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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세계 세 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

9월 29일 경북 포항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준공됐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갖춘 국가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해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세계를 선도해나갈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심장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전했다.

방사광가속기란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세포와 단백질 등 초미세 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거대한 실험장치다. 4세대 방사광은 3세대보다 1000배 빠른 속도와 1억 배밝은 빛(햇빛의 100경 배)으로 미세물질을 분석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가 세포를 뚫고 들어가는모습까지도 포착이 가능하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신약·신소재·청정에너지 개발 가속도
박근혜 대통령 "미래 신산업 선점에 필수적인 인프라"

현재 전 세계에서 35기가 가동 중이며 이 중 가장 최신인 4세대는 미국과 일본에 각 1기씩 있다. 지난 4월 25일 우리나라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자가속 실험에 성공하면서 한국도 4세대 가속기 보유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1년 4월부터 4년 9개월에 걸쳐 건설된 4세대 가속기는 실증 실험을 거쳐 내년부터 연구자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4세대 가속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3세대 가속기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깊이 있는 연구가 가능해진다. 대표적으로 신약과 신소재, 청정에너지 개발에 가속도가 붙는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모두 가속기를 통해 단백질 결합구조를 밝혀낸 결과 탄생한 제품이다. 또한 현재까지구조가 완벽히 밝혀진 단백질은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머지 95%에 해당하는 미지의 단백질 구조 연구에도 가능성이 열린다. 따라서 치매, 당뇨, 유전자 질환은 물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기술 개발과 의약품 복합체 연구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데이터 저장과 처리 능력이 한층 향상된 고집적 반도체 소자 개발도 가능해진다. 식물의 광합성은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이뤄지는데,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인공 광합성 연구도 할 수 있게 된다. 태양전지, 연료전지, 수소저장장치 같은 친환경에너지 개발의 기술적 어려움을 뛰어넘는 데도 도움이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도영 광주과학기술원(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국가과학기술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고 새로운 연구 영역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점에 의미가 있다"며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영역의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초고성능 전자소자, 에너지, 신약 등 미래기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

▶박근혜 대통령은 9월 29일 경북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해 “포항에서 만들어질 ‘꿈의 빛’이 인류의 미래를 환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준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그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자 미래 신산업 선점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라며 "포항에서 만들어질 ‘꿈의 빛’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는 물론 인류의 미래를 환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개발해 선도형 과학기술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과거의 추격형 과학기술에서 벗어나 창의적, 도전적 연구에 승부를 거는 선도형 과학기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대한민국 첨단과학의 미래를 여는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고 나서 시설을 하나하나 둘러봤다.

 

첫 민간주도형 혁신센터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76개 창업기업 육성, 91억 원 매출 성과

이어 박 대통령은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포항센터)를 방문해 주요 성과를 점검하고 보육기업과 센터 직원 등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누구나 아이디어나 기술을 갖고 방문하면 마치 마법사가 재를 뒤집어쓴 신데렐라를 휘황찬란한 공주로 변신시켜주듯이, 창업에서 주식 상장(IPO) 단계까지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적극 지원해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포항센터는 2015년 1월 개소 이후 76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해 135명의 고용 효과, 매출 성과 91억 원, 484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포항센터는 최초의 민간 자율형 혁신센터로 정부 지원 없이 포스코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포항센터의 지원을 받은 창업기업들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라온닉스’는 신소재 투명전도성 순간발열체(TCM)에 전기를 공급하면 순식간에 온도를 500℃까지 올리는 원리를 이용한 친환경 순간온수기를 개발해 2015년 아이디어창업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포스코는 지난 7월부터 이기술을 직접 제철소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홍합 단백질 기반 생체접착제를 개발한 ‘네이처글루텍’도 올해 열린 ‘도전! K-스타트업’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라온닉스의 성공 사례를 귀담아들은 뒤 "지난해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서 시제품을 봤는데 1년 만에 양산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뤄 기쁘다"며 "소외계층이 쉽고 싸게 난방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는 아름다운 꿈을 꼭 이루라"고격려했다.

또 다른 보육기업인 네이처글루텍의 성공 사례를 들은 박 대통령은 "군인들이 전투훈련 중얻은 상처를 쉽게 아물게 하고, 임산부들이 제왕절개 수술 후 봉합실이 없어도 손쉽게 피부를 접착시켜 흉터를 남기지 않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기술이 사업화로 연계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글· 김가영(위클리 공감 기자)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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