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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취임 직후 정상외교 시동… 청와대·내각 주요 인사 단행, 빠르고 안정적인 국정 수행으로 ‘준비된 대통령’ 면모 과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5월 10일 오전 8시 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187조 1항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하자마자 대통령으로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일자리위원회설치 운영방안 결제하고 있는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0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제1호 업무지시인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을 결재하고 있다. 

‘준비된 대통령’의 보폭은 크고도 빨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즉시 제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한데 이어 청와대 조직개편 및 국무총리 후보자 등 주요 인사를 발표했다. 취임 사흘째인 12일에는 첫 민생행보로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 근로자를 만났다. 미·중·일 정상과 연쇄접촉을 통해 정상외교를 본격 시동,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뚜렷이 했다. 세계 각국 정상에게서 대통령 당선 축하 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안보 문제의 위중함을 감안, 정상외교에 즉시 나섰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 오후 10시 30분부터 30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해외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상황 속에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관계”라며 “문 대통령이 조기 방미해 한미정상회담을 갖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도발 억제와 핵문제 해결에 대해 여러 안보 사안 중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가장 빠른 시일 내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5월 11일 정오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0여 분간 통화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먼저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한중관계 전반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통화 중 한국과 중국의 갈등 요인인 사드 문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안다”며 “서로 이해를 높여가며 양국 간 소통이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자국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 반대하고 있다”고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특사를 파견하기로 하고 하루빨리 양국 정상이 만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 중

▶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같은날 오후 2시 30분부터 약25분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내에서는 한일 합의에 대해 신중하다”며 “양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역사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건 점을 염두에 두고 “한일 합의는 양국에서 약속한 것으로 국제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대응에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도 “일본과 좋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빠른 시일 안에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군통수권을 행사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8시 10분 서울 홍은동 사저에서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전화보고를 받고 “대통령으로서 우리 군의 역량을 믿는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비롯한 우리 장병들은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홍은동 사저를 나선 문 대통령은 주민 환송행사에 참석했다. 사저 앞에는 주민과 지지자 약 500여 명이 모여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팀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경호팀을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60여 명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 2017.5.10.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남겼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과 인사

▶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전격 방문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는 슬로건으로, 일자리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출국 준비를 하던
여행객들은 문 대통령의 깜짝 등장에 환호로 화답했다.

같은날 취임 후 첫 업무지시는 일자리 공약 현실화였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 오후 3시 30분 표지를 포함해 4장 정도 분량인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을 한 장씩 넘기면서 서류를 읽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제1호 업무지시로 경제부총리에게 당면한 일자리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수립해 보고토록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대통령비서실에 일자리를 전담하는 수석을 둬 관련 업무를 챙길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업무지시 서류에 사인했다.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과 청와대 직제 개편 등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조직과 인선작업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 오후 2시 45분 무렵 새 정부의 인선을 직접 발표하는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도지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 경호실장에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5월 11일 오전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 인선자를 발표했다.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사수석에 조현옥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 국민소통수석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트럼프에 전화하는 문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왼쪽).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참모진과 오찬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문 대통령은 이날 인선이 공개된 참모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에서 한 시간가량 오찬과 차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수석비서관들과 원형테이블에 함께 앉아 식사를 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역할을 승낙해줘서 감사하다”며 “남아 있는 일이 첩첩산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분간 서울 홍은동 사저에서 출퇴근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대변인을 지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관저가 아직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관저 시설이 정비될 때까지 홍은동 사저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 83.8%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향후 국정을 수행하는 데 국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대선 다음 날인 5월 10일 성인 104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0%)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대감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3.8%가 ‘잘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매우 잘할 것 같다’는 35.3%, ‘어느 정도 잘할 것 같다’는 48.5%였다. ‘잘 못할 것 같다’는 10.2%를 차지했다.

설문조사


문재인 대통령, 정부 인선 및 청와대 직제 개편
비서실 정책아젠다 중심 개편… 정책실장 복원

 

인선안 발표

▶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및 새 정부를 이끌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취임 첫날인 5월 10일 오후 2시 30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직접 국무총리 후보자 등 새 정부 첫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지사가 호남 4선 의원을 지내면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전남도지사로 안정적인 행정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서 후보자가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행위를 철저히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통령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젊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 참모들과 격의 없고 열정적으로 소통하는 청와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둘째 날에 일부 수석비서관을 임명했다. 먼저 새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수석이 법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인권의식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의 인권 중심 국정 철학을 뒷받침할 만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수석에는 조현옥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 국민소통수석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임명했다. 총무비서관에는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 국무조정실장에는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춘추관장에는 권혁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을 임명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조직개편안이 발표됐다. 대통령비서실은 현행 10수석비서관 체계에서 8수석 2보좌관 체계로 전환됐다. 대통령비서실에 정책실장(장관급)을 복원해 국가정책아젠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일자리수석 신설, 국가안보실 기능 강화

대통령비서실장 직속에는 정무·민정·사회혁신·국민소통·인사수석이, 정책실장 소속에는 일자리·경제·사회수석 및 경제·과학기술보좌관이 배치됐다. 정책실장 소속의 차관급 경제보좌관과 과학기술보좌관은 각각 국민경제자문회의 간사위원과 국가과학기술자문위 간사위원을 겸한다. 아울러 사회혁신수석과 국민소통수석이 신설됐다.

또한 비서실장 직속으로 재정기획관을 둬 장기적·거시적 관점에서 국가재원 배분을 기획·점검하게 했다. 이외에 대통령이 강조해온 정책아젠다와 관련한 주택도시비서관, 통상비서관, 사회적경제비서관, 지방자치비서관, 균형발전비서관이 신설됐다.

급박한 외교·안보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안보실 기능도 강화했다. 기존 대통령 비서실에서 담당하던 외교·국방·통일 정책보좌 기능을 국가안보실로 일원화했고, 안보실장이 남북관계, 외교 현안, 국방 전력 등 포괄적 안보 이슈를 관리한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정부와 이명박정부에서 운영된 정책실장을 다시 둬 정책아젠다를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도록했다는 점이다.

둘째, 비서실을 개별부처 대응에서 정책아젠다 중심으로 개편했다는 점이다. 정부 부처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국정 핵심 아젠다에 대한 추진동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소통·통합 혁신이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적극 이행하고자 사회혁신수석 및 국민소통수석(구 홍보수석 개념)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이밖에 다양한 국정현안과 과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특정 과제수행을 담당하는 특별보좌관 제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장가현|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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