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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메르스를 이겨낸 김보연 공군 원사

“필요하면 언제든 메르스 항체 혈장 기증하겠다”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 퇴원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6월 25일 현재 확진자 180명 가운데 74명, 사망자 수 29명의 2.5배에 이른다.

그 가운데서도 6월 2일 국군수도병원 격리병실에 입원해 6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11일 퇴원한 오산공군기지 소속 김보연 원사(45)는 다른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완치도 빨랐지만 퇴원 후에는 항체가 형성된 자신의 혈장을 다른 환자들에게 기증해 메르스 치료법 개발에도 힘을 보태는 등 적극적인 메르스극복 노력을 이어가 고 있다.

김 원사가 자가 격리 통보를 받은 것은 5월 31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표된 다음 날이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5월 14~27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는데 그 기간에 1번 환자가 같은 병원 바로 위층에 있었던 것이다. 김 원사는 6월 2일 국군수도병원 격리병실에 입원했고, 5일 확정 판정을 받았다.

“1번 확진자와 다른 층에 있었기 때문에 감염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 격리 통보를 받았을 때 놀랐고 잘 알지 못하는 병이기에 두려움도 컸다. 무엇보다 나와 접촉한 사람들에게도 격리 조치가 내려져 미안함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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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던 오산공군기지 소속 김보연 원사가 6일 만에 메르스를 완치하고 6월 11일 병원을 나서고 있다.

 

의료진 믿고 체력관리
6일 만에 메르스 완치

다행히 김 원사는 미열과 근육통, 기침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그때그때 발생하는 증상에 대해 대증요법으로 치료가 진행됐다. 메르스 평균 완치기간은 12일. 김 원사는 6일 만에 메르스를 이겨냈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의료진을 믿고 완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체력관리를 꾸준히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11일 퇴원한 다음 날 김 원사가 찾은 곳은 또 다른 병원이었다. 그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된 자신의 혈장을 다른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혈장 주입은 뚜렷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질병에 사용되는 전통적 치료법으로 과거 에볼라 치료에서 효과를 거뒀다.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2시간여에 걸쳐 채혈된 김 원사의 400㏄ 용량의 혈장은 다른 메르스 환자에게 주입됐다.

“완치 판정 후 국군수도병원 담당 군의관을 통해 혈장 치료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완치돼 감사한 마음에서 같은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께도 희망을 전해드리고자 먼저 제의를 하게 됐다.”

아직까지 혈장 주입 치료가 메르스 퇴치에 큰 효과를 보이진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원사는 언제든 필요하면 자신의 피를 더 내어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 원사는 군에 복귀해 정상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의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근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부 메르스 확진자들은 퇴원이나 격리 후에도 타인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등 심리적 불안을 느끼기도 하지만 김 원사는 언론 인터뷰나 정부 모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평 택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현황 보고 간담회에 참석한 황교안 총리는 김 원사에게 “완치돼 돌아와주셔서 감사하다. 또한 혈장을 빼서 남은 환자들을 도와주신다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 군인 정신을 보는 것 같다”고 치하했다.

메르스로 불안해하는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이 같이 답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메르스 완치를 계기로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 국민 여러분이 나와 같은 메르스 완치자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퇴원 환자와 격리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마음돌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 내용은 우울, 불면 등 심리상담과 긴급 생계 지원, 격리자 가족에게 제공되는 긴급 돌봄서비스 등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해당 문의처(도표 참고)에 연락하면 지원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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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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