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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인공지능 분야 2020년까지 1조 투자연구소 설립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정부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3월 17일 청와대에서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SW) 관련 기업인, 전문가 20여 명과 함께 지능정보사회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갖고 AI의 산업적 활용과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AI 기술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사람 중심의 실용적 접근과 우리가 보유한 ICT 분야의 강점과 문화적 역량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중심의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능정보사회의 진전에 따른 중·장기 영향의 분석 필요성과 정부 차원에서의 철저한 준비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규정한 지능정보는 인공지능보다 넓은 개념으로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지능'과 '정보기술' 분야까지 포함한다.

 

민간 투자 유도로 총 3조5000억 원 투자 효과
선진국과 기술 격차 2.6년 맹추격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올해 1388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2017년 1800억 원, 2018년 2100억 원, 2019년 2200억 원, 2020년 2300억 원으로 매년 투자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민간에서도 2조50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발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공로봇

▶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퓨처로봇의 주문받는 로봇 ‘퓨로’.

 

이를 포함하면 5년간 국내 정보지능 분야에 3조5000억 원의 투자 효과가 생기게 된다. 이는 미래부가 연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했던 지원예산 300억 원보다 약 11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미래부는 지능정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능정보기술 연구소 설립 ▶지능정보기술 선점 ▶전문인력 저변 확충 ▶데이터 인프라 구축 ▶지능정보산업 생태계 조성 등 5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상반기에 지능정보기술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 등 총 6개 기업이 연구소에 동참할 예정이다. 국책 연구소가 급변하는 기업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해 민간 공동 투자 형태의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다. 특히 지능정보기술 선점을 위해 언어지능, 시각지능, 공간지능, 감성지능, 요약창작 등 5개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또 축적된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핵심인 지능정보기술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부는 오는 2020년까지 영상정보, 문자음성정보, 동작정보 등 지식베이스 200억 건을 확보할 방침이다. 법률(판례), 기술(특허, 논문), 의료(임상정보) 데이터도 확충해 민관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미래부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중심사회 전략을 내실화하고 소프트웨어산업 성장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2015년 ICT 기술수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은 선진국 대비 2.6년의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의 상대적 수준은 미국을 100점으로 봤을 때 75점으로 일본(89.3점)보다 뒤처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71.9점으로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역량의 결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소브래인

▶ 우리나라는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엑소브레인, 딥뷰 등 지능정보기술 연구가 시작됐지만 아직 본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직접 개발한 엑소브레인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엑소브레인(지식학습을 통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 습득), 딥뷰(실시간 영상 분석으로 의미를 찾는 시각지능 과제) 등 지능정보기술 연구가 시작됐지만 아직 본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미래부 김용수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기업 중에는 구글이 가장 선두에 있고 IBM도 선두그룹에 합류했지만 아직까지 분명한 선두는 없는 상황에서 세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소 출발이 늦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지능정보기술 분야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는 지금 AI 기술개발 경쟁 중

세계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관련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IBM,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튼튼한 성장 기반을 이루고 있다.

미국 내 글로벌 기업 또한 이미 지능정보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IBM은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왓슨은 2011년 미국 퀴즈쇼에서 인간을 상대로 압도적 우승을 거둔 '인지 컴퓨팅 시스템'으로, 인간의 자연어 처리는 물론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학습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사람 얼굴 사진을 보고 누구인지 알아보는 '딥 페이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비서 서비스 'M'을 출시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애플도 2011년 개인비서 시리즈인 '시리'를 출시하며 인공지능 개발 흐름에 동참했다.

구글은 영국 소재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로 큰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도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인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공개했으며,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이 완료돼 일반도로에서 시범 운행 중에 있다.

 

구글

▶ 구글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인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공개했으며,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이 완료돼 일반도로에서 시범 운행 중에 있다. 사진은 구글이 개발한 무인자동차.

 

일본 인공지능산업의 특징은 정부 차원의 '지능형 로봇을 통한 구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일본은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2013년 음성인식 분야 881억 엔, 화상인식 분야 6250억 엔에서 2018년에는 각각 1706억 엔, 8250억 엔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인공지능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100명 규모의 인공지능 연구 커뮤니티를 조성해 빅데이터와 지식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지식 융합형 인공지능과 인간의 두뇌처럼 생각하는 두뇌형 인공지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 로봇

▶ 일본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 로봇 ‘페퍼’.

 

중국에서는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바이두가 인공지능 연구와 서비스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4년 머신러닝 전문가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인공지능 강자로 떠올랐다.

바이두가 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대표적인 분야는 무인 자율주행자동차다. 이 회사는 BMW와 자율주행자동차 연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해 12월 베이징 고속도로와 시내에서 자율주행을 진행했다. 당시 자율주행차량은 차선 변경은 물론 U턴, 좌회전 등 여러 가지 움직임을 보여줬다.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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