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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구제역 대책_신속하고 철저한 백신 접종 필요

‘구제역’은 우제류(소, 돼지, 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게만 감염되는 질병으로, 털이 없는 피부에만 수포(물집)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가축 전염병 중에서 전파속도가 가장 빠른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감염된 가축은 모두 살처분해 매몰 처리하기 때문에 식육 또는 우유 섭취에 의한 인체 감염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우리나라 구제역 발생 현황

최근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은 크게 8회 발생했으며, 2000년과 2002년에 각각 발생했다. 이후 8년 가까이 발생이 없다가 2010년 1월 경기 포천, 4월 인천 강화, 11월 경북 안동 등 한 해에 세 차례 구제역이 발생한 바 있다.

2010년 안동 구제역은 전국적(전남·북, 제주 제외)으로 확산되어 장기간 발생하고(약 5개월) 대규모 살처분(가축 350만여 두 매몰) 후 전국적인 백신접종 정책으로 전환하였다.

그 후 구제역이 상당 기간 발생하지 않자 많은 수의 양돈장에서 구제역 백신접종 후 이상육 발생 등을 이유로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겼다. 그 결과 불행하게도 2014년 7월 의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12월 구제역이 다시 유입되어 충북 진천 대규모 돼지농장에서의 발생을 시작으로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2015년 4월 이후에는 더 이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종식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잔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2016년 1월 전북 김제와 고창의 돼지농장에서 발생하여 호남지역 축산농가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 후 돼지사육 농가들은 구제역 백신을 집중적으로 접종했다. 그러나 약 5년간 구제역 발생이 거의 없던 소 사육 농가들은 소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백신접종을 다소 소홀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초 충북 보은, 전북 정읍 등의 소 농장을 중심으로 O형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2010년 1월 단기간 발생 이후 최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적이 없는 A형 구제역까지 국내에 유입되어 추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구제역 발생 농장 소들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백신접종이 부실하거나 접종방법의 문제 등으로 인해 면역 정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제역 백신은 돼지에 비해 소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따라서 소는 백신접종만 잘하면 대부분의 경우 면역이 고르게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소의 경우 백신접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단기간에 면역반응이 신속하게 생겨 구제역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정부·축산농가·종사자 등 협력에 구제역 조기 근절

따라서 평소 백신접종이 잘 안 된 소 농장이 있다면 2월 8일부터 추진 중인 ‘전국 소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 계획’에 따라 철저히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구제역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O Manisa와 O 3039 백신주 혼합)과 최근 발생한 구제역이 잘 매칭되지 않아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성 보도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영국에 위치한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세계적으로 발생한 이러한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들이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과는 매칭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에 새로 유입된 구제역으로부터 소 사육 농가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백신접종이 필요하다. 아울러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의 소독 등 철저한 차단방역을 정착시켜야 한다. 구제역 조기 근절을 위해 정부와 축산농가, 유관산업 종사자 등이 긴밀히 협력해야 할 때다.


김병한 |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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