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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IN 붓다’ 공연 연출자 백재현


태권도와 비보잉을 접목한 퍼포먼스 공연 ‘패밀리’가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 페스티벌은 새내기 예술인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로, 그동안 ‘난타’ ‘점프’ 등이 참가해 작품성을 인정받는 토대를 마련했다. ‘패밀리’ 역시 최고 난이도의 태권도 무술 시범과 비보이 댄서들의 현란한 춤으로 축제를 찾은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한국의 정통무술 태권도가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일을 벌인 사람은 태권도인도, 비보이도 아닌 개그맨 출신 연극연출가 백재현(39)이다. 총연출을 맡은 백재현은 “200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보고 태권도의 세계화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을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세트 밑에서 빌딩이 솟구치는가 하면 객석 바로 앞까지 물이 차기도 했어요. 그 위로 배우들이 걸어다니고요. 3천 석의 객석이 연일 매진이고, 연매출이 1조원에 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그는 공연을 보면서 ‘서커스 대신 태권도로 퍼포먼스 공연을 만들면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땐 생각에 머물지 않는 그의 도전정신은 전주 우석대의 협력과 태권도진흥재단의 후원으로 태권도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태권도는 겨루기보다 품세가 매력적이에요. 묵직하면서도 절도 있는 동작이 품위 있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거든요. 게다가 태권도는 1백88개국에 보급돼 있고, 태권도 수련인만 7천만명이에요. 이제 스포츠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화콘텐츠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를 감동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겁니다. 세계무대에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니까요.”

백재현은 올해 1월 30일 국기원 체육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태권도 시범 퍼포먼스 ‘태권도의 혼’ 공연도 직접 연출했을 뿐 아니라 대본까지 도맡았다. 하지만 그가 올해 꼭 이루려고 했던 ‘2009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 계획은 당초 예정됐던 예산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이 때문에 우석대 태권도 시범단 35명과 함께 오랫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 준비해온 태권도 뮤지컬 ‘타타 IN 붓다’ 상연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백재현이 아니다. 그는 “리허설을 본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태권도 공연을 보면서도 눈물을 쏟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또한 “‘태양의 서커스’나 ‘난타’ 이상의 성공 가능성을 ‘타타 IN 붓다’를 연출하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타타 IN 붓다’가 사장되지 않도록 민간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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