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17 FIFA U-20 월드컵 축구 5월 20일 개막
“세계 24개국 축구 신성들 집결,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승산 있다”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한국의 초여름이 일찍부터 뜨거워질 전망이다. FIFA U-20 월드컵 축구대회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축구 슈퍼스타의 등용문이라는 젊은이의 축제는 풍성한 부대 이벤트와 함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제2회 FIFA U-20 월드컵은 세계 축구사에서 매우 중요한 대회로 기억된다. 1980년대를 지배한 불세출의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가 전 세계에 자신의 재능을 드러낸 대회였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아르헨티나의 전승 우승을 이끌어낸 마라도나의 맹활약은 당시 막 연령별 대회를 도입하며 조심스레 성공 여부를 타진했던 FIFA를 활짝 웃게 했다. 축구 슈퍼스타의 등용문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면서 대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전 세계 축구 팬의 이목을 모았다.
한국 축구 역시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최순호부터 기성용에 이르기까지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타 계보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가 바로 FIFA U-20 월드컵이다. 눈부신 신성을 가득 머금은 이 대회가 2017년 5월 한국에서 펼쳐진다.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의 시선이 몰린다.
세계 축구의 총본산인 FIFA가 개최하는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역시 FIFA 월드컵이다. 전 세계에서 치열한 예선을 돌파한 각 대륙 최강자들이 한데 모여 자웅을 겨루는 FIFA 월드컵이 가진 가장 큰 의미는 작금의 세계 축구 최강자를 확인하고 축구 경향의 변화를 확인하는 데 있다.
그렇다면 한 단계 아래인 FIFA U-20 월드컵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엄연히 트로피를 걸고 하는 대회인 만큼 당연히 승패가 중요하다. 하지만 FIFA U-20 월드컵을 관전할 때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선수들이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성인 선수로 성장하기 직전의 유망주들이다. 다시 말해 그라운드에서 펼쳐질 진검 승부도 흥미진진하지만, 향후 10년 내에 세계 축구를 호령할 법한 선수와 팀을 미리 살펴보는 이색적인 재미도 있다. 그래서 FIFA U-20 월드컵은 축구계의 현재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미래를 내다보는 바로미터를 제시한다는 의미를 지닌 대회라 할 수 있다.

영광스러운 도전에 임하는 신태용호
때문에 이 대회를 관전할 때는 현재의 승패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국 유망주들의 떡잎이 얼마나 튼튼하게 자랄 수 있을지 세계무대에서 검증하고, 향후 세계 축구의 헤게모니가 어느 나라로 향할지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 결과에 즐거울 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겠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회를 즐긴다면 재미가 더욱 배가될 것이다.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에는 전 세계에서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23개 팀과 개최국 한국을 포함해 총 24개 팀이 각축을 벌인다.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 라운드를 치르며, 각 조 상위 1·2위 팀과 각 조 3위 6개 팀 중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은 상위 4개 팀 등 총 16개 팀이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 5월 11일 오후 청주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20 축구대표팀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강지훈이 감각적으로
찬 공이 골망을 흔들고 있다 ⓒ연합
한국 팬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팀은 당연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이다. 이승우·백승호로 대표되는 우수한 선수 자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면서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는 신태용호는 본선 A조에서 기니(5월 20일 저녁 8시, 전주), 아르헨티나(23일 저녁 8시, 전주), 잉글랜드(26일 저녁 8시, 수원) 순으로 경기를 펼친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 ‘죽음의 조’로 꼽히는 대진이기 때문에 한 경기도 허투루 치를 수가 없다.

▶ 5월 20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대회는 축구계의 새로운 슈퍼스타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불리한 대진에도 불구하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시스
홈팀인데도 불리한 대진을 받은 상황이지만 신 감독의 자세는 당당하기만 하다. 신 감독은 “조별 라운드에서는 무조건 1위, 토너먼트에서는 최소 8강”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 신태용호는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해당 연령대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선수들을 모아 옥석을 추렸다.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해외의 한국 혼혈 선수들까지 두루 살피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며 최고의 기량을 가진 21명을 선발해냈다. 단순히 선수 선발에만 신경 쓴 것이 아니라 전지훈련과 친선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 골을 내주더라도 두 골을 넣는 축구로 세계적 강호와 일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일성을 남겼는데, 이는 팀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포부다. 이는 수장만의 자신감이 아니다. 간판 스타인 이승우는 신 감독보다 한 발 더 나아가 FIFA U-20 월드컵의 정상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와 생소한 언더독
한국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팀이 상당히 많다. 특히 최근 유럽 유소년 축구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프랑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에 출전하는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팀 중 선수들의 이름값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장 무거운 팀이다. AS 모나코의 특급 골잡이 킬리앙 음바페가 빠지게 됐지만, 장 케빈 오귀스탱, 루도빅 블라스 등 ‘레블뢰 군단’의 미래를 책임질 특급 재능꾼들이 스쿼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 역시 시선을 둘 만한 팀이다. 특히 잉글랜드는 신 감독이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지목했는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스타급 유망주들이 대거 몸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미닉 솔란케, 아데몰라 루크먼 등 주말 저녁 EPL 중계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선수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FIFA U-20 월드컵 최다 우승팀(6회)인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커트라인인 4위를 가까스로 달성해 본선에 진출했다. 지역 예선에서 보인 갈팡질팡한 행보 때문에 허약해 보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맨파워에서는 대회 정상을 다툴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특히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마르셀로 토레스 투톱은 지역 예선에서 열 골을 만들어낼 정도로 막강한 파괴력을 과시했다. 화력만큼은 26개 팀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언더독의 도전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대회는 바누아투, 베트남 등의 약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이 특이점으로 꼽힌다. 지역 예선을 돌파하긴 했으나 본선에서 경쟁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이들이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에서 파란을 일으킨다면 역대 대회를 통틀어 가장 센세이셔널한 대회로 축구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 필승코리아’ 함성 다시 울린다
서울역광장 거리응원 개최… 즐길거리 가득

▶ 가장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거리 응원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팬들이 거리를 온통 붉게 물들였던 응원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진은 2012년 올림픽축구 일본전 경기를 응원하는 시민들. ⓒ뉴시스
FIFA가 주관하는 대회는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수많은 축구 팬이 한자리에 모여 축구를 매개로 교류와 우애를 다지는 장이다. FIFA 주관 대회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인 FIFA U-20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경기 개최 도시 6곳(수원·전주·인천·대전·천안·제주)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축구 팬을 맞이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거리 응원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팬들이 거리를 온통 붉게 물들였던 응원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회 개막 일주일 전인 5월 14일 치러지는 한국과 세네갈의 평가전에 앞서 이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역광장에서 거리 응원 행사를 연다. 거리 응원은 대회 기간에도 이어진다. 한국과 기니의 개막전이 벌어지는 5월 20일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 서울역광장에서 거리 응원 행사가 펼쳐지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치러지는 조별 라운드 2·3차전의 거리 응원 행사는 각각 5월 23일과 26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물론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의 거리 응원도 예정되어 있다.
대회를 유치한 지방자치단체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축구 팬을 초대한다. 이번 대회의 본부 도시로 선정된 수원시는 경기 당일 정조대왕 거둥(擧動, 임금의 나들이) 재현 행사를 열며, 중앙광장에 무대를 설치해 수원시 무예 공연단이 ‘무예 24기’를 공연한다.
이 밖에도 U-20 월드컵 경기 입장 티켓을 소지한 축구 팬에게 화성행궁 등 수원시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대회 개막전이 열리는 전주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주 한지패션대전, 대한민국 한지예술대전 등 지역 색채를 드러낸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대회의 열기가 한창 달아오를 5월 30일에는 전주 덕진공원에서 ‘에헤야 전주 단오! 덕진연못 물맞이 가세’를 주제로 한 전주 단오행사가 열린다. 또한 대전·천안·제주 등 대회 개최 도시는 저마다 지역 색깔을 드러내는 행사를 마련하고,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를 찾는 축구 팬들에게 도시를 홍보함과 동시에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태석│베스트일레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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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