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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폴리텍에서 키운 꿈, 현장에서 빛나다

출범 10년을 맞은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은 그동안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 각계각층에 진출시켰다. 국가대표 직업교육훈련기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폴리텍 수료생들은 기업과 관공서 등 각 현장에서 만족도 높은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폴리텍에서 쌓은 기술을 무기로 꿈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천연염색

천연염색 침구업체 CEO 황미숙 씨

 

"출산으로 중단해야 했던 직장생활의 꿈
폴리텍 덕분에 다시 이뤘어요"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주부들은 대부분 다시 일하고 싶어 하지만 쉽게 용기를 못 내요. 하지만 그럴 때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어요."

대구에 사는 황미숙(46) 씨는 2010년 폴리텍 텍스타일컬러디자인과에 진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출산 전 디자인회사에서 팀장까지 지냈던 그는 2년제 과정을 모두 마친 후 천연염색 침구업체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늘 다시 일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크고 조금 여유가 생겼을 때 우연히 폴리텍을 알게 됐고요. 공부를 하면서 남편과 아이들을 잘 챙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옆에서 많이 응원해줬어요."

가족들의 든든한 응원 덕분이었을까. 그녀는 결석 한 번 없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다.

"젊을 때 알고 있던 지식을 다시 배우게 되니 또 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틈틈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에도 참가했는데 그런 활동들을 하면서 자신감도 기를 수 있었어요."

현재는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아내와 엄마가 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폴리텍의 교육을 추천한다고 한다. 그녀는 "아직 많은 분들이 폴리텍의 교육을 모르시는 것 같다. 더욱 널리 홍보가 돼서 많은 분들이 꿈을 찾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공부가 부담스럽진 않았냐는 질문에 그녀는 "가사일과 학교 학습을 병행하다 보니 피곤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만큼 더욱 열심히 매진하게 됐다"고 답했다.

 

일 학습 병행

일 · 학습 병행제로 두 마리 토끼 잡은 이현경 씨

 

"취업 고민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웹디자이너 꿈 키워요"

"진로 적성과 학비 걱정 없이 학위 취득 기회까지 얻어 뿌듯하고, 더욱 발전해 최고의 산업디자이너가 되길 희망해요."

지난해 3월 폴리텍 제주캠퍼스에 입학해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이현경(20) 씨는 현재 디자인 관련 회사에도 근무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중 폴리텍을 알게 됐다.

"사실 디자인을 배우고 싶던 저에게 인문계 고등학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진로를 고민하던 중 폴리텍 일·학습 병행제를 알게 됐죠. 평소 제가 배우고 싶던 디자인 기술을 배울 수 있고, 학비까지 지원된다는 말에 바로 입학을 결정했어요."

이 씨는 주중에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학교에 나와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주중에는 일해서 돈을 벌고, 주말에는 부족했던 공부를 하니까 일주일을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요. 또한 실제 업무에 필요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수업시간에 배워 활용하다 보니 업무를 볼 때도 자신감이 생기고 여러모로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또래 친구들은 한창 취업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지만 그녀는 기술을 배우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앞으로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지금 하고 있는 디자인 업무에 좀 더 깊은 전문성을 기르고 싶다. 더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무 경험도 더 쌓아서 누리집 제작까지 꿈꾸고 있다"고 답했다.

 

폴리텍

대기업 출신 자동차 정비공 차윤식 씨

 

"폴리텍만의 이론과 실무 중심 교육
정비업체 운영 큰 도움 됐어요"

수입차 정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차윤식(37) 씨는 잘 다니고 있던 대기업을 나와 폴리텍에 입학했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어요. 대학 시절 정비공의 꿈을 갖고 카센터에서 일을 하며 정비 기술을 배우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손님이 자녀에게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죠. 큰 상처를 받았고 꿈을 포기해야 했어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그는 남들보다 빠르게 승진하며 회사생활을 했다. 하지만 자동차 정비에 대한 꿈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입사 3년 만인 2006년 사표를 냈고 자동차 정비를 배우기 위해 폴리텍 강서캠퍼스 자동차학과 1년 과정에 입학하게 됐다.

"어릴 적 정비소에서 일을 해보니 기본 지식이 없으면 실력이 잘 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전문교육기관을 찾던 중 폴리텍을 알게 됐어요. 1년 과정이고 학비도 지원된다는 점이 가장 좋았죠."

그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공부하며 실력을 쌓았다. 학업에 매진하기 위해 캠퍼스 인근에 고시원도 얻었다. 1년 만에 총 8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정비공장 4곳을 확장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창업을 하고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폴리텍에서 받은 이론과 실무 중심의 교육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교수님들도 제가 자신감을 갖고 창업을 할 수 있게 많은 힘이 돼주셨죠."

폴리텍에서 열정을 가지고 지식을 배우던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는 그는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며 후배 양성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꿈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박지혜 (위클리 공감 객원기자)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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