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자유학기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3년 만에 전국의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2학년 중 한 학기 동안 지필시험없이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현재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와 덴마크의 ‘애프터스쿨’, 영국의 ‘갭이어’ 등이 한국의 자유학기제에 앞서 학생 주도 학습 프로그램과 진로탐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의 자유학기제는 그중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모델로 삼아 탄생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선임연구원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배우고 진로탐색의 시간을 갖는다는 공통된 목표 아래 각 나라의 교육 현실에 맞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을까.

▶아일랜드는 중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1년간 전환학년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와 직업을 체험하면서 미래를 탐색할 기회를 준다. 샌드퍼드파크스쿨 학생들은 연극이나 영화 수업을 듣고 직접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자유학기제의 모델이 된 제도로 가장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전환학년제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인성, 사회성, 교육, 직업 측면에서 균형 있는 발달이 가능하도록 정규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학생에게 제공한다.
전환학년제는 1974년 당시 아일랜드 교육부 장관인 리처드 버크가 주도해 ‘학생들에게 1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전환학년제를 시행한 지 40년이 된 아일랜드의 국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회 전체 구성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가, 대학, 기업, 지역사회등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정착됐는데 전환학년을 이수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다.
또한 유럽의 대학 진학률이 40%인 데 비해 아일랜드는 65%로 높은 진학률을 기록했다. 현재 아일랜드전체 학교의 80% 이상이 전환학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학년제는 ‘유치원 2년→초등학교 6년→중학교 5년’으로 이뤄지는데,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마치면 중등학력 인증시험을 본다. 여기서 곧바로 중학교 4학년이 되는 대신, 1년 동안 다양한 실습과 직업체험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이 전환학년제다. 전환학년을 선택하면 중학교를 1년 더해 총 6년을 다니게 된다.
다양한 교수법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
지역사회와 긴밀한 연계로 기업체험 프로그램 실시
직업체험은 보통 1~2주에 걸쳐 이뤄진다. 학교가 학생을 연계된 기관에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직접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하고 취업하게 하는 것이다.
학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인터뷰 스킬 등 구직 활동에 필요한 기초 교육을 해주고, 고용주가 학생의 안전 문제 때문에 고용을 꺼리지 않도록 학생의 보험을 가입해주는 정도다. 따라서 실제 직업체험 기간은 1~2주일이지만 탐색, 섭외, 면접, 체험 등 직업체험을 위한 모든 과정을 이수하는 기간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반년까지 걸린다. 즉 직업체험 과정 전체가 살아 있는 진로교육인 셈이다.
전환학년제의 직업체험 과정이 갖는 장점 중 하나는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와 연계가 잘되어 있다는 것이다. 유럽 명문대학 중 하나인 트리니티컬리지 더블린대학은 의학과, 약학과, 간호학과, 물리학과, 생물학과, 생화학과, 화학과, 동물학과, 나노사이언스학회 등 10개의 학과와 학회에서 전환학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 아일랜드도 매년 40명의 전환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환학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은 다양한 부서의 구글 직원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은 물론 직접 블로그를함께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다. 전환학년 기간 동안 평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 학생이 먼저 자신을 평가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한 해를 설계하고 성공적으로 진행했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과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한다. 또 교사 평가는 물론 직업체험 후 고용주의 평가 등도 포함된다.

▶덴마크 스칼스애프터스쿨 학생들이 식당에서 자율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특히 식단 짜기, 배식하기, 설거지하기 등 모든 일을 학생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해결한다.
덴마크의 ‘애프터스쿨(After School)’
덴마크는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합친 기초공립학교를 9년 다니고, 고등학교나 직업학교에서 3년을 공부하는 체제다.
애프터스쿨은 기초공립학교를 마친 뒤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에 다닐 수 있는 1년 과정의 기숙학교다. 9학년 학생의 30%가 애프터스쿨에 진학하는데 주로 직업체험이 부족하다고 여기거나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이다.
애프터스쿨을 다니면 다른 학생들보다 고교 졸업이 1년 늦어지지만 현지 사람들은 아직 적성을 파악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또한 애프터스쿨은 덴마크의 교육 목표인 ‘모든 학생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게 해주는 것’에 가장 충실한 학교라고 평가받고 있다.
애프터스쿨은 덴마크 전역에 250여 개가 있다. 공립학교보다 교육과정 구성이 자유로워 다양한 과목을 가르친다. 단체 실습, 예체능 교육에 중점을 둔다. 예체능 과목은 피아노, 기타, 승마, 현대미술처럼 세분화된 과목으로 배울 수 있다. 프로젝트 교과는 사회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데 최적화된 과제를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둔다.
특히 학생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지도한다. 교사는 담당하는 학생의 관심사와 성취도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학생이 원하는 것을 배우도록 한다. 과목별 교육 목표는 큰 틀만 따르되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칠지는 학교와 교사가 결정한다. 이렇듯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각자의 관심사와 특기를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되고,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즐기며 익힌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영국의 ‘갭이어(Gap Year)’
갭이어는 일반적으로 학업을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봉사, 여행, 진로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말한다.
영국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약 1년간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는 갭이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학생들이 사회 경험과 직업세계의 이해를 넓히고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는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서구 지역의 나라들이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하버드대, MIT, 프린스턴대, 도쿄대 등 세계 주요 대학들이 입학 전 갭이어 프로그램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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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