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부부가 같은 부대에서 군악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육군본부 군악대 소속 유정상 중사(33·색소폰과 베이스클라리넷)와 이운하 중사(28·가야금)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계룡대에 위치한 육군본부 군악대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육군본부 군악대에는 국방부와 함께 전 군에 단 두 곳만 존재하는 국악대가 있다. 부부는 각각 양악대와 국악대에서 서로 다른 일을 맡고 있지만 양악과 국악의 협연이 많다 보니 늘 함께 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 부부의 만남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육군본부 군악대원으로 임관식 행사 지원을 위해 서울로 보름간 파견된 이 중사는 국방부 군악대원으로 있던 유 중사를 만났다. 이 중사는 파견기간 서로 호감을 갖게 됐는데, 지금은 전역한 선배의 도움으로 보다 가까워질 수 있었다. 비록 근무하는 곳은 서울과 계룡시로 떨어져 있지만 연주회 행사 때면 얼굴을 마주칠 수 있어 사랑을 키워 나가는 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이들의 인연은 군악대가 만들고 보다 깊게 해준 셈이다.
군악대 공연에서 양악과 국악이 하나가 되듯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하모니를 이루게 됐다. 1년 후 그 하모니가 절정에 이르면서 결혼이라는 교향곡을 완성하게 됐다. 하지만 신혼 기간 동안 서로 근무지가 달라 떨어져 살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부부는 2007년 8월, 신혼 초 최소 5년 동안은 같은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부부 군인 혜택’을 받게 됐다. 유 중사가 계룡대 육군본부 군악대로 옮겨옴으로써 부부가 한자리에서 함께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중사는 군악대 활동에 대해 “제 소리만 듣고 연주하면 안 되죠. 팀 전체, 서로의 음악을 들으면서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부부간의 호흡도 이렇게 음악을 연주하듯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에둘러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유 중사도 “양악대와 국악대가 함께 활동하고 있어 평소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을 알게 돼 좋다”고 맞장구친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하나둘 배워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악대 현악소대장으로 있는 이 중사는 “세계 여러 곳에서 초청받는 등 국악이 인정받고 있어 뿌듯하다. 민간 프로단체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도 크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유 중사 또한 “연주회 관람이나 레슨 등이 가능해 충분히 음악 실력을 키울 수 있다”며 달라진 군악대를 소개한다.
유 중사는 베이스클라리넷 연주와 함께 행정 지원도 맡고 있다. 부인은 연주하고 남편은 부인이 연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이들의 애정을 키우는 데 한몫 단단히 한다. 서로 어깨를 부여잡고 수줍은 듯 미소 짓는 이들의 얼굴에서 달콤한 멜로디가 흘러나올 듯하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프로젝트는 2008년 우리나라 최대 이슈 중 하나다. 이를 반영하듯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대운하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 2월 경부운하의 물길이 될 낙동강·한강 줄기를 따라 나선 이들이 있다. 한국탐험협회 ‘대운하 물길 탐사대’ 13명의 대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탐험협회는 지난 2월 5일부터 24일까지 20일 동안 낙동강 하구에서 남한강을 거쳐 서울 청계천까지 560km를 걸었다. “모든 대원이 설날 휴일도 반납하고 20일 동안 걸었습니다. 하루 30km씩 강을 따라 걸으면서 ‘우리 산하가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더군요. 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모습과는 정말 달라요. 수백 미터의 강폭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래톱하며, 강을 따라 자연적으로 생긴 절벽들이 정말 아름다워요. 아마 전 대원들이 한마음이었을 겁니다.” 20여일 동안 대원들과 함께한 박종영(48) 한국탐험협회장은 이번 탐사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대운하 건설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우리 산하를 잘 가꿔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탐사 일정은 부산 사하구 을숙도 낙동강 하구둑 기념탑에서 시작해 경북 문경을 너머 다시 남한강 줄기를 타고 충북 수안보, 경기 양평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장대한 길이다. 박 회장은 올해 안에 최소 다섯 차례 이상 ‘물길 탐사대’를 조직해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함께 탐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탐험협회는 청소년의 도전정신과 탐험의지를 돕는다는 취지로 지난 2000년에 발족했으며, 매년 여름 울릉도에서 진행되는 ‘청소년 여름캠프’를 비롯해 지체부자유자 야외활동 등을 돕고 있다.

봄 기운이 완연한 3월이 되면 수목원은 활기가 넘친다. 파릇파릇한 새싹과 함께 이른 봄꽃 사이로 거니는 아이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때마침 국립수목원에서는 3월 12일부터 28일까지 ‘세밀화로 만나는 약용식물 전시회’를 연다. 흔히 볼 수 없는 약용식물을 현미경 수준으로 치밀하게 그린 그림이 걸린다.
이번 행사를 기획 총괄한 이정희 박사는 “서울 시내 곳곳에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지만, 이번 약용식물 전시회는 독특한 문화행사”라며 “앞으로 국립수목원의 전문적인 기능을 살린 새로운 문화 장르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처럼 세밀화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어떤 그림이든 아름답잖아요. 거기에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식물의 세밀한 부분을 관찰할 수 있는 게 세밀화의 특징이죠.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면 예술성과 함께 교육적인 면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이정희 박사는 말한다.
국내에서 세밀화의 역사는 그리 깊지 않다. 그림의 대상 또한 산중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약용식물로서 흔한 식물은 아니다. 세밀화에 등장하는 식물은 본초학자들이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있는 약용식물 21개 군 중 10개 군을 선별했으며, 전시된 작품은 총 45점으로, 세밀화 전문가 이승현, 공혜진, 권순남 씨가 작업했다.
약용식물 세밀화 작품은 3월 국립수목원 전시를 시작으로 4월에는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을 비롯해 이후 전국 8개 수목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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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