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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살리기 나선 탤런트 이덕화



 

“요즘 너나없이 힘든 시기지만 특히 힘든 게 중소기업입니다. 이번 행사는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배우들이 그동안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약한 힘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 마음만이라도 받아줬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이덕화 이사장은 행사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마음만 받아달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연예계 스타가 한두 명도 아니고 1백명이나 보수 없이 홍보대사로 참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개런티로만 따져도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번 행사의 관계자인 오치우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수석위원은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한 나라의 연예계 스타들이 조직적으로 뜻을 합쳐 불황 타개 캠페인에 나선 일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들에게 스타 연예인들의 ‘지원사격’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중소기업들은 자금압박으로 큰 고통을 받는다. 아무리 기술과 품질이 우수한 중소기업이라도 홍보에 따로 돈을 쓸 여력이 없다. 이러한 때에 스타 100여 명이 무료로 홍보 활동에 나선 것은 현금 지원에 버금가는 큰 도움이라 할 수 있다.

 


 

‘스타 100인과 함께하는 힘내라 중소기업 잔치 한마당’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조직위, 배우협회,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에서 모집한 연예인 1백명이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우량 중소기업 1백 개 사의 제품 홍보와 판매를 돕는 행사다. 연예인들은 이미지와 나이 등을 고려해 중소기업 한 곳씩과 1 대 1로 결연을 했다. 결연을 한 연예인은 행사 기간 동안 해당 기업 부스에서 제품과 기업 홍보는 물론 1일 판매원 활동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업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전체적인 행사의 후원은 중소기업청이 맡았다.
 

“배우들도 개인 개인이 하나의 중소기업입니다. 우리도 경기를 많이 탑니다. 요즘은 영화, 방송 모두 불황이라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몇몇 스타급 배우들을 제외하곤 다들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중소기업체들과 동질감을 느끼고, 더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엄밀한 의미로 우리가 중소기업을 돕는 게 아니라 우리가 더 많은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뿌리인데, 경제의 뿌리가 살아야 한국경제가 살고 한국경제가 살아야 공연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배우들 형편도 풀리니까요.”
 

배우협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배우들이 받지 못한 출연료만 60억원이 넘는다. 그만큼 배우들도 불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힘든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뭉쳐야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게 배우들의 뜻이라고 이덕화 이사장은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엔 배우협회의 원로배우급 이사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끈다.
 

“배우협회 이사진 중엔 제가 막내입니다. 최고령인 신영균(82) 이사님을 비롯해 남궁원, 태현실 선생님 등 이사진이 모이면 제가 잔심부름을 해야 할 정도지요. 그런 분들이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이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배우들 모두의 진심이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이덕화 이사장은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100인의 스타와 함께하는 힘내라 중소기업 잔치 한마당’ 역시 영화인들의 축제와 중소기업인들의 잔치를 접목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는 게 주최 측의 복안이기도 하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 ‘참여한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영화 수백 편을 초청하는 것은 영화제 규모를 키우는 데엔 효과적일지 몰라도 한국영화인들에겐 실질적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감독 지망생들에게 1백만~2백만원씩이라도 도움을 주는 것, 제대로 된 영화를 목숨 걸고 만드는 영화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게 더 실속 있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행사 역시 겉만 요란하고 규모만 부풀린 전시행정에 그치지 않고 많은 중소기업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내년, 내후년에도 이와 같은 행사가 계속될 수 있으니까요.”

 


 

이 이사장은 어려운 기업인, 더 나아가 어려운 영세자영업자와 스타들이 직접 연결되어 도움을 주고받는 행사가 정기적으로 마련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배우들은 팬들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존재 이유 자체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관객, 시청자,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야 하는 게 우리의 의무입니다. 이번 행사는 그 첫 단추를 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가 성공하면 내년엔 1백인의 스타와 중소기업이 아니라 매니지먼트회사까지 전폭적으로 참여해 중소기업체 2백 곳, 3백 곳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스타들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은 스타들은 국민들에게 사랑을 돌려주는 아름다운 관계. 이번 행사가 그 모범사례로 남아 이덕화 이사장의 바람대로 내년, 내후년에도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글·최철호 객원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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