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외교가 '문화'라는 새 날개를 달았다. 박 대통령은 12월 4일(이하 현지시간) 체코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프라하의 K-팝 공연장을 찾아 현지 한류 팬들과 공연을 관람하는 등 5박 7일간의 프랑스, 체코 순방에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앞장섬으로써 '문화외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특별연설을 통해 세계평화 유지를 위한 교육의 힘을 역설, 해외 지성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또한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을 참관하고 한국의 전통미를 널리 알리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어 체코로 이동해 12월 3일 프라하에서 한·체코 협력 인형극 '다락에서'를 관람하고, 양국의 문화 협력을 통한 새로운 문화콘텐츠 창조를 격려했다. 프라하의 K-팝 공연은 박 대통령의 체코 방문 및 한·비세그라드(V4 :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으며, 박 대통령은 직접 K-팝 공연장을 찾아 중유럽에서의 한류 확산 지원에 나선 것이다.
체코에서 처음 열린 K-팝 공연장 방문
비세그라드의 16만 한류 팬 기반 한류 확산 지원
박 대통령은 프랑스와 체코 등 동유럽에 전통과 현대성이 함께 어우러진 역동적인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었으며, 유네스코와의 협력사업과 한·체코 정상회담 및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에서 문화 협력을 비중 있게 다룸으로써 글로벌 문화융성 기반 확장에도 힘썼다.
박 대통령이 현지 한류 팬들과 함께 관람한 프라하의 K-팝 공연 무대에서는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샤이니, 레드벨벳 등 K-팝 스타들의 공연과 'K-팝 월드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체코팀의 커버댄스, 팝핀현준의 미디어 퍼포먼스,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사물놀이와 사자춤 등 시대와 국적을 망라하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비세그라드 회원국가의 한류 팬클럽 회원이 헝가리 10만여 명, 체코 4만여 명 등 총 16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현지 수요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체코를 포함한 비세그라드 회원국에서 K-팝 공연이 한 번도 개최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 박 대통령의 체코 방문 및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 프라하의 K-팝 공연장을 찾은 중유럽의 한류 팬들.
현지 한류 팬들의 K-팝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반영하듯 공연 시작 전부터 프라하 크랄로프카 농구장 특설무대 좌석이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에서 온 한류 팬 20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11월 27일 인터넷 공모에서 관람 신청을 받은 결과 이틀 만에 2500명이 신청해 접수를 종료할 정도로 K-팝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출연진과 함께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사랑하는 K-팝과 문화를 통해 우리 젊은이들은 비록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오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체코와 한국의 젊은이들이 음악을 통해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란다"며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젊은이들과 문화로 소통하면서 양국 문화를 이어주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2월 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K-팝 콘서트를 관람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비세그라드 회원국 젊은이들이 서로 문화로 소통하고, 두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2월 3일 체코 국립인형극장에서 다니엘 헤르만 체코 문화부 장관, 이르지 루스노크·얀 피세르 전(前) 체코 총리, 파벨 칼푸스 체코 국립예술대학 인형극 교수 등 체코의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체코 합작 인형극 '다락에서'와 양국 연주단의 협연을 관람했다. 체코 국립인형극장은 1928년 개관해 현재까지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프라하의 유서깊은 전문 공연장이다.
박 대통령은 국립체코심포니오케스트라와 우리 국립국악원이 드보르자크의 '유머레스크'와 한국의 '아리랑' 연곡을 협연한 것을 감상한 후, 한국의 전통 판소리 '수궁가'와 체코 전통 인형극을 결합한 '다락에서'를 관람했다.
한·체코 협력 인형극 '다락에서' 관람
양국의 강점 있는 문화콘텐츠 융합으로 시너지 창출 격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다락에서 인형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형극 '다락에서'는 한국과 체코의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져 동반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새로운 공연으로 평가받았다.
이 인형극에 참여한 한국 측의 극단 '퍼즐'은 문화창조융합센터의 멘토링을 받았으며, 지난 8월 열린 창조경제페스티벌에서 산대놀이를 활용한 인형극을 발표해 수상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인형극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체코는 전국 어디에서나 인형극이 열릴 정도로 인형극의 전통이 있는 나라이고, 한국은 K-팝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양국의 창작자들이 만나 더 좋은 문화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고 또 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이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2월 2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국립인형극장을 방문, 한·체코 협력 인형극 ‘다락에서’를 관람한 뒤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인형작가 문수호 씨.
박 대통령은 12월 4일 오전에는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프라하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카렐 다리'를 방문했다.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카렐 다리는 9세기 초 목재로 지어졌다 홍수로 유실되고, 지금의 석재 다리는 14세기에 지어졌다. 길이 520m, 폭 10m로 다리 양끝에는 고딕 양식의 탑이 설치돼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2월 4일 오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카렐 다리를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와 함께 둘러본 뒤 체코 전통 목각인형인 마리오네트를 선물로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카렐 다리에서 구(舊)시가지를 바라보며 "어떻게 이렇게 잘 보존했나"라며 문화재 보존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소보트카 총리는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정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카렐 다리 방문은 (박 대통령에게) 환대의 뜻을 표하고자 체코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으로 유네스코 첫 방문, 특별연설
국제사회에 교육, 과학, 문화 분야 기여방안 제시
박 대통령의 문화외교 행보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및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1월 30일 프랑스에 도착하면서 이미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12월 1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파리의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본부를 방문하고 특별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삶의 질, 문화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와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파리 연쇄테러와 같은 극단적 폭력주의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근본적인 평화의 방벽으로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국이 유네스코와 함께 협력해나갈 구체적 계획들을 제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유네스코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유네스코 간에 '청소년 발달 및 참여를 위한 국제무예센터 설립 협정(충북 충주)'을 체결하고, 우리 전통무예를 통해 세계 청소년들의 발달에 기여하고 우리 전통무술의 세계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한국 외교부와 유네스코 간 '자발적 기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유네스코와의 협력을 제도화하고 일관된 전략 아래 사업을 운용함으로써 우리의 대(對)유네스코 기여 효과와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 협력사업은 ▶개발도상국 소녀들을 지원하는 '소녀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구상'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 개발 및 우수사례 보급 지원 ▶아프리카에 직업기술교육 전수 위한 아프리카 프로젝트 등을 망라한다.
박 대통령은 또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인 'Korea Now'를 찾아 관람하며 한·프랑스 양측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프랑스 장식예술을 총망라하는 유일한 국립미술관인 파리장식미술관은 루브르박물관 서쪽에 위치하며 연간 6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 이곳에서 한국의 공예예술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1월 3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는 한국의 공예, 패션, 디자인 분야 작가 151명의 작품 1500여 점이 전시되어 파리장식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옻칠공예, 분청사기, 한복 등 우리 전통문화의 우아함과 현대적 재해석 가능성으로 호평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대규모로 전시하게 돼 프랑스 국민은 물론이고 여기를 찾는 많은 세계인들에게도 한국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전시회가 문화의 지평을 넓혀 문화 교류의 모범 사례가 되어주기를 기대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2월 1일(현지시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특별연설을 하기 전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은 12월 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리히텐슈타인성에서 자폐증 피아니스트 데니스 샬보트로부터 그림을 선물받았다. 샬보트는 세계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의 음악축제인 2014 평창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박 대통령에게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 그림을 선물했다.
파리 한국공예패션 디자인전 관람
글로벌 문화융성 사업 활성화 지원
정상외교 자리에서도 문화 협력이 두드러졌다. 박 대통령이 12월 2일 체코를 방문해 프라하성에서 가진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정무·안보 협력, 경제 협력과 나란히 문화 교류 및 상호 문화행사 활성화 등 문화관광과 인적 교류를 논의했다. 12월 3일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도 음악, 오페라, 극단, 영화, 애니메이션, 문학, 회화, 전시 등 문화창조산업 공동 육성이 포함되어 있어 이번 순방을 계기로 글로벌 문화융성사업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박경아 (위클리 공감 기자) 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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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