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올해 1월 발표된 ‘2015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은 성인은 100명 중 65명에 불과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매일 책 읽는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그동안 문화융성 정책의 일환으로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해왔다. 책 읽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관련 정책들과 전국 곳곳에 자리한 도서관, 이색 서점들을 소개한다.
따뜻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부는 5월은 어느 때보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어느 한가한 휴일 오후, 집에서 책을 읽던 여섯 살 아들이 갑자기 투덜거린다.
"엄마, 집에 재미있는 책이 없어. 얼마 전 지호네 집에서 읽었던 그 책 읽고 싶단 말이야~!" 책을 읽고 싶다는 아들의 기분 좋은 투정에 엄마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졌다. "오~ 우리 아들 읽고 싶은 책이 있어? 그럼 우리 도서관에 가서 그 책이 있는지 찾아볼까?" "좋아~! Let’s Go!"
그렇게 우리 가족은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이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책 읽기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수많은 책들이 한곳에 모여 있기로 유명한 ‘파주출판단지’였다.

▶ 정부는 독서문화 확산과 문화융성을 위한 지원정책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사진은 파주출판단지 ‘지혜의 숲’ 내부.
집에서 승용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파주출판단지는 출판사들이 입주해 있는 감각적인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도서 관련 소품들로 잘 꾸며진 산책길, 북카페, 갤러리카페, 문화행사 공연장 등이 곳곳에 들어서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그중에 우리가 방문한 곳은 파주출판단지에서 가장 유명한 ‘지혜의 숲’이었다.
지혜의 숲은 서가 면적이 1244㎡에 달하는 대형 도서관이다. 이곳은 1관, 2관, 3관으로 나뉘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1관은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곳으로 문화, 역사,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지혜의 숲 1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압도적인 규모에 저절로 입이 떡 벌어진다. 2관, 3관은 출판사들이 기증한 도서들로 꾸며져 있다.
"우와~ 세상의 모든 책들이 다 여기에 모여 있나 봐요. 책들이 진짜 많아요~!" 아들은 물론, 어른 역시 한동안 그 웅장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도서관 곳곳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들이 놓여 있었고,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연인과 친구들이 모여앉아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한쪽에는 책을 읽다가 출출할 때 먹을 수 있는 커피와 빵도 판매되고 있었다.
여섯 살 아들이 읽을 수 있는 영유아와 초등학생들 대상의 책들은 지혜의 숲 2관에 자리하고 있었다. 아들도 이곳에서는 마음에 드는 책들을 고르기 시작하더니, 이내 책을 한가득 들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우와, 이 책들 모두 읽고 싶어서 가지고 왔어?"
평소 책 읽기에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아 내심 걱정을 했는데, 책들로 둘러싸인 곳에 오니 저절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았다. 부모 입장에서는 매일매일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특히 이곳은 적막하게 조용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그 덕분에 한글을 모르는 아이를 위해 낮은 목소리로 책을 읽어줄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 더없이 좋았다.
그렇게 도란도란 모여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던 우리 가족은 창문 밖으로 노을이 지는 것을 발견하고는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5월의 초저녁은 살짝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정도라, 아이와 어른 모두 상쾌한 기분으로 출판단지의 거리를 거닐 수 있다. 길거리 곳곳에 마련된 예쁘고 앙증맞은 소품과 의자, 카페, 갤러리 등의 멋진 건물이 늘어서 있는 풍경들이 마치 한 폭의 낭만적인 그림 같았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급작스러운 책 읽기 여행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독서문화 확산과 문화융성을 위한 지원
문화융성카드 발급과 지역서점 문화 활동 지원
독서율이 높은 미국(80.1%), 핀란드(83.4%) 등의 나라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독서 진흥정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전 국민의 독서문화 확산과 문화융성을 위한 지원정책을 다각도로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 때문에 위기에 처한 지역서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서 할인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융성카드’ 발급과 지역서점 문화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도서관을 인문학 대중화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국320개 도서관에서 2800여 회에 걸쳐 인문 강좌와 체험 활동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아울러 지역서점이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돌아오는 휴일에 아이들과 하루 종일 무엇을 할까 고민이 된다면, 집 앞 가까운 도서관이라도 한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평소 책을 멀리하던 아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책으로 둘러싸인 아이들의 아지트에서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쑥쑥 키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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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