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고용노동부는 대학 재학생들이 일·학습 병행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실습제도(IPP :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를 마련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학습 병행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그동안 일·학습 병행제는 주로 고교, 대학 졸업생들이 이용해왔다. 대학 공부와 산업체 전일제 현장 훈련을 병행하는 IPP를 활용하면 대학·기업 간 고용 미스매치에 따른 청년실업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학습 병행제는 기업이 청년 구직자를 채용해 이론과 실무를 함께 가르치며, 직무 역량을 습득시키는 직장 내 학습 시스템이다. 이 제도에 따르면 15세 이상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학습근로자로 선발될 수 있다. 학습근로자로 뽑히면 산업 현장에서 현장 실무 교육을 받고, 학교에서는 이론 교육을 병행하며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습근로자는 기업에 채용돼 6개월~4년 동안 학교 등 교육기관과 일터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고, 공동훈련센터 등에서 이론 교육을 받은 후 산업계의 평가를 통해 자격 또는 학위를 받는다.
3월 20일 기준으로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훈련 중인 학습근로자는 4821명으로 2241개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7점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비추어 이번에 신설된 IPP에 대한 학습근로자의 만족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지원금
월 40만 원 받을 수 있어
IPP이용자는 대학 3, 4학년생들로 이들은 전공 교육과 연계된 산업현장에서 장기간(4~10개월) 학점을 인정받으면서 실무 경험을 습득하게 된다. 장기 실습제도는 A트랙과 B트랙으로 진행되며 재학생들은 그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표1 참조).
<표1> IPP 학제 시스템

고용노동부 일·학습병행팀 조경선 사무관은 "IPP는 대학 재학생들이 일·학습 병행제도에 참여하도록 유인하는 제도로 5년이 경과하면 일·학습 병행제로 흡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는 일·학습 병행제를 이용하는 것이 재학생, 기업에게 모두 유리하기 때문이다. 가령 A라는 대학생이 IPP에 참여하면 대학생으로서 기업에서 장기 실습을 하는 것이어서 근로자로서의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일·학습 병행제에 참여하면 기업에서 근로자로 인정되어 최저임금법, 근로기준법이라는 법적 보호를 받는다. 게다가 기업은 '내 사람'이 될 확률이 높은 일·학습 병행제 근로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할 가능성이 높다.
IPP는 2012년부터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에서 IPP에 참여한 학생 수는 2012년 132명, 2013년 241명, 2014년 33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은 IPP를 활용해 취업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제도를 활용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4%가량 높았고, 제도에 참여한 학생들의 중견·중소기업 취업률이 제도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14% 정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한국기술교육대에서 IPP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업에서 근무할 동안 1인당 평균 479만4000원(월 평균 85만 원)을 받았다. 이는 정부가 '기업이 IPP 이용 학생들에게 최저임금을 상회하는 임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학생들은 이와 별도로 정부로부터 관련 예산을 받은 대학에서 근무 기간에 매달 40만 원을 받았다. 앞으로도 IPP를 활용하는 학생들은 한국기술교육대 재학생들과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고용노동부는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실습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14개 대학을 발표했다. 전국 44개 대학이 신청했으나 3월 한 달 동안 서류 심사, 발표 심사를 거쳐 직업 능력 개발, 대학 운영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수도권 6개, 지방 8개 대학을 3월 31일 최종적으로 선정했다(표2 참조).
<표2> IPP형 일·학습 병행제 시범 운영 대학

고용노동부는 장기 현장실습제도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자 한국기술교육대 장기 현장실습제 허브사업단과 연계해 학사 체계 설계, 교육과정 개발 관련 컨설팅·교육을 실시하고, 운영 성과를 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2100여 명의 학생(이공 계열 및 상경 계열 중심)들이 기업 800여 곳에서 연구개발, 설계, 영업 관리, 마케팅 등 전공 관련 직무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그동안 일·학습 병행제는 고교, 대학 졸업생들이 주로 이용했다. 정부는 그 대상을 대학 재학생으로 넓히고자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실습 제도’를 마련했다. 금형·설계 전문기업 비즈엔몰드에 취업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있는 길현석 씨(왼쪽)와 김일만 씨(가운데)가 기술 명장 원용기 씨(오른쪽)로부터 기술 교육을 받고 있다.
실무와 문제 해결 능력 향상
취업 경쟁력 높아져
시범적으로 IPP를 운영할 대학들은 각각 연간 10억여 원을 5년 동안 지원받는다. 대학별 지원금은 심사·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되며, 2년 동안 지원금을 받은 뒤 중간평가를 거쳐 사업 지원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중간평가 결과 기준점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이 발생하면 추가로 IPP를 운영할 대학을 선정한다.
월 31일 선정된 대학 가운데 인하대는 인천 지역 기업과 연계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현장 밀착형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또한 향후 학내 전 학과를 대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을 기반으로 교과과정 개편을 추진한다. 한국교통대의 경우 철도 관련 연구기관 및 산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단과대학인 철도대의 모든 학과를 일·학습 병행형으로 운영한다. 숙명여대는 내년에 신설될 공과대학의 모든 학과를 일·학습 병행제로 기획하고, 실무와 현장에 강한 여성 인재를 양성해 다른 대학에 여성형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실습제 모델을 확산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과거에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장기 현장실습 제도가 학생과 기업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는 것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이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 장관은 "IPP 사업이 대학생의 실무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켜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를 사전에 확보할 수 있어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IPP 제도 대상자를 인문·사회 계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 이혜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4.13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