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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자 전 세계 연 700만 명

미세먼지 공포가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미세먼지의 실체를 파악하고 대책을 살펴본다.

 

최근 불청객 미세먼지의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노인과 어린이 등 건강 취약계층의 피해가 커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정부는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국내 미세먼지 배출을 억제하면서 해외 요인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4월 26일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해외 요인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 간 외교적 노력과 협력사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전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환경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는 화력발전소, 노후 경유차, 선박에 이르기까지 배출원의 미세먼지 발생을 엄격하게 관리해주기 바란다”며 “친환경차와 대체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이에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규제들은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수도권 대형사업장을 대상으로 먼지총량제를 시범 시행하고,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로 구성된 합동점검팀을 통해 비상저감조치 준비 상황을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국 정부와 협력해 중국 북부지역의 대기질을 공동연구하고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사업도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하며,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50㎛ 이하인 총먼지(TSP, Total Suspended Particles)와 입자 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 지름의 1/20~1/30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PM10, PM2.5)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했으며,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를 사람에게서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한 해에 미세먼지 때문에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한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4월 말 황사와 미세먼지로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 4월 말 황사와 미세먼지로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뉴시스

미세먼지의 주범, 자동차 배기가스
미세먼지를 이루는 성분은 그 미세먼지가 발생한 지역이나 계절, 기상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대기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덩어리(황산염, 질산염 등)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광물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는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자연적 발생원은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의 꽃가루 등이다. 그리고 인위적 발생원은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에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 공장 내 분말 형태의 원자재, 부자재 취급 공정에서 생기는 가루 성분, 소각장 연기 등이다.
미세먼지는 굴뚝 등 발생원에서 고체 상태의 미세먼지로 나오는 경우(1차적 발생)와, 발생원에서는 가스 상태로 나온 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가 되는 경우(2차적 발생)로 나뉜다.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 암모니아와 결합하거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 오존, 암모니아 등과 결합하는 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가 생성되는데 이는 2차적 발생에 속한다. 수도권만 하더라도 화학반응에 의한 2차 생성 비중이 전체 미세먼지(PM2.5) 발생량의 약 2/3를 차지할 만큼 매우 높다.

미세먼지 호흡기·심혈관 질환 유발
미세먼지가 발암물질로 분류되면서 국민의 우려가 크다. 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된다. 그러나 미세먼지 (PM10)는 입자가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으로 유입된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더 해롭다. 같은 농도인 경우 PM2.5는 PM10보다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다른 유해물질이 더 많이 흡착될 수 있다. 또한 입자 크기가 더 작으므로 기관지에서 다른 인체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일단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는데, 이때 부작용인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이러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노인, 유아, 임산부나 심장·순환기 질환자는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이 2.7%, 사망률이 1.1% 증가한다. 또 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늘어난다.
예방을 위해 호흡기 질환자는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치료약물(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에 손상을 주어 협심증,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미세먼지가 쌓이면 산소 교환이 원활하지 못해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의 사망률이 30~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질환자와 마찬가지로 심혈관 질환자도 가급적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혹은 ‘나쁨’일 때뿐만 아니라 ‘보통’일 때도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창문을 닫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공기 순환이 차단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착용 여부를 사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

마스크 착용 여성

ⓒ뉴시스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사용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사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올바른 사용법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호흡기 질환자의 마스크 활용법은?
마스크를 사용하면 호흡 시 저항이 증가하고 흡입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이나 천식이 심한 환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 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마스크는 어떤 도움이 되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는 호흡기에 들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마스크를 빨아서 재사용해도 되나?
마스크가 물에 젖으면 정전기력이 떨어져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마스크를 세탁하면 내장된 미세먼지 차단 필터가 손상돼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낼 수 없다.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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