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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포츠도 하루가 다르게 과학화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8월 8일)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은 그 같은 스포츠 과학화의 성과를 나름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특히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과학의 노하우가 그간 적잖게 축적된 상태”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과학연구원은 스포츠의 과학화와 관련된 연구를 주로 하는 곳이다. 송 박사는 이곳의 전문체육연구실 소속으로 국가대표 선수 등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과학적 지원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송 박사의 전문분야는 운동생리학을 기초로 한 트레이닝과학으로 여러 운동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로운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 경기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스포츠 종목 가운데는 수영을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몇몇 다른 운동 종목의 훈련프로그램을 과학화하는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수영의 박태환 선수는 스포츠 과학의 힘을 보여주는 일종의 모델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박태환 선수와 그를 지도하고 있는 노민상 국가대표 감독의 현장 경험,  체육과학연구원의 과학적 뒷받침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예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특히 박태환 선수의 성장에는 노감독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노 감독은 현장 지도자로서 스포츠 과학에 대한 신뢰가 남다른 편으로, 0.001초라도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송 박사는 “박 선수가 지금까지 아주 훈련을 잘해왔습니다”라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그는 이와 함께 박태환 선수를 통해 우리 수영 선수들과 스포츠 과학의 밝은 미래를 아울러 봤다고도 했다. “종목에 따라서는 노력과 체계적인 훈련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기 힘든 것들도 있습니다. 예컨대 인종별로 체격, 근섬유 조성, 지구력, 탄력성 등 신체 특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후천적인 노력만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기 힘든 운동 종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영의 경우 스포츠 과학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우리선수들도 충분히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그런 예가 되겠지요. 따라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만 뒷받침 된다면 제2, 제3의 박태환 선수가 다수 발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수영과 육상은 올림픽에서 단일 경기 분야로서는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이들 종목에서는 한 개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수영에서 메달이 나온다면, 태권도나 양궁, 레슬링 등의 메달과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수영이나 육상은 일종의 기초 운동 종목입니다. 무엇이든 기초가 튼튼해야 크게 발전할 수 있듯, 기초 운동 종목의 저변이 넓고 단단해야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일수록 대개 기초 운동 종목이 강하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할 것입니다.”

송 박사는 우리나라가 올림픽 순위로는 세계 10위권을 넘나들지만 스포츠 과학의 수준은 그 같은 순위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스포츠 과학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편이고, 인적 물적 인프라도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국가적으로 적절한 투자만 따라준다면 비교적 단기간에 스포츠 과학의 수준과 함께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포츠가 단순한 국위 선양을 넘어서서, 하나의 큰 산업 분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스포츠 과학에 대한 투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송홍선 박사가 본 박태환

지독한 승부사·따뜻한 인간성 ‘양수겸장’

송홍선 박사는 지난 2006년 이래 꾸준히 박태환 선수를 지켜봐 왔다. 그 사이 수중스피드측정기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박 선수의 영법을 개선하고, 최적의 수영복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 노민상 수영 감독과 함께 박 선수의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그림자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그가 본 박태환 선수는 한마디로 승부사이자 챔피언의 자질을 갖춘 운동 선수다. 신체적으로는 부력이 탁월하고, 폐활량이 큰 등 수영선수로서 기본 조건이 탁월하다. 이 같은 신체조건 때문에 박 선수는 전신 수영복이 아닌 반신 수영복을 입고도 상체와 엉덩이 일부를 수면 위로 띄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신체조건 못지않은 박 선수의 강점은 정신력이다. 올림픽을 앞둔 상태에서 최근 특히 밀착해 박 선수를 지켜본 송 박사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와 인간미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국민적인 관심을 부담보다는 응원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정신력,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좌절하기 보다는 더욱 독하게 노력하는 자세 등은 보통 선수들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박 선수는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면 언제든지 받아들이는 개방적이면서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는 등 챔피언으로서 기질이 농후하다는 것.

송 박사는 “박 선수의 카리스마와 챔피언적인 기질은 곁에 있으면 속된 말로 ‘포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박선수가 열심히 훈련을 한만큼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400m에서 그간의 세계랭킹 (기록 기준 3위)에 걸 맞는 성적은 물론, 1500m와 2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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