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 눈엔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가수 강수지(40)가 ‘보랏빛 향기’를 부른 지 벌써 19년이 흘렀다. 1990년 이후 청초한 목소리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그가 이젠 기부천사로 활약하고 있다.
9월, 강수지는 케이블 채널 MBC 드라마넷 휴먼다큐 프로그램인 ‘해바라기’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난치병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후원하는 이 ‘도네이션 프로그램’에서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기부했다. 목소리 기부란 스타가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에 참여해 해당 출연료를 사회단체에 기부해 선행을 베푸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개인이 지닌 특별한 재능을 봉사에 활용하는 사회 분위기와 함께 스타들의 목소리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강수지는 목소리 기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목소리 기부 섭외가 오면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사의 섭외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그는 뇌졸중에 걸린 어머니의 간병을 맡은 열세 살 김영은 양의 사연을 감동 어린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방송 후 강수지는 “대단한 것을 한 것이 아니라서 여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세상은 늘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고 밝혔다.
목소리 기부 외에도 그는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은 돈으로 사회봉사를 하며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의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제 어린이 구호기관인 컨패션에서 아이들 후원도 꾸준히 하고 있다. 기부는 앞으로 그의 삶의 화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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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는 “기부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도울 수 있다면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수로서 목소리를 기부할 수 있다는 것에 흐뭇해했다. “앞으로도 목소리를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편안한 분위기를 자신이 지닌 목소리의 매력으로 꼽았다.
강수지의 목소리는 추억을 부르는 음색이기도 하다. 발라드계의 ‘요정’으로 불리며 ‘보랏빛 향기’ 외에도 ‘혼자만의 겨울’ ‘흩어진 나날들’ ‘I Miss You’ ‘흔들리지 마’ 등 수많은 발라드 히트곡을 남겼다.
올해 1월에는 자신이 노랫말을 쓴 ‘보랏빛 향기’를 작곡했던 가수 윤상과 함께 신곡 ‘잊으라니…’를 발표해 둘의 ‘재결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그가 2002년 이후 7년 만에 대중 앞에 선보인 디지털 싱글 앨범이었다. 특히 새로운 탱고 장르라서 기분이 남달랐다고 한다.
그는 ‘보랏빛 향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큰 변화를 시도하기는 힘들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서 앞으로 음악적으로 더 성숙해진 자신을 보이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현재도 ‘잊으라니…’ 신곡 활동과 함께 곧 새롭게 발매될 디지털 싱글 앨범을 녹음하는 중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가수로서의 본업을 사랑한다. “가수는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새로운 곡을 노래할 때면 언제나 떨린다”며 여전히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강수지는 청순하고 아름다운 가사를 쓰기로도 유명했는데, “지금은 20대만큼 순수한 가사가 안 나온다. 일기는 꾸준히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산문집을 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것을 꿈꾸고 노래하는 덕분일까? 그는 1990년대 스타들 중에서도 최고의 ‘동안(童顔)’으로 젊음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그대로 있고 팬들만 나이를 먹어가는 것만 같다.
스타로서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그는 “세월엔 장사가 없다고 하지만 마음은 늘 젊다”고 답했다. 항상 더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고 책을 읽으며, 자연과 함께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란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저자 레오 버스카글리아를 롤 모델로 삼고 존경해온 강수지는 그가 알려준 삶의 방식대로 살려고 노력한다.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러브 닥터’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전 세계인들에게 이타적인 삶과 사랑에 대해 깨달음을 준 사랑 전도사다. 강수지는 지인들에게 그의 책을 선물하기도 한다. ‘무소유’라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늘 생각하고 다시 읽는다고 한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위로를 건네는 ‘가스펠 콘서트’를 하는 게 현재의 목표다. 그의 고등학교 시절 꿈이기도 하다.
“가스펠 음반을 내거나 공연을 하고 싶어요. 아직도 내가 항상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가스펠 콘서트를 하는 게 꿈이에요. 젊은 친구들이 슬퍼하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
강수지는 데뷔곡 ‘보랏빛 향기’의 노랫말처럼 “길을 걷다 마주친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대 나에게 사랑을 건네준 사람”의 모습으로, 꾸준히 팬들에게 사랑을 건네고 있다. 이젠 ‘소녀’보다 ‘자연스러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데뷔 20년을 앞둔 지금, 처음 모습 그대로 청초하고 맑은 음성과 봉사로 어려운 이웃에게 자연스레 다가서는 중이다.
글·변인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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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