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당당히 군에 입대한 연예인 출신 육군 병사들이 잇따라 ‘특급전사’로 거듭나고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사람은 탤런트 겸 영화배우 출신의 천정명(29) 병장이다. 제30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활약 중인 천 병장은 지난 4월 연예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특급전사의 영예를 안았으며, 8사단 수색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안칠현(30·가수·예명 강타) 병장과 윤진영(27·개그맨) 일병이 6월과 7월에 그 뒤를 이었다.
특급전사 시험에서 천 병장은 선발 기준인 윗몸일으키기 82회 이상, 2분 안에 팔굽혀펴기 72회 이상을 거뜬히 해냈다. 이뿐만 아니라 5분 48초 이내에 끝내야 하는 1.5킬로미터 구보를 5분 30초 만에 마쳤다. 20발 중 18발을 표적에 명중시켜야 하는 K-2 소총 사격 테스트에서도 18발을 맞힘으로써 무난히 합격했다.
하지만 천 병장이 연예인 1호 특급전사가 되기까지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다. 천 병장은 “이전에도 도전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떨어졌다. 처음에는 특급전사 시험을 쉽게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만큼 어렵게 얻은 영광이기에 특급전사가 된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신병교육대 내에서 호랑이 조교로 통하는 그는 11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사격 20발을 모두 명중시키는 진기록을 세운 안 병장은 “연예인이지만 충실하게 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특급전사 도전 동기를 밝혔다. 첫 사격에서 20발 중 18발을 맞힌 윤 일병은 “특급전사가 돼 동기들보다 한 달 빨리 상병으로 진급하는 특전도 좋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충만감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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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육군 특급전사 제도는 군 생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급전사가 되면 지휘관 표창과 포상 휴가, 조기 진급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급전사를 다수 배출하기 위한 부대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병사뿐 아니라 지휘관, 여군, 비전투병 중에서도 특급전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전체 병사 중 1퍼센트가 특급전사로 선정되고 있다고 한다.
예부터 일부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특급전사를 선발하기는 했지만 이 제도가 정착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제1야전군사령관이던 김태영 현 국방부 장관이 특급전사 육성과 선발을 예하 부대에 지시하면서부터다. ‘강한 전사, 강한 군대 육성’이 군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올 들어 더욱 확산된 특급전사 붐은 우리 군 내에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훈련 풍토를 만들어가고 있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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