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김영일(84) 광복회장은 평북 정주 출신으로, 육군대학 총장과 한국해외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고 2008년 6월 제18대 광복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국내 진공작전을 위한 미국 OSS(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정보기관 특수훈련)에 참가한 애국지사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민족정기를 밝히는 일에 몸 사리지 않고 헌신하고 있다.
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
얼마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8 독립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하느라 3박4일간 다녀왔습니다. 치사(致辭)를 하고 오찬회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아직 건강하지요?
올해는 경술국치(庚戌國恥) 1백 년, 안중근 의사 순국 1백 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올해 3·1절의 감회가 남다를 듯한데요.
3·1 독립운동은 경술국치 10년째 되던 해 자주독립과 국권회복을 이루고자 우리 민족이 전 역량을 모아 일으킨 최대 사건이자, 민족 최대의 정신자산입니다. 일제의 극악한 탄압에 인류 보편적 가치인 비폭력, 인도주의로 맞서 우리 민족의 정신적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입증했습니다. 우리 민족만의 자랑거리인 3·1정신은 앞으로 국제화시대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번 3·1절을 맞아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요즘 우리 젊은 세대는 국가 상징인 태극기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열의 드높은 희생정신을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세대가 국가의식을 가지는 것은 남북분단과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 현실을 감안해서라도 매우 가치 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1유공자 1회원’ 제도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이 제도는 2008년 11월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가유공자 등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의 핵심입니다. 현행 법률로는 광복회가 결국 ‘시한부 단체’가 되기에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의 직계후손은 대수(代數)에 상관없이 직계후손 1명이 광복회원 자격을 자동적으로 승계받게 하자’는 내용입니다. 아직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심의 중이지만 사안의 중대성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어 올해 안에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광복회에서는 지난해 연금 10퍼센트 헌납을 결의했습니다. 그 성과는 어떠했습니까.
지난해 3·1절 무렵 세계 경제위기로 말미암아 국내 경제가 침체일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우리 광복회는 위기에 더 취약한 사회적 약자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10퍼센트 나눔 범국민운동’을 전개했습니다. 5천7백38만1천4백80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성금의 많고 적음보다 이번 일로 ‘국민들과 함께하는 광복회’로 거듭나게 됐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어떠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까.
안중근 의사 순국 1백 년을 기념해 3월 24일 중국 뤼순감옥에서 추모식과 학술대회를 주최하고, 다음 날(25일)은 서울 효창공원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그리고 순국일(26일)에는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또한 8월에는 경술국치 1백 년 기념 한중일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순국선열 위패시설 확충사업인 용산가족공원 내 ‘순국선열 추모전’ 기공식을 올해 안에 시행할 것입니다.
정부에 건의하실 말씀이 있다면.
광복회는 얼마 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성명서와 결의문을 내고 무리한 진행에 대해 사과 받았습니다. 정부가 확실한 역사의식을 가져야 해요.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는 것은 단순히 연금수급을 받게 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독립운동’이란 지고지순한 정신적 가치를 정부로부터 인정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야말로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주체입니다. 국민들의 역사 인식에 혼란을 주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당부 드립니다.
글·박경아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