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충청·호남 지역민의 오랜 염원이던 '호남고속철도 시대'가 4월 1일 마침내 개막됐다. 이날 오후 3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엔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기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지역주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해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실현을 축하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발주를 준비 중인 하미드 말레이시아 육상교통위원장(장관급)도 국토교통부 초청으로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월 1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개통 행사는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경과보고, 호남고속철도 건설 과정과 파급 효과를 알리는 홍보 영상 상영, 윤장현 광주시장의 환영사, 유공자 포상, 박 대통령의 축사 순으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가 만든 호남고속철도는 지역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적인 교류와 협력을 촉진해 국토 균형발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연간 2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개통식에 이어 4월 2일부터 본격 상업운행을 시작한 호남고속철도 신선(新線) 구간은 충북 오송에서 시작해 공주, 익산, 정읍을 거쳐 광주송정까지 이르는 182.3㎞ 구간. 2009년 5월 착공 이후 6년 만의 완공이다. 투입된 총 사업비는 8조3529억 원. 2단계 구간인 광주송정~목포 구간은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호남고속선 KTX의 서울 용산~광주송정 간 소요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 평균 1시간 47분으로 종전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됐다. 목포는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으로 54분 단축돼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운행 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68회(왕복). 구간별로는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다. 서대전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은 주말 기준 18회 운행한다. 이로써 광주송정은 현재보다 4회 증편된 48회, 목포역은 8회 증편된 32회, 여수엑스포역까지는 2회 증편된 20회 운행된다.
요금은 용산~광주송정 기준 4만6800원. 용산~목포는 5만2800원, 용산~익산은 3만2000원, 용산~여수엑스포는 4만7200원이다.
호남고속철도 노선은 운행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 좌석 수도 크게 늘었다. 신규 투입된 최첨단 고속열차인 신형 KTX의 전체 좌석 수는 기존 KTX-산천(363석)보다 47석 늘어난 410석(특실 33석, 일반석 377석)으로 수송 능력이 13% 증가했다. 하루 전체 공급 좌석 수는 주말 기준 3만2320석에서 4만2194석으로 130% 늘었다. 노선별로는 호남선이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 증가했고, 전라선은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이 늘었다.

용산~광주송정 1시간 33분
수도권 접근성 획기적 개선
신형 KTX는 승객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개선했다. 실내 소음 차단을 위해 소음차단제를 차량 지붕에도 시공해 방음 효과를 극대화했다. KTX-산천은 일반실 좌석의 무릎 공간이 143㎜에 불과했으나 신형 KTX는 200㎜로 앞좌석과의 거리를 57㎜ 넓혔다. 등받이도 기존엔 좌석 바닥을 앞으로 당겨 좌석을 눕히는 방식이었으나 뒤로 젖힐 수 있게 개선했다. 또 전 좌석에 모바일용 전원 콘센트를 설치해 열차여행 중에도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열차 내 무선 인터넷 속도도 3G에서 4G로 업그레이드했다.
안전장치도 대폭 강화했다. 확실한 제동력 확보를 위해 최첨단 3중 제동 시스템을 채택했고, 열차 운행 중 기관사의 심장마비나 졸음 등으로 정상적 운행이 안 될 경우 자동 정차하도록 운전 감시 시스템을 갖췄다. 집중호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관실 창문의 '윈도 브러시'도 2개(기존 KTX는 1개) 장착했으며, 객실 내장재의 화재안전등급도 최고 등급인 4등급(기존 3등급)으로 강화했다.
신형 KTX의 색상은 베이지색 배경에 나쁜 기운을 물리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팥죽색을 세련되게 적용해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외부 디자인은 날아가는 탄환을 형상화해 고속열차의 속도감을 표현했다. 신형 KTX는 통합 운용되는 시스템으로, 호남고속철도뿐 아니라 경부고속철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호남고속철도 KTX가 본격 운행을 시작한 4월 2일 오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광주송정역에 처음 도착한 열차에서 탑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한편 개통식에 앞서 호남고속철도의 안전 운행을 위한 완벽한 정비를 담당하는 광주차량기지도 3월 25일 광주시 광산구에서 문을 열었다. 이 차량기지는 KTX 검수를 위한 주요 검수설비 및 최첨단 검수장비를 구비했다. 그동안 KTX는 경기 고양시와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2개 고속차량기지에서 검수를 받았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이산화탄소 배출 및 에너지 소비 감소, 혼잡·교통사고 감소로 연간 3011억 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와 총 25조2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
기폭제 예상
무엇보다 큰 효과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이다. 11년 전인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지만, 그동안 대전 이남은 고속선로가 없어 서대전 이후부터는 시속 150~220km에 그쳐 제대로 혜택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300km 속도혁명'을 불러올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 충청·호남지역 간 시간적 거리가 대폭 단축돼 해당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의 획기적 발전과 타 지역과의 사회·문화적 교류 협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광주 간 소요시간이 종전보다 1시간 이상 줄어 인적 교류와 기업 활동이 촉진돼 광주·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이 연계된 융·복합 클러스터의 형성도 기대된다. 광주·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광주 도시첨단산업단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이 모두 고속철도역에서 30분 이내 거리(7.8~17km)에 위치해 있다.
특히 광주는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 이내로 연결됨에 따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서해안 개발과 맞물려 국제회의, 컨벤션 등 MICE산업이 발전하고 서비스업 등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는 국제도시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백제문화권과 전주한옥마을 등 우수한 문화유산을 갖춘 충청·호남지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공주·부여 코스 등 다양한 문화관광상품 개발로 연간 1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철도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등 관광산업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호남고속철도는 최첨단 철도기술의 집약체로서, 한국 고속철도사업이 그동안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정된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철도시장으로 진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철도시장 규모는 연간 200조 원에 이르며,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시장 등의 확대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고속철도사업의 해외 수출을 위해 철도 연구개발(R&D) 투자, 해외 수주 지원단 파견, 금융 조달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신경주~포항 구간도 개통
수도권~동해안 2시간대 연결
경북 동해안 지역 100만 주민의 숙원이던 서울~포항 간 KTX도 개통됐다. 국토교통부는 신경주~포항 고속철도 공사를 5년 만에 완공하고, 3월 31일 오후 3시 경북 포항시 북구 신포항역에서 개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엔 이완구 국무총리,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이병석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기관단체장과 철도기관 관계자,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해 포항 KTX 개통을 축하했다.
개통 구간은 동해남부선 신경주에서 포항까지 38.7km. 총 사업비 1조2126억 원이 투입됐다. 소요시간은 중간역 정차 횟수(2~6회)에 따라 2시간 15분~2시간 43분, 평균 2시간 32분 만에 서울과 포항을 잇는다. 기존 5시간 20분 걸리던 새마을호보다 3시간가량, 고속버스보다 1시간 30분가량 소요시간이 단축돼 포항 역시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개통식에 이어 4월 1일까지 이틀간 임시열차를 운행하고 4월 2일부터 본격 상업운행에 들어간 포항 KTX는 월∼목요일엔 상·하행을 합해 하루 16회, 금요일 18회, 주말엔 20회 운행한다. 운임은 서울∼포항 간 일반실은 5만2600원, 특실은 7만3600원이다.
글 · 김진수 (위클리 공감 기자) 2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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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