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올림픽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예상을 뒤엎는 경기 결과에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자타 공인 세계 최강 선수가 예선에서 떨어지는가 하면, 주목받지 못했던 세계랭킹 하위권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군가는 ‘저주’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값진 결실’이라 일컫는 이번 올림픽의 이변들을 살펴보자.
유도 여자 -57kg급 브라질 시우바
빈민가 출신 딛고 金, 감동의 눈물
올림픽 첫날부터 이변은 쏟아졌다.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이쓰링(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버지니아 트래셔(미국)가 이변의 첫 주인공이다. 19세의 트래셔는 올해 초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피겨스케이터로 활약하던 트래셔는 5년전 사격으로 종목을 바꿨다. 이 종목 세계기록보유자인 이쓰링은 동메달에 그쳤다.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1위의 하파엘라시우바(브라질)가 세계랭킹 1위 수미야 도르수렌(몽골)을 꺾고 브라질에 리우올림픽 첫 금메달을안겼다. 시우바는 16강전부터 남다른 기량을 펼치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세계랭킹 2위 김잔디(한국)를 꺾고 결승에 안착한 그는 도르수렌을 꺾으면서 또 한 번 반전 드라마를 썼다. 현지 언론은 ‘브라질 빈민가 출신 선수의 멋진 승리’라며 그를 극찬했다. 세계랭킹 1, 2위를 모두 꺾은 시우바는 "올림픽을 위한 내 훈련은 상당히 고통스러웠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많은 훈련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강력한 우승 후보 팀의 초반 부진도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스타 선수 네이마르까지 출전해 축구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기대감을 높였던 브라질은 조별 예선 첫 두 경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라크를 상대로 모두 0-0에 그쳐 브라질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불행 중 다행으로 덴마크에 4-0 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는 성공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이변을 낳은 종목은 테니스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8월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자 테니스 단식 1차전에서 마르틴 델포르토(아르헨티나)에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조코비치의 캘린더 골든슬램(4대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까지 우승하는 것)은 물 건너갔다.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12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올림픽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다.
조코비치에게 굴욕을 안긴 델포르토는 세계랭킹 145위로, 4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조코비치에게서 동메달을 빼앗아간 선수다.
여자 테니스의 ‘최강 자매’ 세리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도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체코의 루시 사파로바, 바르보라 스트리코바 조에 0-2로 완패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윌리엄스 자매의 복식조가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리엄스 자매는 지난 세 차례 올림픽(시드니, 베이징, 런던)에서 금메달을 독식했다. 언니 비너스는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복통 등으로 고생한 끝에 전날 단식에서도 탈락했다. 비너스를 이긴 키르스턴 플립컨스(벨기에)는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세계랭킹 1위인 동생 세리나는 단식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올림픽 역사상 첫 난민 대표팀 출전
‘골프’, 한국 여자 선수 메달 기대감↑
리우올림픽을 제대로 즐기려면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기억해두자. 첫 번째 키워드는 ‘최초’다. 리우올림픽은 120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남미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다. 아울러 ‘새로운 세상(New World)’이라는 슬로건 아래 올림픽 최초로 난민 대표팀이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난민들이지구촌 대축제에 참여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총 10명의 선수를 선발해 올림픽에 출전시켰다. 전 세계 6500만 난민을 대표하는 난민팀은 콩고와 시리아, 에티오피아, 남수단 등 4개국 선수들로구성됐고 육상, 유도, 수영 세 종목에 출전하고 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다섯 번째 출전한 리우올림픽에서 올림픽 통산 최다 금 메달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연합
두 번째는 세계신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아빠가 된 31세의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이 다섯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이다. 지난 올림픽까지 금메달 18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통산 22개)를 땄으며 이는 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이다. 펠프스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이미 계영 400m, 800m와접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 통산 21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은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는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종목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연속 석권할지기대를 모으고 있다.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도 신기록 경신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100m, 200m,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전부 쓸어 담았다.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면 연속 3관왕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볼트는 "나의 현재 200m 기록인 19초 19를 경신하고 18초대를 기록해보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볼트가 출전하는 육상 남자 100m, 400m 결승은 15일, 200m 결승은 19일에 열린다.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가 또 한 번 세계신기록 경신에 나선다. ⓒ연합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부활한 ‘골프’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던 골프가 무려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부활하면서 누가 메달의 주인공이 될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남자 안병훈, 왕정훈과 여자 김세영, 박인비, 양희영, 전인지가 출격하는 가운데 최경주와 박세리가 남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특히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맹위를 떨치고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이높다고 예측되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골프 일정은 11일부터 20일까지 펼쳐지며 여자부 결승전은 20일이다.
글 · 김가영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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