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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나눔 범국민운동 펼치는 김영일 광복회장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90년이 되는 해이다.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로 이뤄진 광복회 회원들의 마음은 남다를 게 분명하다. 하지만 감회를 곱씹을 새도 없이 광복회는 또 한 번 구국의 깃발을 드느라 분주하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회원들이 연금의 10%를 자진 헌납하는 ‘10% 나눔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 김영일(84·사진) 광복회장을 만나 그 취지와 진행 상황, 3·1운동 90주년을 맞는 소회 등을 들었다.

3·1절을 맞아 회원 연금 10% 헌납을 결의한 취지는.
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국가경제가 커다란 어려움에 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G-20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4%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난국을 타개하려면 전 국민이 똘똘 뭉쳐 고통 분담을 하는 수밖에 없다. 연금 10% 헌납 운동은 광복회원들이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불쏘시개가 되고자 사회에 던진 화두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구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듯,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의 모임인 광복회가 다시 한 번 자기희생에 솔선수범한다면 많은 국민이 동참하지 않겠는가. 이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폭넓게 번져나가기를 바란다. 공무원, 국회의원, 기업인에서부터 일용직 근로자까지 한마음이 돼 가진 것의 10%씩만 내놓는다면 세계를 놀라게 하는 위기극복의 저력을 반드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각계각층의 동참을 바라며 먼저 횃불을 들었다.

광복회원 가운데 연금에만 생계를 의존하는 빈곤계층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이들은 없나.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이 있다. 우리 회원들을 보노라면 안타깝게도 이 얘기가 공연한 속설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70만~80만 원 정도의 연금으로 온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극빈층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다. 이런 이들에게까지 헌납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본다. 연금의 10% 이내에서 능력 닿는 대로 내도록 하고 있다.

회원 동참률은 어느 정도인가.
생활고와 경제위기의 이중고 속에서도 뜻밖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어 놀랍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각 지부에서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취합하면 80% 이상 동참할 것으로 추산한다. 어떤 회원은 1년치 연금을 한꺼번에 가져오기도 했다. 쌀과 김치가 있으니 먹고 살 수는 있다면서 어려운 살림임에도 생활비를 쪼개 성금을 들고 오는 이들도 있다. 어떤 회원은 손자들의 돼지저금통까지 가져온다. 이들은 하나같이 ‘남을 도우려면 내 배가 고파야 한다’고 말한다.

3·1운동 90주년을 맞는 광복회의 소회는 남다를 것 같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에게 대단히 중요한 정신적 유산이다. 약소국가가 전 세계를 상대로 독립국가임을 선포하기 위해 이 정도 규모로 분연히 떨쳐 일어난 예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3·1운동 90주년을 맞는 마음이 마냥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자칫 3·1정신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는 국가 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은 ‘애국정신의 귀감’이라고 나와 있다. 순국선열의 존재는 그 자체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준다는 의미다. 하지만 광복회의 회원 자격이 국가유공자로부터 2대만으로 한정돼 있어 머잖아 광복회 자체가 사라져 버릴 위기에 놓여 있다. 연금 혜택의 연장은 없더라도 회원 자격만은 손자 손녀 이후 세대로 계승되도록 해줘야 한다.
사회에 광복회의 명맥이 면면히 유지되도록 배려해야 한다. 깜깜한 바다에서 모두가 길을 잃고 헤맬 때 광복회의 정신이 등대 역할, 나침반 역할을 할 때가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복회의 정신이 현대 우리 사회에 어떤 나침반이 될 수 있는가.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기주의의 만연이라고 본다. 공동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팽배해 있다. 제 경제적 이익을 위해선 남의 목숨 뺏는 것조차 하찮게 여기고, 해달라는 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자식이 부모를 예사로 폭행하는 세상이다. 저마다 흩어진 젓가락처럼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회는 번영하기 어렵고 위기에 취약하다. 조금만 어려움이 닥쳐도 구성원들이 홑젓가락처럼 뿔뿔이 나동그라져 버린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제 한 몸보다 나라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정신이다.
안중근 의사는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는 옥중 유묵(遺墨)을 남겼다. 이로움을 보았을 때는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치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주판알만 튕기지 말고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언제든 목숨 바칠 준비를 하라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이다. 더 큰 공동체를 위해, 대의를 위해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희생하는 이 정신이야말로 이기주의로 물든 요즘 우리 사회에 해독제가 될 수 있다.

국민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복회는 광복 60주년을 맞은 2005년부터 ‘제2광복 새 정신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오늘날의 사회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민족정신을 배우자는 애국심 고취운동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조상들이 감내해야 했던 만큼의 큰 희생은 아니다. 목숨을 내놓으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욕구를 조금만 양보하고 나라를 위해 조금만 봉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눈앞에 닥친 국난을 극복하고 더 큰 기회를 향해 한 발짝 뻗어 나가기 위해 우리에겐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글·손정숙 객원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委 현판식 열고 피해조사 본격화

1980년 신군부의 불교계 탄압 사건 바로잡는 계기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국무총리 소속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2월 19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전쟁기념관에서 현판식(사진)을 열었다. 이날 현판식에서 위원장인 원학스님은 “현판식 거행을 기뻐하기에 앞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의 한 부분을 원만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활동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피해자 신청서 접수 심의 등 일정한 절차를 거쳐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명예 회복이 이뤄지게 함으로써 역사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사회통합을 다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사위원회는 1980년 당시 신군부가 불교계 정화를 이유로 스님들을 강제연행하고 전국 사찰 및 암자 5700여 곳을 병력을 동원해 침탈한 이른바 ‘10·27법난 사건’의 피해조사와 피해자의 명예회복, 의료지원 등을 맡아 2010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문의 02-748-5555.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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