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진해에서 만난 내 생애 최고의 벚꽃
“차창을 비집고 들어온 꽃향과 따뜻한 햇살, 잊혀지지 않아요”

개그맨 이수근

▶ 개그맨 이수근 ⓒSM C&C, ⓒ뉴시스

이수근(42) 씨는 여행 하면 떠오르는 ‘대표 연예인’이다. KBS의 ‘1박2일’ 등 여러 방송사의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오랜 시간 여행을 다니다 보니 그만의 축적된 ‘여행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외외다.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무계획의 여행이랄까?

“전국에 좀 알려진 곳이라면 거의 다 가봤다고 할 수 있어요. 일주일 내내 스케줄이 꽉 찬 여행을 하죠. ‘일’ 때문에요. 그런데 사실 저는 즉흥 여행을 좋아해요.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 말예요. 행선지도 숙소도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갑자기 떠나는 거죠.”

그에게 ‘최고의 봄 여행’은 뭘까 궁금했다.

“진해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김해공항에서 진해로 가는데 가는 길마다 벚꽃이 만개해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평소 이동하는 시간에는 차에서 잠을 잡니다. 한 시간 정도 차에 앉아 있었는데도 잠은커녕 벚꽃에 완전히 취해 있었어요. 그때 차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에 봄에 듣기 좋은 노래까지…. 그때의 분위기를 결코 잊을 수 없어요.”

진해군항제에서 만난 벚꽃에 흠뻑 취한 이수근 씨는 봄꽃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됐다. 빡빡한 스케줄 가운데 짬을 내 가족들과 산수유 꽃을 보고 오기도 했다.

“진해에서 느낀 감정을 사랑하는 가족들도 똑같이 겪었으면  해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죠. 마침 제 고향인 경기 양평에 산수유가 예쁘게 필 계절이라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왔어요.”

봄꽃 여행에 흠뻑 빠진 이수근 씨가 계획하는 다음 여행은 바로 ‘2017 봄 여행주간’이다. 이수근 씨는 이번 행사에서 ‘누리꾼과 함께 즐기는 재미있는 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는 ‘봄 여행주간’이에요. 봄 여행주간을 맞아 누리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바탁 여행’을 떠날 거예요. 1박2일  동안 누리꾼이 댓글로 요청하는 데로 가서 음식과 숙박을 해결하는 여행이죠. 제가 누리꾼의 아바타가 되어 여행하는 겁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즉흥여행인 셈이죠. ‘무작정 여행’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기대돼요.”

이수근 씨가 “여행은 단어 자체에서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떠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제게 여행은 일상생활에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잡념을 훌훌 털어버리는 숙면 같은 존재예요. 우리가 숙면을 취하면 몸도 가볍고 머리도 개운해지잖아요. 다음 날을 열심히 살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고요. 여행도 마찬가지죠. 여행을 통해 쌓은 추억은 가슴에 남아 일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을 줘요. 많은 분이 여행을 통해 일상을 버틸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진해군항제 진해군항제는 해마다 벚꽃이 피는 4월 무렵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 로터리 일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벚꽃축제다. 새하얀 벚꽃터널과 만개한 후 일제히 떨어지는 꽃비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진해군항제에서는 벚꽃뿐 아니라 군악과 의장이 어우러진 군악대의 절도 있는 공연을 볼 수 있는 군악의장 페스티벌도 열린다. 평소 출입이 어려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에도 들를 수 있다.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영화 ‘귀향’ 촬영지 거창 ‘서덕들’
“전봇대 하나 없는 드넓은 평원, 가슴이 확 트이죠”

배우 최리

▶ 배우 최리 ⓒUL엔터테인먼트, ⓒ거창군

흔히 인생을 여행과 비교한다. 삶의 굴곡이 마치 여정과 같기 때문이다. 배우 최리(22)씨는 이제 막 연기 인생의 여정에 올랐다. 2016년 대종상영화제에서 뉴라이징상을 거머쥔 그는 영화 ‘귀향’으로 데뷔했는데, 여기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무녀 ‘은경’을 맡았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주인공 ‘지은탁’의 사촌이자 통통 튀는 악녀 역할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최리 씨가 꼽는 최고의 봄 여행지는 경남 거창이다. 영화 ‘귀향’의 반 이상을 거창에서 촬영했다. 거창은 그녀의 고향이기도 하다. 영화 촬영 후 그동안 몰랐던 거창을 알고 더 사랑하게 됐다는 최리. 그녀가 거창에서 강력히 추천하는 곳이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은 기억할 것이다. 영화에서 신녀가 된 ‘은경’이 타향에서 죽어간 소녀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굿하는 곳, 바로 ‘서덕들’이다. 이곳은 영화 촬영 후 숨은 명소로 유명세를 탔다.

“서덕들은 전봇대 하나 없이 드넓은 논이 펼쳐져 있는 곳이에요. 가만히 서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자면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이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서덕들은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금원산과 현성산 아래에 위치한 105ha(150만㎡) 규모의 들판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짓는 거창의 대표 청정지역인 이곳에는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가 없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CF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거창의 명소 월성계곡 가는 길에 위치한 ‘민들레울’에서는 향긋한 봄을 가득 느낄 수 있다. 이곳은 허브농장과 캠핑장을 겸하고 있다. 솔솔 불어오는 허브 향과 곳곳에서 고개 내미는 화려한 꽃에 시선이 닿으면 그곳은 바로 그림이 된다. 그 가운데서 허브차를 마시면 몸도 마음도 절로 힐링이 된단다.

여행을 좋아하는 최리 씨가 최근 다녀온 곳은 경남 거제에 있는 섬, 외도다. 바쁜 스케줄로 지쳐 있던 찰나 친구와 함께 외도를 찾았다.

“많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외도에는 ‘외도 보타니아’라는 식물농원이 있어요. 과거에는 ‘외도 해상농원’이라 불렸죠. 식물을 뜻하는 ‘보타닉’과 낙원의 ‘유토피아’의 합성어인데, 보타니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낙원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우리나라에도 해외 못지않은 곳들이 정말 많아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섬을 가득 메운 꽃을 보고 있자니 희망과 용기가 샘솟았다고 한다. 더 좋은 연기를 원할 때 여행을 떠난다는 최리 씨. 그녀는 선배들에게 “연기는 쉬어갈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은 연기자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종종 듣는다. 기나긴 연기 여정을 위해서는 완급 조절을 잘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당부가 담겨 있다. 아직 배울 게 많은 나이의 그녀는 인생과 연기가 참 닮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여행은 무엇일까.

“또 다른 ‘나를 찾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평소와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동안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거든요.”


서덕들 거창군 위천면 소재 금원산과 현성산 아래에 위치한 105ha 규모의 들판. 비닐하우스와 전봇대가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짓는 거창의 대표 청정지역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아픔을 다룬 영화 ‘귀향’의 주요 촬영지기도 하다.


선수현 | 위클리 공감 기자

 

장흥 편백나무 숲에서 개구리 왕자 되다
“하늘을 찌르듯 곧게 뻗은 나무숲에 정신 빼앗겨”

장흥 편백나무

▶ 장상인 JSI파트너스 대표, 장흥 편백나무 숲 ⓒ뉴시스

작년 봄 어느 날이었다. 아침 8시 15분에 용산역을 떠난 KTX는 두 시간 만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차량은 봄의 산하에 눈 돌릴 틈조차 주지 않고 내달렸다. 순식간에 ‘길이길이(長) 흥(興)하라’는 뜻을 지닌 장흥에 이르렀다. 목적지는 편백나무 숲. 정확한 명칭은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다. 입구에 쓰여 있는 ‘건강으로 가는 길’이라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산길을 따라 조성된 숲길에는 형형색색 옷차림의 상춘객들이 ‘건강의 길’을 메웠다. 하늘을 찌르듯 곧게 뻗은 편백나무 숲은 말 그대로 힐링 그 자체였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 만점. 콧노래를 부르고 깔깔대며 걸었다. 나 역시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편백나무에 붙어 있는 이름표와 안내문이 익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런 대목이 있었다. ‘개구리 왕자 동화에서 개구리가 공주랑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피톤치드의 발생으로 피부 질환 개선에 탁월한 편백나무 숲 속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가파른 숲길을 오르자 ‘편백 소금집’ 안내판이 보였다. 이곳 역시 편백나무의 피톤치드와 천연 소금을 이용한 피부 질환 치유 공간이었다. 이런 이유로 주변의 작은 연립형 아파트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환자들이 장기간 기거하면서 ‘건강의 길’에서 치유한단다. 우드랜드는 온 사방이 ‘건강으로 가는 길’뿐이었다. 나도 사람들을 따라 편백나무 숲을 하염없이 걸었다. 동화 속의 개구리 왕자처럼.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숲길을 내려왔다. 아무래도 내 생애 최고의 봄 여행인 듯싶었다.

장흥 편백나무 숲
장흥군 억불산 기슭에 자리한 우드랜드는 약 100ha(100만㎡) 면적에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 건강휴양촌이다. 산길을 따라 조성된 숲길 옆으로 40~50년생의 편백나무가 즐비하다. 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는 건강에 좋기로 소문나 있다.

 

제주의 또 다른 속살, 해녀
“할머니 해녀가 끓여주신 성게알 미역국 못 잊어”

제주 해녀

▶ 이욱정 KBS PD, 제주 해녀 ⓒ뉴시스

좋은 여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호기심이다. 호기심만 있다면 집 앞 공원 산책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바다 건너 먼 나라를 가더라도 호기심이 없다면 여행의 가치를 발견하기 어렵다. 호모 사피엔스가 번창할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호기심이 촉발한 모험 덕분이다. 원래 태어난 익숙한 터전을 박차고 낯선 땅으로 떠난 덕에 사피엔스는 지구 곳곳에서 번창하고 생존할 수 있었다. 초기 인류에게도 그랬듯이 우리에게도 호기심으로 가득 찬 여행은 세상을 배우는 즐거운 경험이다.

12년 전으로 기억한다. 광복절을 앞두고 다큐멘터리 제작차 제주도를 찾았다. 1945년 해방 즈음 20대 청춘이셨던 ‘해녀 할머니’들을 만나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물질(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따는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들은 일제 치하에서 먹고 살기 위해 물질을 해야 했다. 관광지로만 알던 제주의 또 다른 속살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맛’이 있다. 해녀 할머니가 끓여주신 성게 알이 듬뿍 들어간 미역국. 내 생애 절대 잊지 못할 맛이다.

요리, 음식 전문 PD로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녔다. ‘누들로드’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만들었다. 땅과 바다, 그리고 자연이 주는 향토 음식에 배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풍경을 보고 다른 맛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물음표다. 우리 인생이 그러하듯이.

제주 해녀
산소 공급 장치 없이 10미터 깊이의 바다 속으로 약 1분간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한다. 한 번 잠수한 후 해녀는 숨을 길게 내뱉으며 특이한 소리를 내는데, 이를 ‘숨비소리’라 한다. 제주 해녀는 여름철에 6~7시간, 겨울철에 4~5시간, 연간 90일 정도 물질을 한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나만의 힐링 공간 ‘울산 대왕암 공원’
“소망우체통 응원 편지가 던져준 감동과 위로”

울산 대와암 공원

▶ 이진희 TV조선 기상캐스터, 울산 대왕암 공원 ⓒ뉴시스

울산 대왕암 공원. 울산이 고향인 나는 어릴 때부터 소풍으로 종종 이곳을 들렀다. 울산을 떠나 타향살이 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문득 이곳이 떠올라 다시 찾았다. 한동안 잊었던 곳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역시 훌륭한 장소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작년 이맘때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 낯선 곳을 갈 힘도 없어 익숙한 대왕암을 홀로 찾았는데 한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이 너른 품으로 나를 안아줬다.

옛 추억이 떠올랐다. 수험생 시절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이곳을 찾아 방송인이 되는 꿈을 다짐하곤 했었다. 막상 방송인이 되어 대왕암을 다시 찾으니 꿈을 이룬 현실에서 너무 힘들어만 하는 건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봤다. 여행이 끝나고 6개월이 지난 언젠가 뜻밖의 선물 하나가 배달됐다. 당시 대왕암 현장에서 재미삼아 몇 자 쓴 편지였다. 대왕암 공원 구름다리 근처에 ‘소망우체통’이 있는데 편지를 보내면 6개월 뒤에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편지에는 “다 괜찮아져 있을 거야, 힘내”라고 응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잊고 있던 편지가 도착하니 큰 감동과 위로가 됐다.

내게 여행이란 ‘균형’이다. 어떠한 이유로 떠나든 여행 후에는 일상과 휴식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다. 대왕암 공원 여행을 계기로 일상의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떤 날>이라는 책 에필로그에 이런 대목이 있다.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만이 아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피, 해보지 않았던 일을 시도하는 것 또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울산 대왕암 공원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항로표지소로도 유명하다. 산책로에는 숲 그늘과 벚꽃, 동백, 개나리, 목련이 어우러져 있다.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은 600m 송림이 우거진 길로, 100여 년 아름드리 자란 키 큰 소나무 그늘이 시원함과 아늑함을 선사한다.


강원도 영월 산꼬라데이길
“내 마음의 모든 독소 빼주는 위대한 숲길”

강원 영월 산꼬라데이길

▶ 남영호 탐험가, 영월 산꼬라데이길 ⓒ뉴시스

매년 봄이면 고향인 강원도 영월을 찾는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영월에서 살았다. 성인이 되고 나니 점차 고향이 그리워졌다. 어느 날부터인가 영월 내에 가보지 않았던 곳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모운동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내 고향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다. 탁 트인 눈앞의 풍경,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초록 숲이 주는 평안함이 내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후 종종 이곳을 거닐었다. ‘산꼬라데이길(영월군 김삿갓면)’이란 곳이다.

사실 이곳은 광산 마을이었다. 수많은 광부와 주민들이 시커먼 석탄 가루를 마시며 서로 엉켜 살았던 곳이다.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했고 극장도 있었다. 그런데 폐광 이후 모든 것이 멈춰 섰다. 그런데 이 길이 지금은 그 자체로 훌륭한 산길 걷기 코스가 됐다. 수목이 울창한, 산림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산길이 된 것이다.

숲에 가면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나도 모르게 바쁘게, 조급하게, 불안하게 지내다가 이곳 숲길을 걷다 보면 쌓여 있던 내 마음의 모든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 같다. 탐험가로 유라시아 대륙, 타클라마칸 사막, 고비 사막, 갠지스 강 등 전 세계를 다녔지만 고향에서 발견한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여행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위대한 여행이란 ‘가장 솔직한 나의 모습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장소의 문제가 아니다.


영월 산꼬라데이길
‘산꼬라데이’는 산골짜기를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다. 망경대 산자락 일대를 가리킨다. 잘 짜여진 7부 능선을 따라 걸으면, 옛날 이 길을 걸었을법한 김삿갓 시인의 이유 있는 방랑을, 꽃 같은 나이에 유배 온 단종의 순수한 영 혼을, 그리고 산업화의 역군으로 땀 흘린 광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백승구·선수현 | 위클리 공감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