한국을 떠나 있던 아내가 이제는 한국에 돌아가 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한국 땅에, 그것도 섬진강이 바라보이는 경치 좋고 공기 좋은 화개 마을에 사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 집 앞에 보이는 쌍계사 앞산 자락에는 벌써 봄기운이 느껴지는 차밭이 펼쳐져 있다.
![]()
“지난해 참가했던 하동 녹차축제는 외국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차밭에서 야생 차를 따고, 쌍계사에서 차를 마시고,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멋진 축제입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주말이면 지리산 자락과 하동, 구례까지 이곳저곳 돌아다닙니다. 경북 구미 금오산과 여수 향일암도 기억에 남아요.”
영어를 가르치는 1백여 명의 제자들과도 정이 들었다. 토종 재료로 맛을 낸 갓김치, 냉이국, 부침개 등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자꾸만 늘어난다는 퓨너리 씨는 여건이 된다면 아내와 함께 한국 땅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고 말한다.
글·최은숙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