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퇴임하면서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는 선배 교수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감탄과 함께 ‘나도 그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장학금 기부는 정년퇴임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남은 기간만이라도 용돈을 조금씩 절약해서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박정극(59)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매달 1백만원씩, 정년퇴임을 기준으로 해 앞으로 6년간 총 7천2백만원을 모아 대학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9월 28일 오영교 동국대 총장에게 장학금 기부 약정서를 제출했다. 평소 장학사업에 관심이 많아 10년 전부터 소규모 장학금이나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해오긴 했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장학금 기부를 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정년퇴임을 6년 앞두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 결정이다.
오영교 총장은 “기부에 뜻이 있어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인지상정인데 박 교수가 평소 학문에 대한 열정과 후학에 대한 사랑을 이처럼 몸소 실천하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박 교수의 솔선수범이야말로 여러 동문과 외부인들에게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박 교수의 기부 취지를 살려 매년 4명의 학생에게 3백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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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그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급성 간질환 환자를 위한 생인공간’은 현재 삼성병원에서 임상실험 중이다.
이 밖에도 생인공피부, 생인공각막, 생인공뼈, 생인공모낭 등 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해 임상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등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아시아 13개국 총 1천30명의 회원이 가입한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FOB·Asian Federation of Biotechnology)’ 사무총장으로 AFOB의 본부를 인천 송도에 유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 교수가 장학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신의 반생을 바친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자신이 현장을 떠난 후에도 변함없이 연구에 매진할 젊고 유능한 인재를 키우고 싶어서다.
“우리나라 의생명공학 기술 발전을 위해선 고급인력 육성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10, 20대 초반 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서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데 정부나 학교의 장학제도나 지원책은 상당히 소극적입니다. 이것이 늘 불만이었는데 어느 날 ‘내가 먼저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자각을 하게 됐습니다.”
박 교수는 “장학금 기부는 내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제자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가능하게 해준 대학과 국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글·이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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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