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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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산소통의 경보가 울려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성난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가는 사람을 보고 탈진한 상태에서도 황톳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 화재나 재난 현장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위한 노래가 있다. 순직 소방관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소방관의 기도’다.
[B]소방관의 일상 담은 영상곡으로 유명세[/B]
소방관의 기도를 영상곡으로 만들어 부른 이들은 울산 중부소방서 김태용(43) 소방장을 비롯해 이은일(39) 소방교 등 5명의 대원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피닉스.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는 김 소방장을 팀장으로 기타 이은일 소방교, 키보드 최병훈(36) 소방교, 드럼 류재학(32) 소방사, 보컬은 조미제(29) 소방사가 맡았다.
멤버들이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다 보니, 처음에는 주로 7080세대의 노래를 불렀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다가 피닉스만의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자연스레 나왔다. 그리하여 이은일 소방교가 미국의 유명한 시에 직접 곡을 붙여 만든 ‘소방관의 기도’가 탄생한 것이다. 이 소방교는 “멜로디를 붙이는 것보다 중요한 건 편곡”이라며 “멤버들이 각자의 악기에 맞게 편곡을 했고 합주로 완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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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곡이 완성된 후, 소방서 직원들에게 들려주자 동영상으로 제작해도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영상보다 사진 영상곡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 멤버들은 울산소방서와 전국 각 소방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소방관들의 활약을 담은 사진을 찾아 곡과 함께 제작했고 인터넷에 올리자는 류 소방사의 아이디어가 보태졌다. 10월 말, 주요 포털사이트에 이들의 영상곡이 올라가면서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영상곡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가슴이 찡할 정도로 감동 받았다’는 댓글이 달렸고 네티즌의 클릭 수가 온라인에 올린 지 2~3일 만에 3만 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04년 11월, 울산소방서 내 통기타 모임으로 출발한 이들은 2005년 동아리 활성화 방안에 따라 그룹사운드를 만드는 데 의기투합했다. 사비를 들여 악기를 마련하고 소방서 구석의 창고를 연습실로 개조했다. 방음장치를 하고 바닥에 난방시설을 갖춘 세 평 남짓의 공간은 이들에겐 훌륭한 연주 공간이었다. 멤버 각자의 학창시절 경험도 그룹사운드 결성에 큰 도움이 됐다. 김 팀장을 비롯한 전 멤버가 악기를 다룰 줄 알았거나, 학창시절 그룹사운드 경력이 있거나, 가요제 출전 경력이 있었다.
그룹사운드 이름은 ‘불사조’를 의미하는 피닉스로 정했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전설의 새와 같이, 어떤 어려움이나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내는 소방대원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장 대원 3명과 행정직 2명은 근무시간이 서로 달라 연습시간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김 소방장은 “24시간 교대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평일에는 시간을 맞출 수 없어 주말에 한두 시간씩 짬을 내 연습한다”며 “개인적으로 집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많다”고 들려준다.
[B]‘아내와 가족을 돌보아주소서’[/B]
이은일 소방교는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라는 부분이 있는데, 아내 앞에서는 차마 그 부분을 못 부르고 흥얼거렸다”며 말끝을 흐렸다.
피닉스의 공연무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퇴임식 공연이나 ‘119 소방동요대회’, ‘차 없는 거리문화축제’ 등에서 축하공연을 하며 많은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소방장은 “위험한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만들었는데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신세대와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화재예방교육과 소방홍보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소방장은 “가능하면 순직 소방관들과 그 유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될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중한 바람도 덧붙였다.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소방대원들에게 노랫말처럼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빌어본다.
[RIGHT]이병헌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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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