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문송’, ‘인구론’, ‘N포세대’, 청년 취업난을 빗댄 표현들이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문송), 인문계 90%는 졸업 후 논다(인구론), 취업·연애·결혼 등 모든 것을 포기한 세대(N포세대)를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특수대학’, ‘이색전공’으로 취업에 성공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나만의’ 전문 영역을 통해 취업 관문을 뚫는 것이다. 톡톡 튀는 이색전공으로 취업 틈새를 공략하는 젊은이들을 만났다. 국내 대학에 설치된 이색전공, 이색학과들도 함께 살펴봤다.

동물조련이벤트학과, 장례의학과, 드론과, 승강기공학과, 곤충산업과, 수화통역과…. 2000년대 들어 대학에 다양한 전공과정이 생겨나고 있다. 졸업 후 곧바로 취업(창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양성이 주목적. 급변하는 사회에 최적화된 인재를 ‘즉시’ 공급하는 한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존립 위기’를 타개하려는 대학의 몸부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직업 종류는 대략 1만 2000개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3만 개가 넘고, 일본은 2만여 개에 달한다. 선진국일수록 각양각색의 직업이 있다. 새로운 직업의 탄생은 사회의 전문화, 다양화, 그리고 고등교육기관의 이색 교육과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최근 들어 시대상을 반영하는 신(新)직업이 나타나고 있다. 다문화 코디네이터, 애견유치원 교사, 베이비플래너 등 낯선 직업들이 대부분이다. ‘다문화 코디네이터’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과 사회활동 등을 돕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생아 20명 중 1명이 다문화가정 자녀다. 다문화사회에 들어선 현실을 감안하면 다문화 코디네이터는 전망이 밝다. 청소년학, 교육학, 지역학을 공부한 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애견유치원 교사’도 최근 부상하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애견미용실, 애견호텔에 이어 애견유치원 교사까지 나타났다. 애견유치원은 일정 시설에서 강아지들이 함께 놀고 배우며 교사로부터 각종 훈련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애견유치원 교사는 자원동물학, 애완동물 관련학과를 졸업한 사람에게 유리하다.
한편 임신, 출산, 육아를 돕는 ‘베이비플래너’는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직업으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됐다. 우리나라도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이 직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정학, 육아교육, 보건학과 졸업자가 베이비플래너로 활동하면 좋을 것이다.
이 밖에 공정여행 기획자, 사람책, 사별애도상담원,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 평판관리전문가, 매매주택연출가, 도시농업활동가, 오염부지정화연구원, 검색기획전문가, 신재생에너지발전연구원, 수중쇼다이버, 실버로봇서비스기획자 등 다양한 직업이 나타나고 이와 관련된 대학 전공학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가·법률·협약에 의해 운영되는 특수대학·이색학과들
대학은 설립 주체에 따라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으로 나뉜다. 정부가 일정 부분 관여하는 중간 형태의 대학도 있다. 내용에 따라 일반대학, 교육대학, 특수대학, 전문대학, 원격대학 등으로 분류된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한국학대학원처럼 국가가 운영하는 대학원대학교도 있다. 서울대, 한국교원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대, 한국방송통신대 등은 별도의 법을 갖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이색학과, 이색전공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먼저 특수대학을 들 수 있다. 교육부의 한국교통대와 국방부의 육해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그리고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및 경찰청 소속 경찰대학 등이 대표적이다.
고용노동부의 한국폴리텍대학은 기능대학의 후신(後身)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직업교육훈련기관이다. 지역에 따라 한국폴리텍Ⅰ대학, 한국폴리텍Ⅱ대학 등 7개 대학과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등 총 8개 대학을 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문화재청 소속 국립대학인 한국전통문화대도 있다.
국방부 산하 국방대는 합동군사대학(육해공군대학 후신)을 이수한 고급장교와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일반직 국가공무원 또는 정부관리 기업체 간부를 대상으로 석박사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육해공군과의 협약을 통해 특수학과를 운영하는 대학도 점차 늘고 있다. 4년제 대학으로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석사과정, 세종대 해군군사학과·국방시스템공학과·항공우주공학과, 영남대 자율전공학부(공군조종장학생 과정), 청주대 군사학과 등이 있다. 여주대(국방장비과)와 영진전문대학(부사관 계열) 등 전국 46개 전문대학에는 부사관 양성학과가 별도로 있다. 동양대에는 철도, 공무원 등 공공인재 양성학과도 있다.
우수한 여대생을 장교로 선발하기 위해 여성 학생군사교육단(ROTC)도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숙명여대, 성신여대, 이화여대에 여성 ROTC가 설치돼 있고, ROTC가 설치된 일반대학도 여성 ROTC 후보생을 뽑는 경우가 많다.
적십자간호대학은 1920년 상해임시정부가 설립한 ‘적십자간호부양성소’를 모체로 한다. 6·25전쟁 이후 서울적십자병원 부설 교육기관으로 전환됐다가 1962년 적십자간호학교, 1979년 적십자간호전문대학(3년제) 등을 거쳐 2011년 중앙대와 합병, 현재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이 됐다.
농협대학은 1962년 설립된 2년제 농업협동조합초급대학으로 시작했는데, 1966년 농협중앙회가 인수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지역 단위농협에 취업한다.
한편 1980년 세무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2년제 세무대학은 20년간 운영되다가 2001년 폐지됐다. 국립의료원 산하 간호대학은 2007년 성신여대에 흡수됐고, 한국철도대학은 2012년 충주대와 통합해 한국교통대학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백승구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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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