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에서 10월 13~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했던 경제사절단의 성과를 공유하고 현지 문제점을 듣는 '사후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재홍 KOTRA 사장,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9명의 기업 대표,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KOTRA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제사절단 상담회에 104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중견·중소기업의 비중이 95%에 달했다. 경제사절단이 중견·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난 5월 KOTRA에 정상외교경제활용지원센터가 별도로 만들어져 경제사절단 파견부터 사후 지원까지 하고 있으니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사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 9개 기업의 대표들은 미국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각 기업이 얻은 성과를 발표하고, 더불어 현지에서 느꼈던 불편한 점과 요청사항을 덧붙였다. 이들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실무를 담당하는 KOTRA 관계자들의 답변이 이어졌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삼광글라스의 박만수 전무였다. 박 전무는 "뉴욕에서 1:1 상담회와 세미나를 통해 온라인 유통업체 1위인 아마존 관계자를 만나 직접 설명을 듣고, 미팅 기회를 가졌던 것에 만족한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박 전무는 "일정 확정이 빨리 안 돼 현지에서 바이어를 초청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OTRA 경제외교지원실 허병희 실장은 "방미 일정이 계속 바뀌었기 때문에 일정을 당겨 잡기 힘들었다"며 "보안 등의 문제 때문에 충분히 기간을 두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일정이 더 일찍 나올 수 있도록 제안을 하겠다"고 답했다.

▷ 기업 대표들은 정상외교 순방 동행을 통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투자 유치
직접 부딪힐 기회 얻어"
두 번째 발표자는 신성솔라에너지의 이완근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이번에 워싱턴에서 레보글로벌그룹(Revo Global Group)과 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 인허가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좋은 소식을 전하며 "다만, 건설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KOTRA 상시비즈니스지원실 이승희 실장은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가 설립됐다"며 "센터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돕기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안내해드리겠다"고 답했다.
세 번째 업체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신생기업)인 핀스토리였다. 핀스토리는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미국의 전문 투자가에게서 많은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얻었다. 신준 대표는 "미국방문 행사에 기대가 낮았는데 실제 참여해보니 규모 면에서도 기대 이상이었고 실제 투자자들도 많았다"며 "특히 현지 IT 기업 대표들이 다수 참여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SK인포섹 강용석 본부장 역시 "한국의 사이버 보안업체가 해외로 나간 것이 처음이라 기대를 안 했는데 성과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세계 사이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에서 과연 국내 기술로 경쟁이 가능할까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인포섹은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정부 공급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나 미국의 유수 기업과 함께 협약을 맺어 크로스 셀링(Cross Selling : 교차 판매)을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오히려 여러 가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차량 자동 검문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인 하이젠의 이명식 대표도 "미국에 특허를 내고 미 국방부로부터 선도 기술로 선정된 상태에서 경제사절단에 참가했는데, 우리 아이템을 전 세계에 보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만, 에이전시를 희망하는 업체가 해당 국가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회사인지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KOTRA 김 사장은 "이런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라며 "이러한 상대방 에이전시 정보가 필요하면 상시지원실에서 해외 무역관을 통해 알려줄 수 있다"고 답했다.
원료의약품 업체인 이니스트에스티 김국현 대표는 "미국 진출(FDA 승인)이라는 목표가 있어 경제사절단에 참가하게 됐는데, 항암제 신물질을 보유한 LSK바이오파마라는 좋은 회사와 연결될 수 있었다.
그쪽에서 원료 개발을 하면 우리가 생산해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미국 시장 진출에서 개선할 부분이 무엇인지 배웠고, 밖으로 나가 부딪혀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양해각서(MOU) 행사 시간에 대한 공지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요청사항을 덧붙였다.

▷ 10월 30일 서울 KOTRA 본사에서 김재홍 KOTRA 사장(왼쪽에서 아홉 번째), 경제사절단 동행 9개 기업 대표, 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모여 사후 간담회를 가졌다.
"기업 신용 높이는 계기
미국 진출 기반 마련"
검색엔진과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와이즈넛 강용성 대표는 "미국의 루미노소라는 회사와 MOU 체결을 진행하는 데 경제사절단이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고 성과를 전했다. 파트너사가 와이즈넛을 잘 모르고 있어 좀 더 협의를 해야 했는데,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한 뒤 협상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인 애니랙티브 임성현 대표는 "신생기업이라 스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어렵고 두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함으로써 우리가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첫 번째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대표는 투자 유치와 후속 사업에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KOTRA의 수출기업화지원실 권중헌 실장은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의 제품이 좋아서 큰 성과를 내고 왔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10년 동안 포기했던
미국 진출의 시장성 확인"
이날 업체 마지막 발표자는 유일한 홍일점이던 테르텐의 이영 회장이었다. 저작권 보호 솔루션 업체인 테르텐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다 마땅한 시장이 없어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에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뒤 사정이 확 달라졌다.
미국에서 보안 분야의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시장성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할 수 있었던 게 이번 사절단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 전문가 중심으로 이루어진 KOTRA가 앞으로 '품목 전문가' 중심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또한 KOTRA 김 사장은 "업종 전문가를 보완하기 위해 경력 전문가 수를 늘리고 있다"며 "현장에서 각 전문가들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KOTRA 김 사장은 "KOTRA는 중소기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다음 기회에도 함께 참여해 사업적으로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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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