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그럼에도 5명 중 1명의 노인이 혼자 살아가며 외로움에 시달린다. 노년의 외로움은 심신 건강을 위협하는 적이다. 은퇴 후 집에만 머물면 사회와 단절되기 쉽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며 덩달아 독거노인 수도 증가하고 있다.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이 13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노인의 20% 수준으로 5명 중 1명이 독거노인이다. 더욱이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외로움을 호소한다. 통계청의 ‘2016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5.3%가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 35.7%, 건강 문제 32.8%, 외로움 14.3%, 가정불화 10.3% 등을 꼽았다.
독거노인 증가는 고독사(孤獨死) 문제를 낳는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질병이나 급환이 생길 경우 돌볼 사람이 없어 고독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고독사 대부분 사망 후 시간이 지나서 발견되는 게 문제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가족이 있지만 함께 거주하지 않고 무관심에 방치돼 생기기도 한다.
경기도 광명에서 노인돌보미로 일하는 김연숙(가명·58) 씨는 어르신들을 찾아뵙기 위해 매일같이 동네를 돌아다닌다. 그가 찾는 어르신들은 가족이 있어도 대부분 혼자 산다. 김 씨는 그들을 방문해 말벗이 되어주고 안전을 확인한다.
그가 돌보는 88세의 한 어르신은 사별 후 혼자 거주하고 있다. 자식이 네 명이나 있지만 어르신을 찾는 자식은 없다. 큰딸이 한 달에 한 번 안부 전화를 할 뿐이다. 김 씨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사다주고, 병원에 함께 가주기도 하지만 어르신은 늘 마음이 헛헛하다고 말한다.
“많은 독거 어르신들이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커서 그런지 사람을 기피하세요. 복지사가 바뀌는 것도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일 정도예요.”
정부는 독거노인이 갖는 외로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들이 사회와 접촉하는 면을 늘려갈 수 있는 ‘노인돌봄사업’ 등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무뚝뚝하던 얼굴에 활기 생겨
윤규원 성옥심리검사연구소 소장은 경상 지역에서 ‘푸드아트 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독거노인의 우울 증세를 예방하기 위한 집단 상담의 일환이다. 독거노인이 소외되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 윤 소장은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면 집에만 머물게 된다. 처음에는 무뚝뚝하던 어르신도 끝날 때쯤이면 표정에 활기가 돌고 서로 친해진다”며 독거노인들이 사회로 나올 것을 권했다. 윤 소장은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게 좋다. 도시는 괜찮지만 시골은 이러한 프로그램 접근성이 떨어진다. 차량 지원을 통해 어르신들을 직접 모시고 오는 게 독거노인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오전 8시면 마을을 청소하는 김상균(가명·70) 씨는 파란 옷을 입은 ‘거리환경지킴이’다. 매일 아침 두 명씩 조를 짜서 하루 3시간씩 일한 지 9개월이 됐다. 급여는 월 22만 원. 처음에는 적은 돈이나마 벌기 위해 시작했지만 그 이상으로 얻는 게 있다. 40년 넘게 산 동네 곳곳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점, 정기적으로 할 일이 있다는 점, 함께 일하는 동료가 생긴 점이다. “노동이라 생각하면 힘들지만 운동이라 생각하면 즐겁죠”라고 말하는 김 씨는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실버 아나운서로 사회와 소통하는 이들도 있다. 매주 수요일 장성자(72), 이현승(62) 씨는 서울 마포 녹음실을 찾는다. 이들은 <마포FM>의 ‘행복한 하루, 상쾌한 아침’을 진행하는 실버 아나운서다. 이 일은 재능나눔활동이라 보수가 없다.
장성자 씨는 경력 11년 차의 베테랑이다. 그는 우연히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가 아나운서 모집에 지원하게 됐다. 반면 경력 6개월의 이현승 씨는 천천히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이른 감이 있지만 실버 아나운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 씨는 직접 대본을 쓰고 노래를 선곡한다. 그는 “(방송이 되는) 목요일이 기다려진다는 사람을 보면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방송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마포FM> ‘행복한 하루, 상쾌한 아침’을 진행하는 실버 아나운서 이현승(왼쪽)·장성자(오른쪽) 씨 ⓒ선수현
온에어 사인 보면 아픈 것도 잊고 몰입해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실버 카테고리에서는 1위다. 쟁쟁한 방송 속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비결은 ‘연륜과 전문성’이다. 젊은 세대는 인생 선배인 두 아나운서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받고, 실버 세대는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사연에는 고부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며느리에게 어떻게 대처할지를 이야기해줬다.
또 두 사람의 경력을 살려 방송을 진행한다. 장성자 씨는 시인 이력을 살려 시를 소개하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현승 씨는 상담가 이력을 살려 청취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장 씨는 방송을 진행하며 삶의 활력을 찾게 됐다고 했다. “평소 디스크, 협착증을 앓고 있다. 하지만 온에어(On-AIR) 사인을 보면 아픈 것도 잊고 몰입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포만감이 생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어르신들은 일자리가 됐든 사회활동이 됐든 세상과 교류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앞선 사례자들과 같이 사회에 나와 다수의 사람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노노(老老)케어’를 이용해보자.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방문해 말벗이 되어주고 식사 보조, 병원 동행 등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제도다. 건강한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수혜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부분은 ‘정서 지원’이다. 외로움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지자체에서는 독거노인들이 함께 살면서 챙겨주는 일명 ‘그룹홈’도 지원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중장년층을 위한 은퇴 대비 대인관계
· 인맥 지도를 그려라
은퇴 5년 전부터 인맥 지도를 그려보자. 첫 번째 원에는 정말 어려울 때 도와줄 지인을 적는다. 첫 번째 원 밖으로 더 큰 두 번째 원을 그려 가끔 만나는 사람, 세 번째 원에는 안부를 묻는 사람을 쓴다. 6개월마다 원 안의 사람 이동 여부를 체크하고 대인관계를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자신을 낮춰라
퇴직과 함께 직장인은 사회적 지위를 잃어버린다. 회사 기반 네트워크도 단절된다. 그렇기에 많은 은퇴자가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지금의 자리에서 낮아지는 연습을 하며 스스로 하는 일을 늘려가자. 또 취미, 여가, 봉사활동 등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좋다.
· SNS로 사회와 소통하라
요즘은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으로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간다면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만약 SNS를 할 줄 모른다면 지금이라도 배워라.
은퇴 5년 전부터 인맥 지도를 그려보자. 첫 번째 원에는 정말 어려울 때 도와줄 지인을 적는다. 첫 번째 원 밖으로 더 큰 두 번째 원을 그려 가끔 만나는 사람, 세 번째 원에는 안부를 묻는 사람을 쓴다. 6개월마다 원 안의 사람 이동 여부를 체크하고 대인관계를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자신을 낮춰라
퇴직과 함께 직장인은 사회적 지위를 잃어버린다. 회사 기반 네트워크도 단절된다. 그렇기에 많은 은퇴자가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지금의 자리에서 낮아지는 연습을 하며 스스로 하는 일을 늘려가자. 또 취미, 여가, 봉사활동 등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좋다.
· SNS로 사회와 소통하라
요즘은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으로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간다면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만약 SNS를 할 줄 모른다면 지금이라도 배워라.
노인돌봄 기본서비스 사업
소득·건강·사회적 관계 등이 취약한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과 정서 지원을 위해 생활관리사가 정기적으로 안전을 확인하고, 생활교육 및 복지서비스를 실시하는 사업이다.
· 대상: 만 65세 이상 요양서비스 불필요 독거노인
(소득, 건강, 주거, 사회적 접촉 등의 수준을 평가하여 서비스 욕구가 높은 순으로 대상자 선정)
· 내용: 노인돌보미가 주 1회 방문, 주 2~3회 전화, 도시락 배달 등 지역복지서비스 연계·지원
· 기관: 시·군·구에서 지정한 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등
(시·군·구별 1~2개소, 전국 총 244개소)
· 이용자 부담: 무료
· 대상: 만 65세 이상 요양서비스 불필요 독거노인
(소득, 건강, 주거, 사회적 접촉 등의 수준을 평가하여 서비스 욕구가 높은 순으로 대상자 선정)
· 내용: 노인돌보미가 주 1회 방문, 주 2~3회 전화, 도시락 배달 등 지역복지서비스 연계·지원
· 기관: 시·군·구에서 지정한 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등
(시·군·구별 1~2개소, 전국 총 244개소)
· 이용자 부담: 무료

선수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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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