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1936년 개축된 임피역사. ⓒ이정화

▶옛 모습을 재현한 임피역 대합실.ⓒ이정화
1924년 군산선 간이역으로 문을 연 임피역은일제가 쌀을 수탈하기 위해 만든 역이다. 과거 일본인들은 이 근방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으로 운반해 일본으로 반출했다. 아픈 과거가 서려 있지만, 그래서 더 잊지 말아야 할 간이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임피역 대합실에는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힘들게 수확한 쌀을 빼앗긴 농민들은 깻묵과 나무껍질로 허기진 배를 달랬고, 역사 옆 미곡 창고에서노동자들이 배고픔을 참고 쌀가마니를 실어 날랐다.’
민중의 배고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임피역은 1936년 간이역에서 보통역으로 승격해 역사를 새로이 지었다. 이때 지은 건물이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서양 간이역과 일본 가옥 양식을 결합한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208호로 지정됐다. 역사 서쪽에는 시계가 귀한 그 시절, 사이렌용 스피커로 정오를 알리던 오포대와 추억 속의 펌프도 있다.
2008년 5월부로 여객 운송이 완전히 중단된 임피역은 최근 말끔한 모습으로 단장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군산 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대표작 ‘탁류’, ‘레디메이드 인생’ 등을 기초로 한 조형물이들어서고, 객차를 활용한 전시관도 생겼다. 승강장 쪽에 나무 벤치를 마련해 고즈넉한 간이역 풍경을 즐길 수있다.
임피역이 위치한 전북 군산은 개항장으로 인천, 목포와 마찬가지로 근대사의 흔적이 많은 도시다. 특히 도심 해망로와 군산 내항 일대에 근대건축물이 즐비해 임피역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그 출발점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다.
이름처럼 군산의 근대 문화와 해양 문화를 주제로 한 박물관에는 해양물류역사관, 독립영웅관, 근대생활관, 어린이체험관 등이 들어섰다.
일제강점기 최고 번화가였던 영동상가, 지금의 증권거래소와 비슷한 미곡취인소 등을 생생하게 재현한 근대생활관이 가장 인기 있다.
서울역, 한국은행 본점과 함께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3대 건축물 중 하나인 구 군산세관 본관(전북기념물 87호)도 볼만하다. 해망로를 중심으로 한근대역사문화거리 반대쪽에는 ‘히로쓰 가옥’이라 불리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 있다. 이 가옥은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촬영지로 유명하며, 실내는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지 않는다.
위치 전북 군산시 임피면 서원석곡로
주변 볼거리 동국사, 군산 해망굴, 채만식문학관, 월명공원, 선유도
문의 063-454-3302(군산시청 관광진흥과)
100년 넘은 급수탑이 위용을 자랑하는 논산 연산역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연산역 급수탑. ⓒ김숙현

▶연산역 철도문화체험관. ⓒ김숙
대전과 충남 논산 사이에 있는 연산역은 한때 대전으로통학하거나 장사하러 가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간이역이다. 지금은 이용자가 드물지만(하루에 10회 정차), 과거에는 교복 입은 학생들과 장사꾼들이 북적이던 역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연산역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급수탑(등록문화재 48호)이 있다. 다른 지역 급수탑은 보통 콘크리트로 만든 데 비해 연산역 급수탑은 화강석을 쌓고 철제 물탱크를 얹었다. 1911년 호남선 대전-강경 구간이 개통하면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급수탑을 세운 지 어언 100년이 지났다. 이 급수탑을바라보면 증기기관차가 바삐 달리던 수십 년 전 연산역의풍경이 떠오른다. 다양한 철도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사전에 미리 신청하면 급수탑 견학, 전호(깃발 신호) 체험, 기관사 체험, 선로 전환기 체험, 통일호 방송 체험, 승차권 발권 등 다양한 철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위치 충남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
주변 볼거리 백제군사박물관, 개태사, 쌍계사, 탑정호, 죽림서원, 강경 갑문, 황산근린공원, 강경포구 등
문의 041-735-0804(연산역)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현장 그대로 태백 철암역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상징인 철암역두 선탄장. ⓒ최갑수

▶1970,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철암역두 앞 거리. ⓒ최갑수
철암역은 탄광산업의 중심지였던 철암의 빛나는 과거를 간직한 간이역이다. 철암은 강원 태백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탄광마을로 손꼽힌다. 한때 인구가 5만 명에 이르렀을 만큼 석탄으로 번성했던 철암에는 1940년 철도가 개통됐다. 그때 생긴 철암역은 무연탄 수송이 주 업무였지만, 이후 탄광산업이 쇠퇴하면서 지금은 무연탄과 경석을 주로 수송하고 있다.
역사보다 그 옆에 자리한 선탄장이 더 유명하다. 철암역두 선탄장은 70년이 넘는 역사가 녹아든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상징이다. 국내 최초 무연탄 선탄시설이자 우리나라 근대산업사의 상징적인 시설로 평가받아 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됐다.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에서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비를 맞으며 주먹다짐을 벌인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선탄장 너머에는 1970,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건물과 상점, 간판 등이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철암탄광역사촌으로 재단장해 박물관 겸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치 강원 태백시 동태백로
주변 볼거리 추전역, 태백고원자연휴양림 등
문의 033-550-2081(태백시 관광문화과)
글· 김가영(위클리 공감 기자) 2016.12.19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