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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최대 지적장애인 축제와 함께하다

4월 25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제31회 서울 발달장애인 사생대회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종목 체험 부스가 설치됐다. 행사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그림 솜씨도 뽐내고 평창패럴림픽 종목을 체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이 컬링 체험 부스에서 컬링을 즐기는 모습

▶ 참가자들이 컬링 체험 부스에서 컬링을 즐기고 있다. ⓒC영상미디어

서울 경복궁 한켠에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에 들어서자 푸른 잔디밭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한 학생은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아 도화지에 울창한 숲을 표현하고 있었다. 학생부터 어른까지 사생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연령대는 폭넓었다. 참가자들은 각각 팔레트와 붓을 들고 그림을 완성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제31회 서울 발달장애인 사생대회’가 열렸다. 지적·자폐성 장애인 2000여 명을 포함해 총 30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다. 해마다 열리는 사생대회지만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종목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행사가 동시에 열려 더욱 특별했다.

그림을 완성한 참가자들은 작품을 제출하고 어디론가 부리나케 달려갔다. 그들을 따라가 보니 평창동계올림픽 체험 부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컬링을 체험하려는 장애인들이 보조교사와 함께 체험 부스 앞에 줄을 섰다. 컬링은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스톤을 표적을 향해 미끄러뜨려 득점을 겨루는 경기다. 한 장애인이 표적을 향해 스톤을 있는 힘껏 밀었다. 스톤이 표적 부근에서 멈추자 그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장애인들은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컬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컬링은 규칙이 단순한 편이라 장애인들도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동계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보치아’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컬링과 보치아를 동시에 즐기는 장애인이 많았다.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특수 경기로 표적구와 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서 승부를 결정짓는다. 컬링과 비슷한 방식으로 감각과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종목이다.

자리를 옮겨 장애인 아이스하키 체험 부스로 갔더니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한민수 선수가 직접 장애인 아이스하키 강습을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빙상장은 아니지만 아이스하키 체험 부스를 이용하려는 참가자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한 사람씩 실제 경기에 사용되는 장애인용 썰매에 올라탔다. 두 발을 고정한 체험자는 스틱을 한손에 쥐고 퍽을 내리쳤다.

한민수 선수는 장애인 아이스하키에 사용되는 썰매를 타는 방법부터 스틱을 이용해 퍽을 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설명해나갔다. 한민수 선수는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장애인이 하는 종목이지만 실제로 장애인이 이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로 장애인들이 패럴림픽 종목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어 뿌듯하면서도 기쁘다”고 말했다.

평창으로 하나 된 장애인과 비장애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평창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 모습

▶ 1 보치아를 체험하고 있는 참가자들 2 장애인 사이클을 체험하는 참가자들 3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한민수선수(왼쪽)와 조세현 사진작가 4 두 남성이 성화봉송 이벤트에 참가해 사진을 찍고 있다. ⓒC영상미디어

VR을 이용한 스키점프 체험 부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인기가 좋았다. 사람들은 모형 스키대에 올라 다리를 고정한 채 얼굴에 VR을 끼고 스키점프 선수가 되는 체험을 했다. 생생하게 다가오는 화면 앞에 연신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VR 기기를 이용해 스키점프를 체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실제 스키장에서 빠른 속도로 활강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아찔할 정도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는 11월부터 전국을 돌게 될 올림픽 성화를 미리 체험해보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인천공항을 통해 11월 1일 한국에 도착해 101일 동안 17개 시·도와 강원도 18개 시·군, 전체 2018㎞를 도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성화 봉송 체험 부스에서는 성화를 들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몇몇은 성화를 신기한 듯 만져보고 하늘 위로 치켜드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조세현 사진작가는 “동계패럴림픽 종목 중에서 장애인이 생활체육으로 즐길 수 있는 종목은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앞으로 장애인이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이를 계기로 장애인도 동계 스포츠를 생활체육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한식문화 특별전,
‘봄놀이-산 꽃 밥’

한식문화 특별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민속박물관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한식문화 특별전 ‘봄놀이-산 꽃 밥’ 전시가 6월 2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와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생겨난 식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민속유물, 현대작품, 공예품, 음식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융복합 전시를 통해 강원도의 건강한 식문화를 관람객에게 알리고, 봄 내음 가득한 강원도의 정취를 선사한다.
전시 공간은 강원도의 산, 꽃, 밥, 세 공간으로 구성됐다. 강원도 산간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전시한 ‘산’을 비롯해 민속유물과 회화작품, 공예품이 조화를 이룬 ‘꽃’, 강원도의 고유 음식을 선보이는 ‘밥’으로 강원도의 자연과 식문화를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요금 무료
기간 6월 20일까지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 야외전시장 오촌댁
문의 02-3704-3153


김태형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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