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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지구촌 새마을운동 주요 성공 사례

새마을운동은 현재 전 세계 99개 개발도상국에 전파됐으며, 26개국 399개 시범마을 등에서는 마을 주민 의식이 변하고 소득이 증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국가의 빈곤 퇴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총리부터 마을 주민까지 새마을운동에 적극적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 국영방송 TVK가 새마을운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이 영향으로 대다수 캄보디아 사람들이 한국어인 ‘새마을’의 의미를 알고 있을 정도다. 여기엔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새마을운동에 관한 특별한 관심이 한몫했다. 2018년까지 국가 경제 발전의 최우선 과제를 농업·농촌 개발로 정한 캄보디아 정부는 캄보디아형 새마을운동 모델을 창출해 농촌의 발전과 균형적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새마을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009년, 프레이벵주 프라사닷군의 두 곳이 시범마을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이 중에서 캄퐁트날 마을은 벼농사에 최적인 기후 조건과 넓은 농지에도 불구하고 농가 소득이 연 650달러인 가난한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 도입 5년 후인 2014년에는 소득이 6000달러까지 증가했다. 벼농사 품종 선택, 농자재 보급, 관개 및 배수시설 등 풍작에 필요한 교육과 시설을 갖추고 연 일모작이던 것을 이모작으로 바꿔 농업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새마을운동은 트봉크몸주 등 3개 주, 30개 시범마을로 확대됐다. 훈센 총리의 3남 훈마니가 이끄는 50만 명의 캄보디아 청년단(UYFC)도 새마을운동 조직으로 변신해 새마을운동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새마을연수원 건립, 전문가 파견, 마스터플랜 수립, 초청 연수 등을 통해 캄보디아 농촌종합모델 개발과 새마을운동 확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 소득 400달러에서 1700달러로 증가 ‘라오스 학사이 마을’

 

옥수수 농사

▶ 라오스 학사이 마을은 옥수수 농사 등으로 농가소득이 4배나 늘었다. ⓒ행정자치부


라오스에서도 오지인 톨라콤 지역 학사이 마을 주민 몇 명이 2009년 한국에 새마을운동 초청 교육을 받으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새마을 교육을 받고 돌아온 주민(새마을지도자)들이 부지런히 농사일을 시작한 것이었다.

새마을지도자들은 차가 한 대만 지나가도 온 동네가 황토 흙먼지로 뒤덮이는 마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을 진입로를 포장하기로 했다. 마을 주민들을 설득해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지원금 8000달러와 주민 자부담 3000달러, 그리고 주민들의 노동력으로 도로 200m를 포장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흙먼지가 날리지 않는 도로를 보면서 ‘함께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새마을운동의 협동정신을 배우게 되었다.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사업도 추진했다. 남능 강변의 토지를 빌려 시작한 옥수수 농사는 연 4회에 걸쳐 160톤을 수확해 인근 옥수수 공장에 톤당 120달러에 판매함으로써 1만920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5ha로 시작한 수박 농사도 지금은 50ha로 10배 늘어났다. 그 결과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던 2009년 400달러에 그치던 주민 소득이 1700달러로 늘어 톨라콤에서 제일 잘사는 마을이 됐다. 마을 기금도 1만5000달러나 모여 이웃 마을에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라오스 정부는 학사이 마을을 모범마을로 선정했고, 이곳을 모델 삼아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마을이 8곳으로 늘었다. 라오스국립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마을을 방문해 새마을운동 현지 모델로 연구하고 있다.

 

마을 주민의 의식을 바꾼 ‘우간다 카테레케 마을’

교사였던 카욘고 부술와 스테핀(33) 씨는 2011년부터 새마을운동을 우간다 카테레케 마을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어렵게 주민 20명이 힘을 모아 비 오는 날에는 다닐 수 없던 400m 길을 넓히고 정비했다. 길이 좋아지자 주민들은 기뻐했고, 이 일을 계기로 새마을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주민 참여가 줄어들 즈음엔 새마을운동 증명서와 새마을회원증을 발급해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2012년엔 또 다른 새마을운동인, 쓰레기로 뒤덮인 마을과 나라를 청소하자는 의미의 ‘스마트 마을 캠페인’을 구상했다. 마을지도자 회의를 열어 매월 셋째 주에 마을 전체를 청소하기로 한 것. 이 캠페인에는 국무장관과 경찰관들까지 참여했고, 덕분에 우간다 곳곳에서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갖고 배우려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 밖에도 새마을사업으로 얻은 소득의 5%를 기금으로 적립하는 마을금고도 운영하고 있다.

우간다는 현재까지 283명이 초청 교육을 받았고, 우리 정부 도움으로 15개 시범마을이 조성됐다. 이 밖에도 자생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자생마을이 40여 곳이나 생겨났고, 우간다 새마을회도 구성돼 자체적으로 새마을지도자대회를 열 정도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간다 대통령실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수출입연합회 하부 조직을 새마을운동 전위로 운영하며 나라를 개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an-do Village" 신화 일군 ‘르완다 무심바 마을’

 

농지 개간

▶ 르완다 무심바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농지를 개간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르완다 수도 키칼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오지마을 무심바는 식수를 얻으려면 1km를 걸어야 했다. 또한 대대손손 변화라고는 경험한 적 없던 주민들은 파리가 들끓는 진흙집에 사는 것도, 뒷마당에 구덩이를 파 화장실로 쓰는 것도, 아이들이 맨발로 다니고 학교에 가는 대신 일을 하는 것도 당연한 생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르완다의 주식은 쌀이지만 재배 기술이 부족해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감자, 고구마 같은 다른 농작물보다 4배나 비쌌다.

2011년 르완다 세 곳에 새마을 시범마을이 생겨났다. 이 마을에 들어온 네 명의 새마을봉사단은 주민들을 설득해가며 괭이와 삽을 들고 논길을 만들고 물길을 내는 과정을 일일이 설명했다. 봉사단의 열정에 마을 주민들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2.3ha로 시작한 벼농사는 2015년 18ha에 모내기를 할 만큼 크게 늘었다. 이젠 마을 주민들의 참여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다. 새마을 정신이 주민들에게 녹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무심바 마을의 변화는 마을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을 중심에 자리 잡은 새마을회관은 공동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새마을 교육은 물론 위생 교육, 문자 교육이 함께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교육열도 높아졌다. 유치원이 설립돼 아이들을 맡길 곳 없어 방치하거나 업고 일하던 여성들의 생산량도 올라갔다. 상수도 건설로 깨끗한 물이 공급되면서 기생충, 설사병 등 수인성 질병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새마을 정신의 기적을 직접 보고 경험한 주민들이 향후 무심바 마을의 발전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글· 최호열(위클리 공감 기자)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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