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보금자리를 마련하려고 할 때, 전셋집을 얻거나 내 집을 장만하려고 할 때, 재산이라고는 집 한 채밖에 없는 노부부가 노후생활자금이 필요할 때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이나 금융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결혼할 때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도움을 주니 이보다 더 든든한 친구가 어디 있겠습니까.”

12월 6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접견실에서 만난 임주재(57) 사장은 공사가 ‘서민의 평생 금융친구’를 모토로 삼은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공사)는 주택보증, 주택담보대출의 유동화, 주택연금보증 등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데다 업무 특성상 영업망이 없음에도 지금까지 누적된 주택보증 공급 규모가 1백60만 가구, 44조원에 달한다.

지난 11월 말에는 연간 주택보증 공급액이 출범 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공사가 출범 초기에 겪은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쇄신과 개선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덕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임 사장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금융감독원의 요직을 거친 임 사장은 업계에서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다르게 생각하기’에서 해법을 찾아낸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금융감독원 재직 시절 그는 신용 감독부서 책임자로서 국내 첫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하고 신용회복 제도의 초석을 닦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는 ‘주택담보대출 유동화 작업’ 아이디어로 은행을 도왔다.

2008년 7월 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그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공사가 금융기관에 보증을 서준 대출금을 제때 변제하지 않은 채무자가 많아 이를 대신 갚아주다 보니 공사의 보증 재원이 바닥나 있었다”는 것.

하지만 임 사장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간의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부실 공기업’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직원들이 위기의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서민의 평생 금융친구가 될 수 있도록 공사의 미래 비전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에도 공을 들였다. 또 서민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 금리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기존 보금자리론보다 금리를 낮춘 ‘u-보금자리론’도 출시했다.

예인조복(譽人造福). 남을 칭찬하면 복이 돌아온다는 의미다. 임 사장은 접견실에 걸려 있는 붓글씨를 가리키며 “남을 명예롭게 하고 귀하게 여기면 나에게 복이 온다는 뜻으로 이를 고객만족 경영의 모토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간 주택보증 공급액이 10조원을 넘어선 비결은.
먼저 2007년 7월까지 0.125퍼센트였던 16개 시중은행의 출연금 기준요율을 단기대출 0.260퍼센트, 장기대출 0.125퍼센트로 인상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보증 재원인 기본재산을 확충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친서민 정책에 보조를 맞춰 서민에게 꼭 필요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보증 공급정책을 펴온 것이 주효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전세난이 지속됐을 때 공사가 보증요건을 완화하고 대상자를 확대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 특례조치(보증한도 1천5백만원) 시행, 신용회복 지원자 보증한도 확대(1천만원→1천5백만원), 국민주택기금대출 만기 대환상품 개발 등이 좋은 예입니다.
 

공사는 서민 주거안정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주택보증을 이용하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택보증이 없을 때의 은행 신용대출금리(약 10퍼센트)보다 훨씬 저렴한 5, 6퍼센트 정도로 대출받을 수 있어 금리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보증료도 1년에 0.2~0.5퍼센트로 국내 보증기관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또 은행이 서민의 내 집 마련을 도우려고 빌려준 주택담보대출금에 대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주택연금보증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살고 계신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본인 집에 그대로 살면서 부부가 평생 동안 노후생활비를 매달 연금처럼 타서 쓸 수 있게 한 제도입니다. 배우자 가운데 한 사람이 사망해도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사후에 주택 가격에서 그때까지 타 쓴 연금 총액을 빼고 남은 금액이 있으면 상속자에게 물려주며, 연금 총액이 집값을 초과해도 상환 부담을 지우지 않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집 없는 세입자가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때 공사가 어떤 방식으로 보증을 서줍니까.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싶은 사람은 공사와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한 16개 시중은행 영업점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이 접수되면 은행 직원은 온라인으로 공사 신용평가 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을 이용해 보증 가부 및 보증한도 등을 즉시 확인한 후 대출을 실행합니다. 신청인은 공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은행 창구에서 실시간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 더욱 강화된 전세자금보증 특례조치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기초생활수급자, 신용회복 지원자, 국민주택기금대출 만기 도래자,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등 금융 소외계층에게 보증한도 인상이나 보증료 인하 등의 우대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u-보금자리론’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보금자리론은 공사가 서민과 중산층이 좀 더 쉽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고정금리로 원리금을 10~30년 동안 분할 상환하게 만든 주택담보대출 상품입니다. 시중은행의 금리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이 없으며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가 잘 되지 않더라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적은 것이 강점이지요. 특히 u-보금자리론은 신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사후 관리를 공사가 직접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해 금리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강화한 상품입니다.
 

내년 전세시장 전망과 공사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주택시장을 보면 주택 공급물량뿐 아니라 실제 입주 물량도 감소하는 추세여서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적극 대응하려고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먼저 재원이 한정된 국민주택기금대출 이외에 은행 재원 전세자금 대출을 확대해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보증 대상자를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부양가족의 범위와 가구주의 인정 범위를 완화하고, 특히 단독 가구주와 결손가정 및 1, 2인 가구에 대한 보증 지원 규모를 크게 늘릴 방침입니다.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 ☎ 02-2014-8432 www.hf.go.kr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