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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인간과 로봇 경계를 넘어 공조의 파트너가 되다 외

‘휘플링(Whiffling)’ 차민영, 2026. 사진 표갤러리

인간과 로봇
경계를 넘어
공조의 파트너가 되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단순한 도구나 대체재가 아닌 ‘공조의 파트너’로 바라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차민영 작가의 개인전 ‘휘플링(Whiffling)’은 첨단 로보틱스 기술과 미술적 서사를 결합해 포스트휴먼 시대의 담론을 제시한다.
휘플링은 새가 비행 중 기류를 타고 몸을 빠르게 뒤집어 방향을 바꾸는 고난도 비행 동작을 뜻한다. 작가는 이 움직임에서 안과 밖, 위와 아래가 순식간에 뒤바뀌는 모습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를 인간과 기계 사이에 존재하는 고정된 경계를 허무는 개념으로 확장했다.
전시는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낙관론이나, 기술을 위협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난다. 인간과 기계가 서로의 한계를 보완하고 협력하며 새로운 진화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다.
전시장에는 화염 속에서 생명을 구조하는 현장에 투입됐다가 폐기된 사족보행 로봇이 등장한다. 로봇은 LED 미디어월 앞에서 구조 현장의 기억을 되짚으며 비인간 시각 알고리즘을 통해 마치 스스로 감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따라 로봇이 수동적인 기계에서 주체적 동반자로 진화하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글로벌 피지컬 AI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기술 협력으로 참여했다.

기간 ~9월 22일 장소 표갤러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섬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다채롭게 조명한다. 주행사장에 들어서는 8개 전시관 중 하나인 ‘주제섬’은 바다 위에서 밝게 빛나는 섬을 형상화했다.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와 더불어 문화 공연, 섬 캠핑, 트레킹, 특산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기간 9월 5일~11월 4일
장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금오도 일원 등

나의 소원: 두 아이들에게
1929년 김구 선생은 어린 두 아들에게 글을 남겼다. 그 안에 담긴 김구 선생의 소망을 몰입형 미디어로 풀어낸다. 22m의 초광폭 정면 스크린과 같은 규모의 바닥면 영상에서 ‘백범일지’의 내용이 펼쳐진다. 관람객의 움직임과 소리에 반응하는 50개 갈대 모양 식물로봇도 몰입감을 더한다.

기간 ~9월 27일
장소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비밀의 화원(flower rabbit)’, 이훈상, 2022.

공존의 정원
평면 위에 색과 형태를 구성해 관계의 상대성을 탐구하는 김유신 작가와, 차가운 철에 꽃잎의 형상을 담아 자연을 가꾸는 이훈상 작가의 2인전이다.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지만 대담한 원색을 사용하고 개별 요소를 조화롭게 배치해 ‘틀림이 아닌 다름의 인정’이라는 따뜻한 가치를 전한다.

기간 9월 2~19일
장소 벨라한갤러리

사진 국립극단

뒤집힌 신화 영웅 아닌 소수자
오이디푸스 통해 재난의 시대를 묻다

독일 현대 연극의 거장 롤란트 시멜페니히의 희곡을 강량원 연출이 무대로 옮긴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세 번째 이야기는 ‘오이디푸스’다. 익숙한 영웅 오이디푸스의 신화를 철저히 뒤집는다. 고전 비극을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재난의 시대로 불러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연극에서 오이디푸스는 편견과 차별을 견뎌온 소수자로 설정된다. 끊임없는 차별 속에서 살아온 그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결핍과 취약성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완벽함을 추구하며 위계와 배제를 만들어온 인간 중심 사회에서 소수자성이 재난을 헤쳐나갈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극 후반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눈을 찌르는 유명한 장면도 새롭게 해석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더 이상 바라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의 행위’로 표현한다. 무대는 전체 공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앞부분만 사용한다. 제한된 공간은 스스로 장벽을 만들고 타자를 배제해온 인간의 단절된 세계를 상징한다.
강량원 연출은 “고대 그리스에서 아고라에 모여 토론했던 것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당면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기간 9월 24일~10월 18일 장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제임스 바이런 딘: 디 오리지널
195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제임스 딘의 마지막 5분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그의 앞에 사신 ‘바이런’이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삶을 되찾으려는 인간과 사신이 ‘인생 필름’을 건 게임을 벌인다.

기간 9월 15일~10월 18일
장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헬스키친
그래미어워즈를 17회 수상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앨리샤 키스의 대표곡들로 채워졌다. 미국 브로드웨이 개막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전 세계 최초의 라이선스 공연이자 한국 초연이다.
엄마의 과도한 보호 속에 답답함과 반항심을 품고 살아가는 소녀가 음악을 만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성장담이다.

기간 ~11월 8일
장소 GS아트센터

부활남: 더 레드

부활남: 더 레드
취업준비생 ‘석환’이 죽어도 72시간이 지나면 부활하는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뒤 의문의 추격을 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구교환이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석환 역을 맡아 첫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채용택·김재한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개봉일 9월 30일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남자와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동명의 절친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재회한다. 허영만의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타짜’ 시리즈가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마지막 편이다. 앞선 세 편이 승부에 빠진 사람들의 한판 대결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두 친구의 관계를 깊이 파고든다.

개봉일 9월 23일

암살자(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남겨진 기록과 사건을 둘러싼 의문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형사 역의 유해진, 신문사 부장 역의 박해일과 신입기자 역의 이민호가 암살의 배후를 쫓는다.

개봉일 9월 23일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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