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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2017년 프로야구 시즌 관전 포인트

몸값 150억 이대호 제값 할까? 제2의 니퍼트는 누구일까?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는 우울했다. 2015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터진 해외 원정도박 사건은 2016년까지 영향을 미쳤다. 2017년은 지난 상처를 지우고 새롭게 출발하는 해다. 2017년 정규시즌은 3월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9월 17일까지 총 720경기(팀당 144경기·팀간 16차전)가 펼쳐진다. 알면 더욱 재미있는 프로야구. 올 시즌 주요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지난 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두산. 대부분의 전문가가 두산을 ‘1강’으로 꼽는다. 지난 시즌 70승을 합작한 ‘판타스틱 4’ 선발진이 건재하고, 자체적 육성으로 전력 강화에 성공해 야수진도 탄탄하다.

그렇다면 두산이 ‘절대’ 1강일까. 그 부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해 전력 보강에 성공한 KIA를 주목하고 있다.

KIA는 투타의 핵이 확실하다. 한국 최고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팀에 잔류했다. 여기에 한국 최고의 왼손타자 최형우가 FA(자유계약선수) 총액 100억 원 시대를 열면서 새롭게 가세했다. 지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김선빈, 안치홍(군 제대), 임창용(징계 해제) 등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게다가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올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기아_양현종 선수

▶ 양현종 ⓒ 뉴시스

두산, ‘절대 1강’ 이어갈 수 있을까?

중위권 싸움은 혼전 그 자체다. 중으로 분류되는 팀이 7~8팀이나 된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NC와 LG는 중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NC는 에릭 테임즈와 잭 스튜어트가 떠났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나쁘지 않다.

LG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까지 영입했다. 투타 모두 압도적이진 않다. 그렇다고 특별한 약점도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롯데-넥센-SK-한화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삼성은 최형우, 차우찬이 떠났다. 대신 우규민,     이원석이 가세했지만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도 윤성환-장원삼-우규민으로 이어질 국내 선발진은 경험 면에서 리그 최고다. 외국인 선수도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단 훨씬 나아졌다. 2016년 성적 9위는 삼성 전력상 제자리로 볼 수 없다.

롯데는 ‘돌아온 갈매기’ 이대호의 가세가 큰 호재다. 손아섭-이대호-최준석으로 이어질 타선의 무게감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넥센은 큰 변화를 겪었다. 이장석 구단주가 일선에서 물러났고 프런트 출신 장정석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기대보단 우려가 더 크다. 하지만 한현희, 조상우 두 불펜 에이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것은 반갑다.

SK는 미국 출신 트레이 힐만 감독을 새로 사령탑에 앉혔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 이탈은 아쉽다. 하지만 과거 제리 로이스터가 그랬던 것처럼 외국인 감독은 잘되면 팀을 확 바꿔놓을 수 있다. 한화는 거물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치 아플 일은 훨씬 덜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확실한 1약은 ‘kt 위즈’다. kt가 할 일은 순위를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 정한 목표 승률을 유지하는 일이다. ‘탈꼴찌’만으로도 올 시즌 대성공이다.

구단 웃고 울게 만드는 용병들

지난 시즌 두산이 절대강자로 군림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수 2명이 40승(니퍼트 22승, 보우덴 18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가 25승을 거둔 NC(해커 13승, 스튜어트 12승), KIA(헥터 15승, 지크 10승)도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 2명이 25승 이상 거둔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더스틴 니퍼트

 ▶ 더스틴 니퍼트 ⓒ 뉴시스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는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두산)다. 지난 시즌 다승(22승), 평균 자책점(2.95)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한 니퍼트는 올 시즌 연봉이 120만 달러에서 210만 달러로 대폭 올랐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화끈한 투자를 한 팀은 한화다. 메이저리그 출신 베테랑 투수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에게 무려 33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타자 윌린 로사리오(150만 달러)까지 합치면 480만 달러로 늘어난다.

하지만 몸값이 무조건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지난해 에스밀 로저스에게 190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겼다. 결과는 부상에 따른 조기 퇴출이었다. 반면 지난해 18승을 거둔 두산의 마이클 보우덴은 연봉이 겨우 65만 달러(올해 110만 달러)에 불과했다. 3년째 NC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에릭 해커는 첫 해 연봉이 50만 달러, 2016년에 90만 달러였다.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처음 100만 달러를 받게 됐다.

자유계약선수(FA) 제도는 선수가 일정 기간 등의 자격 요건을 채우면 자유롭게 팀을 선택해 이적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1999년 처음 FA 제도가 만들어졌다. 최고의 왼손투수였던 송진우는 소속팀 한화와 3년에 총액 7억 원 계약을 맺고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 FA 계약 선수가 됐다. 당대 최고의 잠수함 투수 이강철은 해태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기면서 3년에 총액 8억 원 계약을 맺었다.

‘7억→150억’ 선수 몸값 100억 시대

최형우 선수

 ▶ 최형우 ⓒ 뉴시스

송진우와 이강철에서 시작된 FA 제도는 어느덧 18년이 지났다. 7억 원으로 시작한 FA 선수들의 몸값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다. 최형우가 KIA와 계약(4년 100억 원)을 맺으면서 ‘100억 시대’를 활짝 열었다. 최형우를 떠나보낸 삼성은 두산 내야수 이원석(4년 27억 원)과 LG 잠수함 투수 우규민(4년 60억 원)을 영입했다. LG는 4년에 95억 원이라는 역대 투수 최고대우 계약으로 삼성 좌완투수 차우찬을 붙잡았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소속팀과 1년 22억 50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이대호 선수

▶ 이대호 ⓒ 뉴시스 

이 모든 계약 소식은 ‘끝판왕’의 등장에 모두 묻혔다. 주인공은 ‘돌아온 부산 갈매기’ 이대호. 일본과 미국에서 5년간 활약한 이대호는 해외 생활을 접고 친정팀 롯데와 4년간 15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해 FA 시장이 유독 뜨거웠던 이유는 리그 정상급 스타들이 한꺼번에 나왔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 정도 레벨의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규모의 FA 계약이 선수 육성을 가로막고 경기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2017 프로야구 무엇이 달라지나
스트라이크존 확대, 투수 교체 시간 2분 20초로 단축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스트라이크존 확대다.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한국이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한 뒤 ‘타고투저’ 현상의 주범이었던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넓히자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KBO도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선언했다. 위아래 스트라이크존이 공 한 개가량 넓어졌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로 선언된다. 무릎 아래로 살짝 통과하는 낮은 공도 스트라이크가 된다. 스트라이크존의 확대 사실은 타석에 선 선수들은 체감 할 것이다. 메이저리그와 비슷한 형태다. 역시 WBC의 영향이 컸다.
올 시즌부터는 ‘메이저리그식 비디오 판독 제도’가 도입된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비디오 화면을 판독한다. 현장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오면 판독위원은 TV 중계 영상 화면과 KBO가 별도로 설치한 카메라로 담은 영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KBO는 더욱 정확한 판정을 내리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1루, 2루, 홈에 추가로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 밖에도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30초에서 2분 20초로 줄였다. 다만 투수의 갑작스런 부상이나 퇴장으로 교체 시간이 지연될 경우는 예외로 한다. 또한 2016년 신설된 홈 충돌 방지 규정과 관련해 감독이 합의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퇴장된다.


이석무 | 이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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