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10월 22일 오리온 대 KCC의 ‘챔프전 재대결’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챔피언’ 오리온의 2연패를 막을 수 있는 구단은 있을까. ‘국가대표 3인방’ 대형신인들은 얼마나 큰 활약을 보여줄까. 올 시즌 프로농구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았다.
‘챔피언’ 오리온 자타 공인 최고 팀
KCC, 삼성, 전자랜드, KGC가 도전장
올 시즌 프로농구 판도는 1최강, 4강, 4중, 1약으로 볼 수 있다. 2연패에 도전하는 오리온은 자타 공인 최강이다. 오리온은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허일영, 문태종, 김강선, 최진수를 모두 잡았다. 챔프전 MVP 이승현과 외국 선수 애런 헤인즈까지 건재한 오리온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오리온의 대항마로는 KCC, 삼성, 전자랜드, KGC가 거론된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KCC는 221cm로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인 하승진, 득점기계 안드레 에밋, 포인트 가드 전태풍 삼총사가 건재하다. 센터 리오 라이온스가 가세해 득점력을 보강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센터 주태수와 가드 이현민은 KCC 선수층에 경험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과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삼성 크레익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삼성은 최고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이그, 김준일, 문태영이 지키는 골밑이 견고하다. 장신 슈터 임동섭도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삼성은 KCC로부터 정통 가드 김태술을 영입해 유일한 약점을 메웠다. 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10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둔 ‘철인’ 주희정은 벤치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내·외곽 조화가 좋은 삼성은 올 시즌이 우승의 적기다.
전자랜드도 우승 후보다. 전자랜드는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를 영입해 빠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약점이던 골밑도 강점이 됐다. 새 외국 선수 제임스 켈리의 기량도 수준급이다.
KGC는 프로농구 최고의 호화 군단으로 꼽힌다. 양희종, 오세근, 이정현, 강병현에 이르기까지 국가대표 출신이 즐비하다. 지난 시즌 신인 1, 2순위 문성곤과 한희원까지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 박찬희의 빈자리를 메울 가드 김기윤의 존재도 든든하다. 외국 선수도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로 잘 뽑았다는 평가다.
‘영원한 우승 후보’ 모비스는 한순간에 약체로 전락했다. 모비스는 주장 양동근이 10월 22일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양동근은 최소 3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의 복귀전까지 승률 4할을 목표로 잡고 있다. 모비스가 6강에서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동부도 부상 악재를 만났다. 동부는 외국 선수 로드 벤슨, 웬델 맥키네스와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구축한 ‘동부 산성’도 건재하다. 두경민-허웅의 가드 콤비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다만 주전들과 후보들의 실력 차가 크다는 약점이 있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대체할 선수가 적다. 설상가상으로 두경민은 개막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원주 동부 프로미 허웅 선수.
LG의 우승 도전도 먹구름이 끼었다. 기둥 센터 김종규가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외국 선수도 말썽이다. 정통 센터를 원하는 LG는 레이션 테리를 보내고 제임스 메이스로 교체하기로 가승인 신청을 했다. LG는 김종규의 공백을 신인 센터 박인태가 메워줘야 한다. 김종규의 결장이 길어지면 상위권 도약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하위권의 반란’ 올해는 꼭 6강 도전
국가대표 빅3 데뷔 태풍 예고
SK는 ‘국가대표 콤비’ 김선형과 최준용이 펼칠 화려한 농구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외국 선수 테리코 화이트의 득점력도 최상급이란 평가다. 문제는 수비다. 이승준, 이동준의 은퇴와 김민수의 기량 하락으로 골밑 전력이 떨어졌다.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선형의 부담을 덜어줄 백업 가드의 부재도 걱정거리다.
KT는 벌써부터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1순위로 선발한 외국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대체 선수 제스퍼 존슨이 왔지만 수비력이 떨어진다. 노장 조성민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없다. 신인 지명이 6위로 밀려 가장 시급한 골밑 보강도 실패했다.
특급 신인들이 대거 쏟아진 올해를 두고 ‘황금 세대’라는 말이 나온다. ‘국가대표 3인방’ 이종현(22·모비스), 최준용(22·SK), 강상재(22·전자랜드)가 나란히 전체 1~3위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단 이들은 2m가 넘는 키에 득점력까지 갖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얻었을 때 쾌재를 불렀다. ‘1순위=이종현=우승 후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종현의 지명으로 모비스는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미래를 얻었다. 그러나 이종현은 발등을 다쳐 내년 1월에나 데뷔가 가능해 보인다.
신인왕 판도는 최준용 대 강상재의 2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준용은 국가대표가 즐비한 KGC와의 데뷔전에서 12점, 9리바운드로 돋보였다. 강상재도 모비스와의 데뷔전에서 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 밖에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가드 천기범, KT의 새로운 엔진이 될 박지훈 등이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꼽힌다.
사연 많은 신인들
카페 알바… 무작정 한국행… 올 농구 코트 감동 예고
올 시즌 신인 선수들 중 유독 사연 많은 선수들이 있다. 문경은 SK 감독이 2라운드 9순위로 ‘김준성’을 지명했을 때 장내가 술렁였다. 단 상에 오른 김준성(24·SK)은 “모두들 안 될 거라고 했는데…”라며 참아 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명지대 출신의 김준성은 생계를 위해 장례식장 매니저, 카페 알바 등을 전전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라”는 아버지의 말에 용기를 얻어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지난 5월 실업팀 ‘놀레벤트 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전국체전에서 연세대를 꺾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결국 김준성은 만화 같은 프로행의 주인공이 됐다.
홍콩 출신 주긴완(26·모비스)의 사연도 만만치 않다. 19세 늦은 나 이에 농구공을 잡은 그는 21세에 무작정 한국으로 왔다. 홍콩에 없는 프로농구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국적까지 한국으로 바꿔가 며 명지대에 입학했다. 현실은 냉정했다. 주긴완은 3학년이던 지난해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낙방했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다시 도전했다. 3라운드 9순위까지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유재학 감독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울음이 터진 주긴완은 말을 잇지 못했다. 과연 사연 많은 신인들이 농구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 을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글· 서정환(OSEN 기자)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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