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박근혜 대통령이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에서 펼친 다자 간 외교무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의지를 천명하고, 세계 공동 번영에 기여코자 하는 한국의 외교정책을 국제사회에 설명하며 이해와 지지 기반을 확장했다.
박 대통령은 9월 2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유엔 개발정상회의와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 평화유지 정상회의 등에 참석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 확보에 힘을 쏟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9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3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평화’를 30차례 언급하는 등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총회는 유엔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제70차 유엔총회 외에 새로운 '2030 지속 가능 개발어젠다(SDGs)'를 채택한 개발정상회의,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12월 개최) 준비를 위한 기후변화 정상급 회동, 교육·여성·인권·평화유지활동(PKO) 등 주요 국제적 이슈와 관련한 특별 정상회의 또는 고위급회의 등으로 짜여진 대규모 총회였다. 유엔총회는 특히 160여 개국 정상들이 참여한 역대 최대의 정상급 행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P5) 국가 정상들이 모두 참석해 활발한 정상회의가 전개됐다.
박 대통령은 여기에다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주재 등 유엔 관련 행사, 양자 정상회담, 기타 현지 일정 등 모두 15개 일정에 참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9월 27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공동으로 유엔 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동북아 평화 기반 구축 대내외 과시
"지난 70년 동안 한국은 분단과 전쟁의 시련을 딛고 일어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냈으며, 정부 수립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엔은 늘 우리와 함께해왔습니다."
박 대통령은 9월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도전과 성취의 역사야말로 보다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반영되어온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유엔과 한국의 긴밀한 관계를 평가한 뒤 "유엔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들을 대응해나가는 데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유엔의 미래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한 한국의 남북 간 대화·협력 촉진 의지를 천명하고, 동북아평화협력구상(NAPCI)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 한반도 평화통일이 한국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임을 제시했다.
"한국은 역내 국가들 간에 긴장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동북아의 평화 기반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역내 안보와 한국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 박 대통령은 "최근에는 동북아 안보 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들도 나타나고 있어 역내 국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는 이유도 잃어버린 고리를 다시 연결해서 동북아에 신뢰 구축과 협력 증진의 선순환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와 같은 우리의 노력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 핵은 국제 핵비확산 체제의 보존과 인류가 바라는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추가 도발보다는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이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9월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 등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유엔 안팎 국제사회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이해 공감대 확대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뿐만 아니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양자 정상회담,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 헨리 키신저 박사(전 미 국무장관) 접견 및 석학들과의 만찬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이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지지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뉴욕 첫 일정으로 9월 25일 오후 유엔 사무총장 관저를 방문해 반 총장과 면담을 가진 것을 비롯해 일곱 차례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반 총장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9월 26일에는 키신저 박사 접견에 이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토머스 허바드 이사장,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케빈 러드 정책연구소장 등 현지 석학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의 핵심 외교·안보정책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북한 인권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통일은 동북아 역내 국가들 간 협력의 통로를 열고 동북아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의지를 밝히고, 이를 위해 도발에 대해서는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게 대응하되 대화의 문은 열어두면서 남북관계를 지속 가능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고쳐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물론 키신저 박사를 포함해 박 대통령이 접촉한 대부분의 인사들은 이러한 접근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 속에서 어렵게 얻어낸 8·25 남북 합의가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로 남북관계가 다시 대립의 길로 돌아가지 않도록 북한의 도발 방지를 위해 주요국,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9월 28일(현지시간) 유엔 평화유지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엔의 평화유지활동 강화를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방안을 발표했다.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부속 세션
'중견 소프트 파워' 한국의 재발견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이어 9월 28일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공동 주재한 유엔 평화유지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급변하는 국제 안보환경에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유엔 회원국들의 평화유지활동 기여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평화유지 정상회의를 통해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확인하고, 분단국 상황임에도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추가 파병 및 아프리카연합(AU) 지원 공약 등 적극적인 기여를 약속했다.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유엔 개발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는 중견국이며 소프트 파워로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의 재발견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국제적 위치와 기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이번 총회에서 다각적인 활동을 통해 중견국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은 9월 26일 유엔 개발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2030 지속 가능 개발어젠다'를 평가하고, 이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전략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특히 교육과 새마을운동 등 우리의 독특한 개발 경험에 기초한 국제사회와의 구체적 협력 계획과 의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9월 27일 오전 이번 유엔 개발정상회의와 병행해 개최된 6개 상호대화 세션 중 '지속 가능 개발 달성을 위한 효과적이고 책임 있는 포용적 제도 구축' 세션을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공동 주재했다. 지난해 열렸던 제69차 유엔총회 계기 기후정상회의 재정 세션 공동 주재에 이어 이번 상호대화 세션 공동 주재를 통해 글로벌 의제 설정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9월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헨리 키신저 박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유엔에 첫선
글로벌교육우선구상 고위급회의 주도적 참여
특히 9월 26일은 유엔 개발정상회의가 추진하는 '2030 지속 가능 개발어젠다'와 연계돼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글로벌교육우선구상 고위급회의에서의 주도적 참여로 '한국의 날(Korea Day)'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의 위상이 부각됐다.
이번 총회 기간 중 미국은 유엔 평화유지 정상회의, 중국은 양성평등 관련 세계지도자회의를 주도했는데, 한국은 유엔 개발정상회의 부대행사로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를 주도했다.
한국이 유엔개발계획(UNDP)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양대 기구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새마을운동 특별행사는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을 유엔에 공식 소개하는 기회였으며, 5개국 정상과 UNDP, OECD 등 국제기구 수장들뿐만 아니라 국내외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400여 명의 청중이 행사장을 꽉 채워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해 '2030 지속 가능 개발어젠다' 이행에 기여하는 새마을운동 글로벌 비전을 천명함으로써 새마을운동이 명실공히 국제적 차원에서 개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반기문 총장은 이 자리에서 새마을운동에 영감을 받은 교장이 운영하는 뉴욕 할렘가 고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새마을운동이 뉴욕 맨해튼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르완다, 라오스, 베트남, 페루 등 참석국가 정상들은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자국 실정에 맞는 개발정책을 추진한 사례들을 발표했으며, 특히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1990년대 인종 학살 사태로 폐허가 된 국가의 재건에 새마을운동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9월 26일 오후에 개최된 글로벌교육우선구상 고위급회의는 '교육은 곧 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교육 분야에서의 한국의 기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에 대해 교육을 통해 향후 15년간 지속 가능 개발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보여준 모범 사례라고 꼽았으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한국이 50여 년 만에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춘 국가의 하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교육우선구상 고위급회의에서도 기조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의 글로벌교육우선구상 고위급회의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의 경우 지난 5월 인천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WEF)' 개최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했다는 데 한층 의미가 있다.

▷9월 25일 미국 뉴욕 방문 첫 일정으로 유엔 사무총장 관저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엔총회 계기 다자회의 활용
외교·경제 협력 확대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변화 관련 정상 오찬(9월 28일) 등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과 다양한 접촉 기회를 가졌다. 특히 기후변화 관련 정상 오찬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엔리케 케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30여 개국 정상과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을 찾아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을 건넸으며,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9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抗日) 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에 이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과 아울러 10월 한·미 정상회담, 11월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상회의 일정을 통해 북한의 도발 억제와 북핵 문제 해결, 평화통일 기반 구축에 필수적인 국제사회의 확고한 지지 확보 노력을 집중적으로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글 · 박경아 (위클리 공감 기자)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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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