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11월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로 이어진 일련의 글로벌 경제협력 회의는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로 관련 보도 보다는 테러 척결에 대한 특별성명과 정상선언 채택이 주로 다뤄졌다.
하지만 각각 회의를 주최한 터키, 필리핀, 말레이시아 언론은 자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크게 환영하는 기사와 함께 한국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도하며 눈길을 끌었다. 국내 언론은 박 대통령이 잇달아 열린 정상회의에서 주도적이고 인상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11월 13일자 터키 사바신문은 '이것이 세계를 지배하는 20개국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실업률, 인구, 국내총생산(GDP) 등을 설명했다. 11일 일간지 악삼은 메르켈 독일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박 대통령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 명의 여성 대통령'이라 소개하며,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을 조명했다.
가제트 우자이는 15일 '소셜 미디어를 활발히 사용하는 정상들' 제하 보도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활발히 사용한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등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G20 정상 중 소셜 미디어 팔로어가 1000만 명 이상인 사람은 박 대통령을 포함해 여덟 명뿐이다.

▷ 11월 14일 터키 일간 휴리예트에 실린 ‘터키 안탈리아에 집중된 전 세계의 시선’ 기사.
이 밖의 터키 신문과 방송, 통신은 G20 회의장이 있는 터키 안탈리아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과 박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악수 장면 등을 내보냈다. 특히 터키 정치인과 학자들은 정상들의 방문이 터키의 발언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촉구할 것으로 기대하며 호주, 프랑스, 영국 등과 더불어 한국을 자유 지수가 높은 나라로 설명했다.
11월 18~19일 양일간 APEC 정상회의를 주재한 필리핀의 현지 언론은 APEC 회원국 정상들의 성장 불균형 시정 합의와 한·필리핀 경제협력 확대 추진과 관련해 한국의 경제 발전과 현황에 주목했다.
박 대통령 대대적 환영 분위기
한국 경제 발전과 산업 주목
18일 ABS-CBN 등 필리핀 방송은 한국을 경제 규모 세계 13위의 제조업과 반도체 생산 선두국가로 설명하고,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이 필리핀의 경제성장을 높게 평가한 발언을 전했다.
비즈니스월드 신문은 최근 각광받는 한국의 마이스(MICE)산업과 외국 관광객 환대 캠페인 'K스마일'을 다수 언급했다.

▷ 우리나라의 외국 관광객 환대 캠페인 ‘K스마일’을 소개하며 한복 입은 박 대통령의 모습을 실은 필리핀 신문 필리핀 스타 기사.
한편 APEC 누리집에는 정상회의 전날 APEC 사무국과 박 대통령이 가진 서면 인터뷰가 실렸다. 박 대통령은 기사에서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 통합에 속도를 낼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통합의 혜택을 구성원이 골고루 나누는 '포용적 성장'과 내수와 수출, 산업 부문 간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창조경제와 발달된 전자상거래, 새마을운동 등을 APEC 회원국과 공유해 공동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표명했다.

▷ 말레이시아 최대 유력 신문 더스타는 아세안+3 정상회의를 위해 내방한 박 대통령 관련 기사에 ‘한국의 장미가 도착하다’라는 제목을 붙였다(11월 21일). 사진은 더스타 온라인 화면 캡처.
'한국의 장미가 도착하다.' 말레이시아 최대 유력 신문 더스타는 21일자 기사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를 위해 내방한 박 대통령을 장미에 비유하는 등 크게 환영했다. 기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일한 여성 지도자인 박 대통령에 대해 "가시나무들 사이의 유일한 장미(She was the only rose among the thorns)"라고 언급하며 옷차림이 근사했다고 설명했다. 더스타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함께 게재된 해당 기사는 당일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에 랭크되어 '좋아요' 1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주요 통신과 신문은 '한·중·일과의 상호 협력은 평화·번영 보장' 등을 기사 제목으로 뽑으며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국내 언론은 10일간 이어진 해외순방에서 박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11월 25일 매일경제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G20 정상선언문(11조)과 APEC 정상선언문(7항), RCEP 공동선언문(5항)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면서 "박 대통령은 잇달아 열린 정상회의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발언자로 나서 회의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에 긍정 작용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문은 이어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중국이 주도하는 FTAAP 등 역내 통합 모델을 미·중 역학 구도가 아닌 실용적 측면에서 강조하면서 대다수 국가의 지지를 얻어냈고, 남중국해 항행·상공비행 자유를 강조한 대목에선 중국 눈치를 보지 않는 원칙론으로 지지를 얻었다"고 말한 외교전문가의 발언을 덧붙였다.
'박 대통령 연설은 머리에 쏙쏙'. 다음날 이 신문은 박 대통령과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기업인과의 대화 후일담을 실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자들과 소속 기업인의 대화에서 박 대통령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신문은 설명을 들은 한 기업인이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설명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中 언론, 박 대통령 테러 척결 동참과
북핵 포기 호소 언급
한편 미국, 유럽과 일본, 중국 언론의 보도 초점은 APEC 정상회의의 무역 관련 사안보다 파리 테러와 미·중 간 긴장관계에 맞춰졌다. 파리 테러로 각국 정상의 테러·안보 논의에 대한 사실 위주의 보도 가운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에 대해선 자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16일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은 마닐라에서 '아시아를 얻은 지도자'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한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어니스트 바우어 동남아 자문의 평가를 게재했다. 필리핀이 중국과 공식적으로 남중국해 영토 분쟁을 벌이는 5개 APEC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 대한 풀이다. 이튿날에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가 필요해졌다"고 입을 모은 APEC 정상회의의 파리 테러 규탄 선언문 내용을 옮겼다.
일본 언론은 사설 중심으로 남중국해 쟁점을 강조하는 반면, 중국 언론은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 등 대립 구도를 보였다.
다만 중국의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등 언론은 16일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테러는 암적 존재"라며 테러 척결 노력에 동참한 것과 북핵 포기를 호소한 언급을 부각했다.
글 · 조영실(위클리 공감 기자)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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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