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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앙골라 석유공사 자산관리 관리감독)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아프리카는 잠재력이 풍부해 매력적인 곳이에요. 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앙골라만 해도 새로운 유전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어요. 아직 매장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안 될 정도예요. 심지어 땅 파면 석유가 나올지 몰라 국민들에게 우물도 못 파게 금지하고 있어요.”

최근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린 ‘2008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에 참가한 김경욱(32) 씨는 아프리카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말수가 늘었다. 12세에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 한국말에는 능숙하지만 오랜만에 들른 고국이 낯선 탓이다. 현재 그는 떠오르는 석유 수출국 앙골라에서 석유공사 자산관리 관리감독으로 2년째 근무 중이다. 국제기아대책기구 스태프로 활동하던 중 헤드헌터의 제안을 받았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한 그는 왜 하필 앙골라를 택했을까.

“제가 원래 제3세계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재건 현장, 카자흐스탄, 남미 등 20여 곳이 넘는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때마다 느낀 점은 제3세계의 국민들은 가난을 탈피하기가 참 어렵다는 거예요. 힘들게 지내는 이들에게 제가 받았던 기회를 비슷하게나마 나눠주고 싶어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극빈국 앙골라도 현재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이다. 미국과 유럽, 여기에 4년 전 중국까지 나서서 앙골라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대사관이 문을 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사관 업무를 시작한 우리나라에 비하면 크게 앞선 셈. 그러나 김씨는 “자원외교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일단 앙골라를 비롯해 가봉, 가나, 알제리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무궁무진하며, 자원외교라는 것이 단어 그대로 자원만으로 할 수 있는 외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 열강으로부터 끊임없이 착취당했던 아프리카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단다. 무작정 찾아와 자원을 달라고 하면 어떤 나라가 반기겠느냐는 것이 그의 생각.

“기반시설을 마련해 그 지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든지, 아프리카 전문가를 양성해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등의 선행투자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먼저 개척하신 분들이 있기에 지금처럼 활동할 수 있었어요. 제 꿈은 제3세계 지역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싶어요. 다행히 아내도 찬성이고요.”

남미에서 만난 한국인 교포 아내와 지난해 결혼한 그는 그맘때 신혼부부들처럼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다. 53시간이 걸린 이번 한국 방문에도 아내와 동행했다. 8월 10일 출국하기 전까지 아내의 친할머니댁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 이후 스케줄은 미정이나 마찬가지다. 언제라도 앙골라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 앞으로 김경욱 씨 부부를 만나고 싶다면 제3세계 어딘가로 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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