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위험에 빠진 자녀를 발견한 부모가 황급히 119에 신고한다. 전화를 받은 119 구조요원들은 자녀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묻는다. 부모가 상황 설명을 하고 기본적인 질문에 답을 하는 동안에도 자녀를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흘러간다. 이화정 '247코리아' 대표는 이 같은 문제점에 착안해 스마트폰에 자녀와 장애 가족 등의 지문을 입력할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개발했다.
"예전에 사고로 무릎을 다쳐 휠체어를 타고 다닌 적이 있어요. 그때 사람들이 종종 밀치고 가기도 하고, 무언의 위협을 가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공포감을 느끼면서 위험에 빠졌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사업의 시작이 됐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으로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고, 미국 실리콘밸리와 KT가 주도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꿈을 펼치고 있는 247코리아. 이 대표는 현재 미국과 한국을 바쁘게 오가며 오는 7월 제품 및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코리아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어린아이와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문인식으로 앱을 연동시켜 위급 상황 때 위치 전송과 신고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가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스마트폰에 손가락을 대면, 스마트폰에 입력된 지문을 자동으로 인식해 부모에게 위치를 알려준다.
이와 함께 호신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의 제품화에도 성공했다. 이 케이스는 고압단자를 활용한 전기충격기와 가스분사기가 2초 안에 작동되는 호신 기능을 갖췄다. 일반용은 3만~5만 볼트, 관공서 등 기관용은 10만 볼트 강도로 위력도 강해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새 둥지
경기혁신센터·KT 지원으로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2013년 사업 시작 초기 주변에서는 "사업성이 없다"며 만류의 목소리를 높였고, 투자처를 찾아봐도 특별한 소득을 얻지 못했다. 어디에도 길이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벤처기업으로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해외의 문을 두드려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러던 중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혁신센터(KIC)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전개하던 중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혁신센터) 지원센터장과 KT 부사장 등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무모한 줄 알면서도 사업 설명을 위해 단독 미팅을 요청했다. 이것이 247코리아가 해외 시장에서 기틀을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경기혁신센터와 KT 측이 스마트폰 호신용 앱 기술을 좋게 평가해주셨어요. 이후 경기혁신센터의 보육기업으로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력 시장이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인 247코리아에 해외 주요 박람회 진출 기회를 열어준 것도 경기혁신센터였다. 경기혁신센터와 KT가 IoT 관련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선발해 멘토링, 투자 연계,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247코리아가 선발된 것이다. 이 대표는 경기혁신센터가 해외 박람회, 전시회 등의 진출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물론 해외 기업과의 만남의 기회도 마련해주면서 앱 출시 전부터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 CES에서 해외 언론이 247코리아를 보도하는 모습. 박람회를 찾은 해외 주요 언론들은 247코리아에 큰 관심을 보이며 관련 기술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 화웨이·ZTE, 미국 버라이즌 등 상담 성과
CES 박람회서 동영상 700만 조회수 기록
지난해 11월 247코리아는 경기혁신센터의 K-챔프 랩(Lab) IoT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에서 열린 세계 통신기술 박람회인 ITU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247코리아는 중국 최대 전자통신업체인 화웨이 대표를 만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최대 통신사 ZTE도 큰 관심을 보여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 달 동안 수많은 중국 기업과 상담하며 247코리아의 기술을 알리는 기회를 얻었다.
경기혁신센터는 전시회 참가 이후에도 국내와 중국 선전에서 제품 양산 컨설팅, 현지법인 설립, 특허 등 비즈니스 교육, 투자 데모데이 등을 지원하며 247코리아의 내적 성장에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나갔다.
지원은 중국에만 그치지 않았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 CES에도 경기혁신센터의 지원으로 참가했다. 박람회에서는 247코리아의 호신용 기술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대회 기간 동안 700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박람회를 찾은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 대표가 247코리아의 기술을 살펴보고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미국 사회에 꼭 필요한 아이디어"라는 호평을 내놓으며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등의 방송사에서도 출연 요청이 잇따라 들어왔다.
"아직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도 미국, 중국 등 거대 시장에서 인정받으니 정말 뿌듯합니다. 해외 진출 지원에 강한 경기혁신센터와 KT의 지원이 정말 저희에게 기폭제로 작용한 것이죠."
247코리아는 KT·경기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으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첫 기회를 잡았다. 이후 미국 현지에 소매점 40여 곳도 확보했다. 또 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미국인들이 서비스가 개시되기 전에 벌써 20만 개를 주문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호평을 받은 이후 독일, 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 시장을 포함해 한국에서도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247코리아는 스타트업으로서 갖는 자금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KT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양산에 매진하고 있다.

▶ 247코리아의 호신용 스마트폰 케이스.
호신용 스마트폰 케이스와 앱 서비스는 오는 7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공개된다. 이에 앞서 247코리아는 오는 6월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퀵스타터닷컴 고객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247코리아의 호신용 앱 서비스와 케이스가 전 세계의 사회적 약자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며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엉뚱한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세계 정복이 꿈입니다. 호신용 앱을 바탕으로 안전한 세계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편리한 호신용 앱이 범죄율을 낮추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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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