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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미국클렘슨 대학교 응용경제학 겸임교수




우리 민족은 강대국 사이에 끼여 오랫동안 수난 속에서 생존해 왔다. 우리는 지난 한 세기 동안 36년간의 식민지, 세계 2차 대전의 종결과 해방의 기쁨, 1948년 대한민국 수립, 1950년 6?5 동란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이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수천년 묵은 가난의 사슬을 끊고, 단기간에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세계사에 빛나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세계 정세를 볼 때, 우리나라는 우리 민족이 세계 속에서 진정한 일등 국가로 승격해 남북 통일의 염원을 성취하고 백년대계를 세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느냐, 혹은 분단국가에서 이류 국가로 전락하느냐 하는 중대한 국면이 향후 1~2년 내에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구성원들을 냉철히 분석해 보면, 진정한 목적의식 없이 무한 경쟁과 극단적인 투쟁만을 반복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모순 속에 한없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나라는 강자나 약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다 같이 망각증(amnesia)과 단기적 출세(social climbing)에 도취된 희귀한 현상이 지배하는 나라다. 우리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정치적 자유와 물질적 번영을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 성취했으며, 이것을 계속해서 누리면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는 기본적 토대가 무엇인지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국토와 민족이 분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만은 다행히 20세기의 공산체제 실험이라는 허송세월을 모면할 수 있었고, 극빈국의 고통에서 해방되어 G20이라는 위치에까지 오르는 역사적인 비약을 이루어 냈다. 하지만, 모든 성과가 하루아침에 붕괴될 수 있는 남북의 대립상황도 간과한채, 대한민국의 정체성조차 암시적으로 부정하는 선동적인 정객들이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역설적 현상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실정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국민은 정치에 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개인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무한 경쟁을 펼치기에만 급급해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2011년에는 세계 유례가 없는 막대한 국력의 낭비와 소모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는 단기적 인기전술에 불과한 정책입안을 중단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의미의 경제적·정치적·문화적·군사적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민과 위정자와 정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강대국에 무시당하지 않는 나라로 발전시키는 꿈을 이루어 가는 대장정에 돌입하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있는 자들은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가치관을 버리고, 공동체의 일원인 불우한 처지에 있는 소수의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이 나라 고유의 민족정서를 회생시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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