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선수 육성’보다 ‘즐기는 체육’이 먼저, 청소년기부터 운동의 일상화 지원
미국
생활체육의 정보 제공과 교육에 초점 맞춘 정책

▶ 미국에서는 방과 후에 농구를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미국 건강사회와 체육지도자 연맹
미국의 대표적인 생활체육 관련기관은 ‘대통령 직속 신체활동·스포츠·영양위원회’와 ‘미국 건강사회와 체육지도자연맹’이 있다. 대통령 직속위원회는 생활체육 및 신체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문하는 정부 기구다. 체육지도자연맹은 대통령 직속기구의 자문 내용과 관련한 실질적인 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미국의 생활체육 정책은 국민들에게 체육 정보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한국의 국민생활체육회 및 회원단체가 공적인 분야에서 생활체육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는 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통령 직속위원회는 운동선수, 요리사, 의사, 체육교수 등으로 구성돼며 이들의 의견은 건강보건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된다. 대통령 직속위원회는 ‘모든 미국인을 건강하고 활기찬 삶으로 이끈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대통령 직속위원회의 대표 프로그램인 ‘대통령 직속 청소년 건강 프로그램’은 지도자들에게 청소년 건강과 관련한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정책이다.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은 지역사회 및 학교에서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신체활동 입문 프로그램’은 어린이에게 건강과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교육한다. 하루에 최소 60분 이상 운동하도록 장려하며 운동 기능을 향상하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나는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장애인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이다.
체육지도자연맹은 미국에서 가장 큰 생활체육 단체다. 2만 명 이상의 교수들이 소속돼 있으며 5개 분과와 6개 지역협회, 연구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 협회의 목표는 신체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표준을 개발하고 공공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다. 체육지도자연맹은 대통령 직속위원회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각 연령별로 알맞은 체육활동 프로그램 운영 및 실시에 대한 안내서를 꾸준히 제작, 배포한다.
영국
젊은이들이 최소 30분 이상, 매주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

▶ 영국에서 한 남성이 복싱을 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 잉글랜드
영국의 생활체육은 ‘스포츠잉글랜드’와 ‘영국스포츠레크레이션연맹’이 담당하고 있다. 스포츠잉글랜드는 정부 산하단체로 생활체육진흥과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이를 위해 스포츠클럽 및 단체를 지원하고 스포츠 시설 개발 및 유지 보수를 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호 협력하고 있다. 스포츠잉글랜드는 국가기관, 국가스포츠단체, 학교, 지자체 등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종목별 스포츠단체를 관리한다. 주요 사업은 크게 국가, 지역사회, 청소년, 장애인으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잉글랜드는 생활체육진흥을 위해 특히 청소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단체는 14~25세의 젊은 층이 최소한 30분 이상, 매주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쓴다. 모든 지역에서 쉽게 운동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한다. 전국에 49개의 스포츠 협력단체가 있으며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가 단위의 스포츠를 육성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국민에게 생활체육에 대한 홍보는 물론, 국가 단위의 생활체육 진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스포츠레크리에이션연맹은 영국에 있는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단체들을 대표해 이들 각 단체를 관리하는 연맹이다. 소속된 단체는 게임과 스포츠, 신체활동 및 댄스, 수상스포츠, 주요 관람스포츠, 아웃도어스포츠 등 다섯 가지로 분류되며 모두 320여 개다. 영국스포츠연맹은 비영리 단체로 정부 독립기관이다. 레저·문화까지 포함하여 다방면으로 회원단체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스포츠레크리에이션연맹은 메이저 스포츠 대회 유치,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클럽의 행정 자문 등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
비영리 스포츠클럽 약 10만 개… “오후 1시 이후엔 스포츠”

▶ 국가 주도의 독일 스포츠 정책은 학교 체육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독일올림픽체육연맹
명실공히 스포츠 강국, 독일에서는 체육이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독일정부는 스포츠를 여가 선용, 건강 증진, 교육, 다문화사회의 사회통합, 국제교육 등을 위한 중요한 매개체로 인식하고 스포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독일이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스포츠클럽(Sport verein)’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스포츠클럽은 공익을 추구하는 비영리 조직이며 공동체 의식, 팀 정신, 사회 참여 등 사회적 덕목을 중요시한다. 독일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독일에는 9만 1000여 개의 스포츠클럽이 있고 회원 수는 약 2300만 명으로 독일 인구(8070만 명)의 29%에 해당한다.
독일의 스포츠클럽 시스템은 19세기에 만들어졌다. ‘체조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리드리히 얀이 1816년 체조뿐만 아니라 달리기·던지기·수영·격투기 등 다양한 운동을 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한 게 시초다. 2년 뒤에는 전국적으로 체조 클럽만 150여 개가 생겼는데, 이때부터 일상 속에서 운동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1972년 뮌헨올림픽을 전후로 신체를 단련한다는 뜻의 ‘트림(Trimm) 운동’이 보급됐다. 이 기간 약 800만 명의 독일인이 생활체육에 참여했다. 동·서독으로 분단됐을 때도 클럽 시스템은 두 나라에서 똑같이 유지됐다. 1990년 통일 이후 스포츠클럽은 2만 개로 늘었다.
독일 클럽은 스폰서의 후원과 회원들의 회비 등으로 운영된다. 독일체육과학연구소가 2014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클럽은 성인 한 사람당 한 달에 6.2유로(약 7달러)를 회비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지역 기업이 후원 계약을 통해 스포츠클럽을 지원한다.
국가 주도의 스포츠 정책은 학교 체육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기 힘든 스포츠 종목은 지역 스포츠클럽에서 진행되기도 하며, 지역 스포츠클럽 전문 체육지도자 및 생활체육지도사가 학교를 방문하여 방과 후 체육 활동을 지도하기도 한다. 일례로 바이에른 주는 2001년 ‘오후 1시 이후엔 스포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교와 클럽의 연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 체육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포츠 인재는 지역 스포츠클럽을 통해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우수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
프랑스
초등학교, 매주 수요일 오후는 ‘스포츠를 위한 시간’

▶ 각 종목 스포츠클럽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전문선수로 육성된다. ⓒ프랑스축구협회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의 나라. 프랑스 체육법 1조는 ‘스포츠는 교육·문화·통합·사회 유지의 중요한 요소’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프랑스 또한 스포츠클럽이 잘 발달해 있다. 클럽 수는 16만 4000개에 이르고, 축구·테니스·승마·유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프랑스는 엘리트체육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 체육부 직속의 체육담당국을 시도에 설치해 지역 단위의 엘리트체육을 위한 행정과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생활체육은 지방자치단체의 체육클럽을 중심으로 육성된다. 각 지자체에서는 엘리트체육이 아닌 지역체육 진흥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특히 체육관, 수영장 등 지역 체육시설의 건립, 체육클럽에 대한 지원, 체육클럽의 시설 유지에 대한 지원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각 체육 종목 클럽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전문 선수로 육성하는 시스템도 갖고 있다. 종목별 체육협회는 클럽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해 대회에 출전시킨다. 프랑스올림픽위원회와 종목별 중앙체육협회는 각 지역에 설치한 위원회를 통해 전문 선수를 선발하고 양성한다.
프랑스의 학교체육은 신체 연마와 함께 스포츠·예술 활동으로 대표되는 문화적 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종목을 경험해보고 부족한 부분은 방과 후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보충한다. 특히 각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스포츠클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 오후 시간을 비워놓는다.
김태형 ·박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자료│대한체육회, 한국스포츠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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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