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목표는 전 세계에 우리은행의 깃발이 휘날리게 하는 겁니다. 우리은행에 들어와 저와 함께 그 일을 해냅시다.“
12월 2일 청년희망아카데미(서울 종로구 종로 6 광화문우체국 6층)에서 열린 멘토 특강. 청년들 앞에 선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은 이같이 말하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손 부행장은 '퓨처 글로벌 파이낸스 리더스(Future Global Finance Leaders), 우리은행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은행이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에 관해 한 시간가량 강연했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40여 명이 그를 마주했다.
의사소통이 핵심 경쟁력
학벌보단 직무 지식과 자신감이 중요
손 부행장은 청년들에게 자신의 입사 스토리부터 소개했다. "고등학생 시절 하루 종일 영어만 공부하는 짝꿍을 만난 덕에 1학년 때 〈성문종합영어〉 여덟 권을 독파한 뒤 해외취업을 희망하게 됐다"고 설명한 그는 "1994년 뉴욕 맨해튼 지사에서 근무할 때는 남들 다 골프 치러 다니는 주말에도 학교를 다니며 공부에 매진했다"고 털어놓았다.
손 부행장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강조하고자 한 것은 의사소통 능력, 즉 언어 구사력이었다. 세계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글로벌 시대에는 의사소통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 해외 시장 취업을 원하는 청년은 '완벽하게' 외국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과 능력이 필요할까. 우리은행 입사 시험에 실제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손 부행장은 우리은행이 중점을 두는 입사 지원 요건, 면접 시 자주 물어보는 질문 등을 공개했다.
우선, 학벌은 중요한 입사요건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전국 1000개 지점과 지방대학 내 점포에서 근무할 직원을 뽑기 위해 지방대 출신자들도 두루 채용한다. 학점은 지원자를 평가하는 객관적 지표로서 평균 정도면 되지만 너무 낮으면 면접 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해외 사업 초기에는 선진국 위주로 진출했지만 현재는 동남아 국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동남아시아 국가의 언어를 공부하면 유리하다.
프레젠테이션, 집단 토론, 롤 플레이 등이 포함된 면접은 매우 까다롭다. 손 부행장은 면접시험에서 반드시 나오는 문제로 '핀테크 시대 성장전략', '행원으로서 고객에게 권하고 싶은 금융상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은행에 미칠 영향' 등을 꼽았다. 우리은행의 역사도 공부하면 좋다. 롤 플레이 면접에선 행원이 됐을 경우를 가정해 '지방 거주민에게 금융상품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등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를 평가한다. 앞선 문제에선 "KTX 이용객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코레일과 마케팅 제휴를 맺겠다"는 답변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손 부행장은 "면접까지 올라온 지원자들은 다들 실력이 뛰어나므로 자신감을 갖는 게 합격의 키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정직한 대답은 필수다. "글로벌 파트 직군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원 수를 묻는 등 어려운 질문을 많이 하는데 모를 땐 모른다고 정직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이 12월 2일 청년희망아카데미(광화문우체국 6층)에서 열린 멘토 특강에서 은행이 원하는 글로벌 인재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실무 업무 정보 큰 도움" 반응
여성 구직자·이공계 취업 지원 바람도
질의응답 시간에는 청년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업무와 취업 관련 질문 외에도 우리은행 및 금융권의 사업전략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내년 해외 진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국가는 어디인지, 은행 영업시간 연장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세계적인 은행과 우리은행의 사업전략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해 손 부행장이 하나하나 답변을 달았다.
한편 강연을 듣기 위해 창원에서 올라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강경민(26) 씨는 "과거 우리은행에 지원했을때 손태승 부행장께서 자신을 직접 면접했다"면서 "그때 왜 자기를 떨어뜨리셨는지 궁금해 다시 찾아왔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샀다. 강 씨는 "강연을 듣고 보니 너무 튀려고만 한 게 잘못됐던 것 같다. 부족한 점을 알게 되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세영(25) 씨는 "앞으로 수출입 관련 업무를 하고 싶은데 강연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30개 기업에 입사원서를 냈는데 여성 구직자의 취업 문턱이 아주 높다고 느꼈고, 이공계 전공 학생은 취업 정보를 접하기도 쉽지 않다"며 "청년희망재단에서 여성 구직자와 이공계 전공자를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홍보도 더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취업을 위해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한 이치국(27) 씨 역시 취업 지원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기업의 업무 내용과 구체적인 채용 기준, 면접 기술 등을 알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 불완전한 정보만으로 입사 지원을 해야 하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덜어달라"는 게 그의 바람이다.

청년희망재단은 강연에 참석한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멘토 특강,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 준비강좌 등을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12월에는 나영석 CJ E&M PD, 백기훈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 김태호 CJ그룹 상무 등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글 · 조영실(위클리 공감 기자)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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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