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오현섭 여수시장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가 전 세계에 기여하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람회 개최 결정 이후 서울과 여수를 오가며 더욱 바빠진 와중에도 여수 박람회의 의의를 묻자 열변을 토해낸다.
“역사적으로 한국인이 세계 인류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 여수 엑스포는 한국이 세계 문명에 크게 공헌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 국제적 행사가 한국의 위상을 높였지만 엑스포는 지구 온난화라는 인류적 과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깊습니다.”
여수는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여수 선언’과 ‘여수 프로젝트’ 추진을 공언했다. 여수 선언은 1992년 리우 선언, 2002년 요하네스버그 선언에 이어 기후 변화에 대한 세계의 공동 대응 의지를 다지는 결의로 각국 정상들의 참여를 유도,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는 선언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여수 프로젝트는 20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여 세계 석학들과 함께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해양과학기술 메카로 발돋움 계기
지난 11월 27일 엑스포 유치 성공 이후 벌써 보름이 넘었건만 오 시장은 아직도 그날의 감격이 생생하다고 말한다. 여수 시민들도 외지에 사는 친지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서로 기쁨을 나누느라 바쁘다. 물론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보다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는 다짐도 주고받는다.
맑고 수려한 다도해의 중심에 자리한 여수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의 엑스포를 개최하기에 매우 적합한 지역이라는 평가다. 천혜의 해양생태 환경과 관광자원, 임해공업단지와 컨테이너 부두 등 환경과 산업, 해운교통 자원들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다.
“서남해안 일대는 갯벌이 잘 발달돼 다양한 어패류가 서식하고 많은 철새들이 찾아드는 해양자원의 보고입니다. 그리고 317개의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어 해양관광 자원이 풍부합니다. 수산업, 선박, 항만 등 해양 관련 전통산업과 무선통신, 유비쿼터스 기술 등 새로운 IT 기술을 접목시켜 우리나라가 해양과학기술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여수 엑스포를 치르기 위해 준비할 일은 너무도 많다. 우선 철도, 도로, 항만 등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미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지만 워낙 방대한 규모라 모든 사업을 박람회 개최 이전에 마무리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
“SOC 확충사업으로 여수시 및 전남도내 일원에서 17개 사업 622.6㎞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로가 12건, 철도 3건, 공항, 1건, 항만 1건으로 사업비 19조원이 투입됩니다. 전주~광양·목포~광양 고속도로 건설, 여수~순천 도로 건설, 국도대체우회도로, 연륙·연도교 가설, 전라선 복선 전철화 사업 등이 10~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규사업으로 순천~여수 복선 전철화, 여수공항 확장, 8만 톤급 크루즈용 부두 사업들은 내년 이후 착공하여 박람회 개최 전에 완료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 시장은 최근 세계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여수 지역에서 징수되는 국세의 10~20%가량을 한시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박람회 기반 조성을 위해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박람회를 유치한 여수시 공무원들은 특별한 정신 무장과 국제감각이 필요하다며 해외연수 경험이 없는 모든 공무원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많은 외국인이 여수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주 간부회의 때 원어민 교사를 초청하는 방법 등을 통해 외국어 교육을 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인류유산 남기도록 정성 다할 것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여수 엑스포의 콘텐츠다. 규정에 따라 시설물을 짓고 행사를 치르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달리 엑스포는 주최 측의 창의성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전화는 1876년 필라델피아 박람회를 통해 처음 소개됐고, 건축기술의 신기원을 이룬 에펠탑은 1889년 파리박람회에서 탄생했습니다. 여수도 에펠탑과 같은 상징물 건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여수 시민은 물론 전 국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호에 그친 다른 엑스포와는 분명히 차별화된 엑스포를 개최할 것입니다.”
여수 박람회는 사후 활용이 특히 중요하다. 1993년 박람회 개최 이후 시설물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대전의 사례를 참고, 꾸준히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준비단계부터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수시는 영구시설과 임시시설을 구분하는 등 향후 활용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오 시장은 여수 시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낙관하면서 모든 국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여수 박람회는 여수시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남해안 지역발전과 국토균형발전, 국민통합을 달성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또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등 지구적 문제의 해결책 모색을 통해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여수는 박람회가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인류 유산이 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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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