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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스피드와 박진감, 눈에 보호대 끼고 공의 궤적 추적

패럴림픽에서는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장애 영역과 등급을 나눠 경기를 치른다. 장애 유형은 신체적 기능장애, 시각장애와 지적장애로 구분되며 신체적 장애는 다시 근력 결손, 사지 손실 혹은 결핍 등 8가지 유형으로 세분된다. 그뒤 각 영역별로 장애 정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이에 따라 세부 종목의 이름은 경기 종목, 장애 영역, 장애 등급 등을 약어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여자 양궁 척수장애 종목은 양궁(Archery)의 앞 글자 AR와 휠체어(Wheelchair)의 앞 글자 W, 척수장애를 뜻하는 번호 2를 합쳐 ‘ARW2’로 표기한다.

리우패럴림픽에서는 23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이 벌어진다. 종목은 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클(트랙, 도로), 승마, 5·7인제 축구, 골볼, 유도, 역도, 조정, 요트, 사격, 수영, 탁구, 좌식 배구, 휠체어 농구, 휠체어 펜싱, 휠체어 럭비, 휠체어 테니스, 카누, 철인3종 등이다. 카누와 철인3종은 이번 대회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클, 유도, 역도, 조정, 사격, 수영, 탁구, 휠체어 테니스 등 11개 종목에 출전한다.

 

패럴림픽에만 있는 보치아, 골볼, 5·7인제 축구
방울 넣은 공 소리 쫓는 골볼, 경기장선 침묵 응원해야

보치아와 골볼, 5·7인제 축구는 패럴림픽에만 있는 올림픽 종목이다. 우리나라가 8연패를 노리는 보치아는 동계올림픽 컬링과 비슷한 경기다. 야구공만 한 크기의 공을 표적구에 가까이 던질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동작은 어떤 방법으로든 가능하다. 신체 일부를 이용해 홈통으로 볼을 굴리며 내려보내는 BC3 분야는 우리나라가 독보적인 강국이다.

보치아의 장애 등급은 BC1~BC4로 구분된다. 뇌병변장애는 BC1에서 BC3까지이며, 비뇌병변장애는 BC4로 출전한다. BC3 등급이 가장 장애 정도가 심하다. 혼자서는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까닭에 경기보조원(보통 코치)이 함께 경기에 출전한다. 보통 BC3 선수들은 가장 가까운 사이인 어머니와 파트너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경기는 남녀 구분이 없이 혼성으로치러진다.

골볼은 손으로 공을 굴려 상대방 골대에 골을 넣는 경기다. 시각장애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완전한 시각 차단을 위해 눈에 보호대를 낀다. 공은 농구공보다 약간 크고 안에 방울이 든 것을 사용한다. 공이 굴러야만 방울 소리가 나므로 공이 바닥에서 뜨면 골이 들어가도 무효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공과 상대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소리를 통해 쫓기 때문에 경기장은 조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경기장 내 소리를 내는 응원도 금지된다. 이종목 최강자인 미국을 비롯해 덴마크, 캐나다, 중국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골볼

▶골볼 선수들은 눈에 보호대를 낀 채 소리로 방울이 든 공의 궤적을 쫓는다.ⓒ뉴스1

 

패럴림픽 축구는 시각장애인 축구(5인제)와 뇌성마비축구(7인제)로 나뉜다. 시각장애인 축구는 한 팀에 골키퍼 1명과 필드 플레이어 4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필드 플레이어는 시력을 완전히 잃은 선수들이고 골키퍼는 시력이 있거나 경미한 시각장애를 가진 선수다. 골볼처럼 소리가 나는 축구공을사용하며, 공을 가진 선수는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도이도이’ 소리를 낸다. 뇌성마비 축구는 기본적인 룰은 축구와 똑같지만 오프사이드 룰이 없고 스로인을 언더핸드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5·7인제 축구 모두 경기장 크기는 일반 축구장의 4분의 3 수준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전통적인축구 강국들이 패럴림픽 축구에서도 강하다.

 

비장애 경기보다 박진감 넘치는 휠체어 육상
바닥 앉아서 하는 배구, 누워서 하는 역도도 이색

올림픽의 꽃 육상. 패럴림픽 역시 비장애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트랙경기와 필드경기로 구분된다. 휠체어를 사용할 경우 트랙경기에서는 바퀴가 3개 달린 것을 사용한다. 2개의 큰 바퀴와 1개의 작은 바퀴가 달린 것이되, 작은 바퀴는 어떤 시합이든 앞쪽에 위치해야 한다. 휠체어를 이용한 트랙경기는 비장애 올림픽보다 훨씬 빠른 기록이 나오므로 박진감이 넘친다. 필드경기의 휠체어는 일반 휠체어와 비슷하고, 투척경기용 휠체어는 바퀴가 달려 있지 않은 고정식이다.

 

휠체어 육상

▶휠체어를 이용한 육상 트랙경기는 비장애 올림픽보다 훨씬 빠른 기록이 나와 박진감이 넘친다. 사진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휠체어 결승전 모습. ⓒ동아DB

 

의족을 착용한 육상은 ‘의족 스프린터’라 불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덕에 널리 알려졌다. 의족은 절단장애 선수들을 위한 보조 장비로 트랙과 필드경기 모두 착용하게 돼 있다. 의족은 의무 분류 과정에서 승인을 받는데, 승인된 이후 선수의 키를 늘려서는 안 된다. 독일의 마르쿠스 렘(멀리뛰기)은 올해 리우올림픽·패럴림픽 동시 출전을 노렸으나 ‘의족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의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해 꿈을 접어야 했다.

패럴림픽 육상에는 비장애 올림픽에는 없는 종목이 네 가지 있다. 비장애 올림픽 종목을 뇌변병장애 선수들이 치를 수 있도록 변형한 곤봉던지기와 정확히던지기, 멀리던지기다. 제자리멀리뛰기는 비장애 올림픽에도 있었지만 1912년 스톡홀름대회 이후 사라졌다. 곤봉던지기는 나무로 된 곤봉을 가장 멀리 던지는 사람이 승리하는 경기다. 정확히던지기는 창던지기와 양궁을 합쳐놓은 경기라고 보면 된다. 창을 지름 3m의 표적 안에 던져야 하는데, 양궁처럼 표적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점수는 줄어든다. 멀리던지기는 콩주머니를 60도 각도 범위 내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멀리 던지면 된다.

한편 ‘좌식 배구’는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고 선수들이바닥에 앉아서 경기를 한다. 네트 높이가 약 1m 10cm다. 역도는 벤치프레스만 진행한다. 발목 절단 및 발목 이상 기능장애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벤치의 베드에 누워 역기를 들어 올린다.

 

벤치프레스

▶패럴림픽 역도는 누워서 역기를 드는 벤치프레스만 진행한다. ⓒ뉴스1

 

양궁, 테니스, 럭비, 농구, 펜싱 등은 휠체어를 이용한다. 일반인처럼 제대로 서서 경기를 할 순 없지만 휠체어로 몸을 의지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종목들이다. 경기 방식과 규칙은 비장애 올림픽과 비슷하지만 세부 룰이 조금씩 다르다. 휠체어로 급제동과 턴을 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코트 면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로 하드코트에서 이뤄진다. 휠체어는 경기용 수동휠체어로 속도와 방향 전환, 중심 유지를 위해 캠버나 캐스터를 부착할 수도 있다. 수영은 모든 유형의 장애인이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이다.

 

태권도, 2020 도쿄패럴림픽 정식 종목 채택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태권도를 볼 수 있게 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해 1월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도쿄패럴림픽 정식 종목 가운데 하나로 태권도를 선정했다. 패럴림픽 태권도는 팔에 절단장애를 지닌 선수들이발차기로 겨루는 종목이다. 이로써 태권도는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를 제외하고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다섯 대륙 종합경기대회와 유니버시아드 등 모든 주요 국제종합대회에서 경기를 열게 됐다. 한편 7인제 축구와 요트는 도쿄패럴림픽에서 제외됐다.

 

글· 조영실(위클리 공감 기자)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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