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무료 작명봉사] 이동우 서울 서초구청 OK 민원센터장




“이름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요즘엔 중성적인 이름이 인기예요. 하지만 자신의 음양오행과 잘 맞는 글자들을 조합해서 지어야하죠. 무엇보다 부르기가 편해야 하고요, 듣기에도 거슬림이 없어야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죠.”
 

서초구청 OK 민원센터장 이동우(59)씨는 ‘좋은 이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씨는 서초구청에서만 12년째 무료 작명 봉사를 해오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11월엔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지방행정의 달인’ 중 ‘작명?중매’ 분야로 ‘서울특별시 10인의 행정 달인’에 선정, 이름을 알리기도 했고 인터넷상에 회원수만 4천2백여 명인 작명 관련 카페(cafe.daum.net/name7)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렸을 때 서당에서 이름 관련 한자풀이를 배운 것을 시작으로 사주와 육효를 독학했어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 들어가 역학과 정을 수료(1998년)하기도 했고요.”
 

그가 작명을 시작한 건 35년 전, 작명 봉사를 시작한 건 1998년 9월 구청 호적계장을 할 무렵이었다. “민원인이 신생아의 출생신고를 하러 온 게 분명한데 서류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확인해 보면 대부분 아이의 이름 때문이었어요. 한자를 모르거나 어려운 형편 탓에 아이를 낳고도 이름을 정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이름을 지어주는 봉사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 그는 민원여권과장으로 재직하며 비공식적으로 무료 작명 봉사를 해오다 당시 구청사 내에 작명봉사 창구가 생기면서 공식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 단위로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도 작명을 해주고 있다. 단, 공직선거법을 준수하기 위해 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특정 경우에 한해서 무료 작명을 해준다. 현재까지 그를 통해 이름을 얻어간 사람만도 6천여 명에 달한다.
 

오랫동안 해온 일이라 에피소드도 많다. 지난해 5월에는 그가 이름을 지어준 1979년생 엄마가 아기 이름을 의뢰해 2대에 걸쳐 작명해 주는 일도 있었다. “한 할머니의 경우는 친손자?손녀를 비롯해 외손자?손녀까지 모두 8명의 이름을 서비스받았다”며 웃는다.
 

현재 구청 작명 센터를 통해서는 하루에 20~30건 작명 또는 개명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이씨는 맑은 정신으로 작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같이 새벽 4~5시에 기상해 하루 1~2건의 작명을 해오고 있다.
 

작명을 했다고 모든 절차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 그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선명증(選名證)을 교부할 때 남편과 아내가 지켜야 할 덕목 30가지도 전해주며 간단한 계몽 교육을 겸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름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환경을 잘 만들어주고 정성껏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자신의 작명 노하우를 묶어 이달 중 책으로 펴낼 예정이라는 이씨는 “재능으로 봉사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는 일인 만큼 많은 분이 좋은 이름처럼 평안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