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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문화공간으로 업사이클링, 감각이 춤을 춘다

컨테이너가 진화하고 있다. 운송수단에 불과했던 컨테이너가 공연장, 쇼핑몰, 음식점 등으로 변신하며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고철 덩어리 컨테이너는 어느새 사람들이 즐기는 공간이 되었다.

 

화물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의 수명은 약 20년. 이 기간이 지나면 컨테이너는 폐기물로 전락한다. 여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겼다. 폐컨테이너를 의미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 운송 자재가 건축 소재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리사이클링을 넘어선 업사이클링이다. 즉 재활용품에 디자인과 활용도를 결합해 가치를 높인 것이다. 게다가 컨테이너는 조립이 가능해 감각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울에도 2~3년 전부터 컨테이너를 활용한 문화공간이 들어서고 있다. 컨테이너는 독특한 분위기로 발길을 잡아끈다. 새로운 구경거리에 사람들은 이내 카메라부터 꺼내든다.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컨테이너를 소개한다.

젊은이들의 신(新)놀이문화 커먼그라운드

건대 로데오거리 끝자락에 있는 ‘커먼그라운드’에서는 젊은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SNS에서 이미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은 곳이기도 하다. 약 5300㎡ 규모에 200개의 컨테이너로 이뤄진 이곳은 복합 쇼핑몰이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트렌디한 중소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 숍, 편집숍 등이 70여 곳 입점해 있다.

커먼그라운드의 전시회는 기존 문화예술을 거부하는 듯하다. 그만큼 차별화된 모습이다. 전시 중인 ‘미스터두낫띵의 보통날’은 잉여족 캐릭터를 보여준다. 촬영을 제지하는 여타 전시회와 달리 사진과 SNS를 독려한다. 20~30대의 신개념 놀이문화가 접목되어 있다.

3층에 마련된 음식점에도 유행을 반영했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홍대,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에서 맛집으로 입소문난 소규모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맛도 감각도 검증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00
•문의 : 02-467-2747

커먼그라운드 상점

▶ (왼쪽부터) 아트셰어 휴대전화, 필통, 노트 등에 개성 강한 작가들의 디자인이 더해진 독특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품질 좋은 디자인 제품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변신했다. 더블유드레스룸 분홍색 가게에 눈이 사로잡히고 풍겨 나오는 향에 코가 반응한다. 디자이너 최범석이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향을 바탕으로 향수, 양초, 디퓨저, 보디워시 등을 선보인다. 소녀방앗간 ‘시골의 자연 한식 밥상’을 콘셉트로 건강식을 내놓는다. 산나물밥, 제육볶음, 된장찌개 등의 메뉴가 인기다. 하지만 매일 준비하는 메뉴가 다르니 사전 확인은 필수! ⓒ 선수현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는 곳 언더스탠드에비뉴

서울숲 인근 4100㎡ 공간에 116개의 컨테이너로 조성되어 있다. ‘언더(under)+스탠드(stand)’의 의미가 담긴 이곳은 사람들이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 자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염원을 담아 디자인되었다.

청소년을 지원하는 ‘유스스탠드’, 청년의 창업을 지원하는 ‘파워스탠드’,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트스탠드’, 공정무역, 친환경, 자연보호 등을 추구하는 제품의 ‘소셜스탠드’ 등 7개 분야의 컨테이너는 각기 다른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자신의 특색을 고려해 교육을 신청한 사람들은 이곳에 입점해 있는 곳에서 수업을 받는다.

깔끔하게 정비된 거리,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이국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가족, 연인과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63
•문의 : 02-725-5526

언더스탠드에비뉴 상점

▶ (왼쪽부터) 그린블리스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오가닉 코튼을 재료로 만든 양말 브랜드다.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양말인 만큼 부드러운 데다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졌다. 바호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버려지는 아름다운 배너와 새로운 소재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다. 프레소 디자인 커피콩을 담는 일회용 커피 포대를 이탈리아 가죽과 함께 업사이클링해 제품을 생산한다. 커피포대 특유의 프린팅과 그래픽이 가죽의 질감과 어울려 빈티지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 선수현


알록달록 개성 넘치는 플랫폼창동61

창동역 1번 출구에 자리한 알록달록 컨테이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시의 도시 재생 정책으로 시작된 이곳에는 2800㎡ 공간에 60여 개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플랫폼창동61은 서울 동북권 음악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공간으로 신대철, 이한철, MC메타 등의 아티스트가 이곳 한켠에 입주했다.
1층에는 공원과 공영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2층과 3층은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삭막한 도심이 색색의 컨테이너로 한결 산뜻해졌다. 컨테이너별로 정해진 테마를 찾아다니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묘미 중 하나다.

•서울 도봉구 마들로11길 74
•문의 : 02-993-0561

플랫폼창동61

▶ (우)레드박스 플랫폼창동61 중앙에 자리 잡은 레드박스에서는 록, 일렉트로, 힙합, 월드뮤직,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무대와 객석 끝의 거리가 불과 12.5m로 객석 1층에서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다. 객석 2층에는 분리된 공간이 마련돼 특별객석으로 이용 가능하다. ⓒ 선수현


선수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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