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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호>손성화 기상청 지진감시과 주무관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뻐꾹! 뻐꾹!” 기상청 관측국 지진감시과 PC 모니터에서 난데없이 뻐꾸기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이 뻐꾸기 소리의 정체는 지진이 발생했다는 경고음이다. 일순 기상청 2층 통제구역은 전운(戰雲)마저 감돈다. 이내 정적은 깨지고 잔뜩 굳은 얼굴의 지진감시과 직원들이 바삐 움직인다. 손성화(38) 주무관도 마찬가지. “뻐꾸기 소리만 들으면 손발이 후들거려요. 진짜 지진이라면 이미 벌어진 사태인지라 강도에 따라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실제 지진보다는 ‘가짜 지진’이 많다는 것이 손 주무관의 설명. “바람 등 자연현상에 의해 지진계측기가 작동하는 경우도 많아요. 다행이라고 할까요.” 안도감도 잠시 단순한 오류임을 판명하기 위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로 13년째 기상청에서 근무하는 손 주무관은 10개월여 일본에서 지진 관련 연수를 받은 후 2004년 지진감시과로 발령을 받았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지진 계측기를 통해 지진 유무를 확인하는 곳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1분여 만에 분석을 마치고 국가기관 등에 통보하는 것이 주 업무다. “통상 지진은 발생과 거의 동시에 인적·물적 피해를 끼칩니다. 따라서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을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항시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뻐꾸기 소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단다. 집에서도 뻐꾸기 소리에 소스라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단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자고 있는데 TV 광고에서 뻐꾸기 소리가 나더라고요. 어찌나 놀랐던지….” 하지만 진짜 지진이 일어났을 때 빨리 냉정을 되찾아야하는 것은 당연지사. “지진이 났을 경우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쳐 업무를 하지 못할 지경입니다. 사람의 몸으로 감지될 정도면 기상청 전화는 완전 마비 상태가 되지요. 빠른 시간 내에 분석을 하지만 여진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손 주무관은 ‘지진 예보관’이라는 단어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RIGHT]최재영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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