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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대한민국은 10-10이다!’ 사상 최초로 남미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우리나라는 ‘종합 순위10위권을 유지하며,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양궁, 배드민턴, 펜싱, 골프, 유도, 사격, 태권도, 레슬링 등 총 22개 종목에 194명(6월 22일 기준)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에 참가할 태극전사들은 서울 태릉선수촌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태릉선수촌 훈련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태릉선수촌의 하루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태극전사들은 어스름히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달리기 등 각자에게 맞는 몸풀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7시 30분까지 각자 몸풀기 운동을 마친 뒤에는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레슬링팀 자유형 선수

▶ 레슬링팀 자유형 선수들이 태릉선수촌 체력단력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에 한창이다.

 

"헉, 헉, 헉, 이얍~!" "핫, 둘, 셋, 넷!"
"자~ 한 번 더 한다! 좀 더 빠르게 힘차게!"

기자가 방문한 6월 중순 오전. 태릉선수촌의 체력단련장 월계관에서는 유도 선수들이 밧줄 타기, 바벨 들기, 고무 튜브 당기기 등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극한의 체력 강화훈련을 하고 있었다.

선수들 옆을 지키는 코치들의 매서운 눈초리와 단호한 태도에 지켜보는 사람이 더 움츠러들 정도다. 극한으로 치닫는 강도 높은 훈련 때문에 굵은 땀방울이 선수들의 다부진 근육 위로 쉼 없이 흘러내렸지만, "너무 힘들다. 쉬었다가 하자"고 푸념하거나 싫은 내색을 하는 선수들은 없다.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일까. 선수들의 표정에는 ‘어떤 힘든 훈련도 참고 이겨내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태릉선수촌 새벽부터 밤까지 구슬땀
유도 대표팀, 최다 메달 위해 최선 다할 터

유도 대표팀은 12명의 남녀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며, 대표팀은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곽동한(90kg급) 선수는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금메달을 향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국가대표팀을 지도하는 송대남 코치는 "선수들이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경기를 많이 하고 왔기 때문에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도 90kg급 곽동한

▶ 유도 90kg급 곽동한 선수가 훈련 전 발목에 테이프를 감고 있다.

 유도 미디어데이 행사날, 48kg급 정보경 선수

▶ 유도 미디어데이 행사날, 48kg급 정보경 선수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체력단력장 한쪽에서는 레슬링 자유형 대표팀 선수들이 웨이트 훈련을 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90도 가까이 기울어진 운동기구에서 ‘윗몸일으키기 10회씩 10세트 하기’를 가뿐하게 소화하고는 곧바로 수직 밧줄타기에 도전했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도저히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시도였다. 하지만 레슬링 선수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밧줄을 타고 올라가 천장을 손바닥으로 ‘쿵!’ 찍고는 ‘스르륵’ 내려왔다.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 75kg 김현우, 66kg 류한수, 59kg 이정백과 자유형 86kg 김관욱, 57kg급 윤준식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한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
최고의 호흡으로 금메달 꼭 따낼 것

같은 날 오전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는 금메달을 따기 위한 배드민턴 대표팀의 기합 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메아리쳤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 선수는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자 자, 한 번 더!"
두 선수의 배드민턴 라켓에서 왔다 갔다 하는 셔틀콕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고 날카로웠으며, 단 한순간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용대 선수의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셔틀콕이 상대편 코트 위로 떨어지자 코치진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1시간 30분가량의 숨 쉴 틈 없었던 훈련이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벤치로 돌아온 선수들은 마치 강물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처럼 굵은 땀방울을 뚝뚝 떨어뜨렸다. "우와~ 이용대 선수! 땀이 비 오듯 흐르는데, 힘들지 않은가요?" 기자의 질문에 이용대 선수는 "매일 하는 훈련인데요 뭘~"이라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웃어넘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이용대 선수는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부담도 되지만 잘 극복하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태권도 역시 리우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메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태릉선수촌 태권도장에서는 68kg급 세계랭킹 1위로 금메달이 유력한 이대훈 선수가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이 선수는 이날 컨디션 회복과 체력 강화를 위한 몸풀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태권도 68kg급 세계랭킹 1위 이대훈 선수

▶ 태권도 68kg급 세계랭킹 1위 이대훈 선수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한쪽 옆에서는 여자 태권도 선수들의 한판 대련이 펼쳐지고 있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김소희 선수였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박종만 감독은 "지금 대련을 하고 있는 김소희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도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며 호언장담을 했다. 이어 박 감독은 "지난해부터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온 덕분에 지금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좋은 상태"라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면 태권도 종목에서 최다 금메달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태권도 67kg급 오혜리 선수

▶ 태권도 67kg급 오혜리 선수가 훈련을 끝내고 물을 마시고 있다.

 

태권도장 바로 옆 역도장에서는 역도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7명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역도팀 역시 올림픽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역도 유망주로 꼽히는 85kg급 유동주 선수는 "현재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올림픽 메달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우를 향한 선수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태릉선수촌에는 선수들이 무사히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숨은 조력자들도 존재한다. 바로 훈련만큼이나 중요한 영양 보충을 책임지고 있는 선수촌의 식당 영양사와 부상을 방지하도록 돕고 치료해주는 물리치료사들이다.

 

 역도 훈련장 안에 있는 물리치료실에서

▶ 역도 훈련장 안에 있는 물리치료실에서 한 선수가 허리 마사지를 받고 있다.

 

물리치료사 김모 씨는 "몸을 다친 선수들이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재활 훈련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부상을 치료하고 컨디션을 회복해 훈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대회 전에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릉선수촌 관리부 영양사 박모 씨는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태릉선수촌 식당에서는 선수별로 적절한 식단을 구성해 섭취할 수 있도록 영양소를 고려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릉선수촌

▶ 고된 훈련을 끝낸 한 선수가 휴대전화를 보며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있다. 

 

인터뷰 |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종목별 맞춤 지원… 많은 응원 부탁"

현재 우리나라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단은 7월 18일에 최종 결정되며, 7월 19일에 결단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종목별 사전 적응훈련 실시, 코리아하우스 운영 등 경기력 향상 지원뿐만 아니라 선수단 유니폼 제작, 선수단 출입국 및 화물 수송 지원, 현지 선수촌 생활 지원방안 마련 등 행정적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질병과 부상, 현지 치안 문제 등으로부터 선수단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협조 아래 다양한 안전대책을 마련해나가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번 올림픽은 지역적으로 우리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이며, 비행기 탑승 시간과 시차 문제로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종목별 맞춤대책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선수촌에서는 어떤 점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나요.

"지금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자,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선수들에게는 심리적 안정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면 선수들이 큰 위안을 얻고 훈련과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 사진 · 박해윤 기자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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