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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프로야구가 3월 28일 개막전을 갖고 2015 시즌에 돌입한다. 리그 명칭을 ‘KBO리그’로 정했다. 9구단에서 10구단 체제로 확대되면서 우승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경기 수를 144경기로 확대하는 등 많은 게 바뀌었다. 판도와 기록을 전망하고 달라진 사항도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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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거포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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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5연패를 노리는삼성의 기대주 구자욱.

 

삼성, 통합 5연패 도전

삼성라이온즈는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답게 투타에 걸쳐 선수층이 두꺼운 게 삼성의 최대 장점이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의 타자들은 모두 경험이 풍부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베테랑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박해민과 구자욱 등 젊은 타자들이 속속 등장해 세대교체도 자연스럽다. 타선은 지난해 보여준 최강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력도 뛰어나고 기동력도 수준급이다.

변수는 마운드에 있다. 노쇠 기미를 보이는 소방수 임창용이 작년 시즌의 불안한 모습을 떨어내고 30세이브 이상을 거둬야 한다. 필승맨 안지만의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해 평균 자책점 1위 릭 밴덴헐크(일본 소프트뱅크)의 빈자리를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가 채워주는 것도 필수조건이다. 한화로 이적한 선발 배영수와 좌완 불펜 요원 권혁의 뒤를 잇는 젊은 투수가 등장해야 한다. 마운드에서 4개의 퍼즐을 풀어야 정상을 지킬 수 있다.

 

SK, 삼성에 맞설 새로운 강자?

삼성의 아성에 도전하는 팀으로 SK와이번스가 꼽힌다. SK는 투타 밸런스가 가장 안정돼 있다. 우선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하면서 마운드가 강해졌다. 소방수 정우람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메릴 켈리와 트레비스 밴와트 등 두 외국인 투수도 수준급이다. 선발진, 중간투수진, 소방수에 이르기까지 투수들이 넘쳐난다. 1군 엔트리 구성에 애를 먹을 정도다. 타선도 FA 최정과 김강민이 잔류했고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타선에 힘을 실어준다.

넥센히어로즈도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강정호가 빠지면서 중심 타선이 헐거워져 박병호의 홈런 수가 줄어들 수 있다. 수비에서는 윤석민, 김하성, 스나이더가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LG트윈스는 막강 불펜이 돋보이고 선발진도 튼튼한 편이다. 타선에서도 신구 조화를 이뤘다. 부상 중인 투수 류제국, 외국인 거포 잭 한나한이 전력에 가세하는 시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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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친정으로 돌아와 역투의 책임감을 떠안은 KIA 투수 윤석민, 재활약이 기대되는 SK 투수 김광현, 한화의 타선을 이끌 김태균, 신생팀 kt의 기대주 이대형 선수.

 

야신 김성근 복귀, 한화 환골탈태

야신(野神)으로 불리며 SK를 최정상으로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한화이글스는 가장 관심을 받는 핫(hot)구단이다. 지난해 FA시장에서 배영수, 권혁, 송은범을 영입했고 지옥의 훈련을 통해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국가대표 1, 2번 타자 정근우와 이용규가 포진했고, 김태균을 중심으로 타선의 힘도 강해졌다.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완벽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유한 김 감독의 지략까지 더해진다면 돌풍이 아니라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한화의 경기력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한화의 목표는 5강이 아닌 우승이다. 재미있는 대목은 김성근 감독만 부각되는 통에 나머지 9명의 감독이 잔뜩 벼르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제자들이지만 야신을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4연패의 류중일 삼성 감독, SK 시절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김경문 NC다이노스 감독, 2009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승리했던 조범현 kt위즈 감독과의 대결이 흥미로울 듯하다.

 

‘판도 최대 변수’ 막내 kt의 승률

10구단 kt의 행보는 전체 판도를 좌우할 방향키다. 신생 팀인지라 전력이 가장 약하기 때문이다. 단시일 내 전력 보강에 성공했던 NC와는 다르다. NC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외국인 3명을 잘 뽑았고 FA 선수들까지 영입했다. 그러나 kt는 투자가 미진해 외국인 투수 3명의 활약 가능성이 미지수이고 FA 재목들을 뽑지 못했다. 더욱이 특별지명에서도 NC와는 달리 간판급 선수들을 보강하지 못했다. 신인 지명도 각 구단이 1차 지명권을 행사한 이후에 낙점을 했기 때문에 손해를 봤다. 신생 팀이 너무 부진하면 각 구단의 승수 제물이 되는 데다 프로야구 흥행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kt는 최소한 승률 3할을 넘어야 한다. 믿는 대목은 조범현 감독이 강한 조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고 투지와 패기로 뭉쳐 있다는 점. 무엇보다 모그룹의 관심과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144경기 & 10구단, 스피드업

10구단 체제에 돌입하면서 매일 5경기씩 열린다. 포스트시즌도 기존 4강이 아닌 5강을 가린다. 4위와 5위는 와일드카드로 2연전을 벌이는데 4위 팀에 1승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4위는 1승 혹은 1무승부면 4강에 올라가고, 5위는 2승을 거둬야 한다.

144경기로 늘면서 선수 등록 인원도 26명에서 27명으로 늘어났다. 주전과 백업 선수의 기량 차가 크지 않고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스피드업을 위해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은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줄어든다. 타자는 등장 음악이 끝나기 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볼넷 혹은 몸에 맞는 볼을 얻으면 1루까지 뛰어가야 하고, 다리 보호대도 1루에서 풀어야 한다. 심판에게 항의할 땐 감독 한 명만 하도록 했다. 전반기를 마치고 열리는 올스타전은 ‘나눔팀’과 ‘드림팀’으로 명칭이 바뀐다. 스트라이크존이 가운데 높은 쪽으로 공 반 개 정도 넓어졌다. 작년의 극심했던 타고투저 현상이 올해에는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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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과 kt의 경기에서 넥센의 박병호가 5회 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만루 홈런을 치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안타-57홈런? ‘기록 잔치’

144경기 체제가 되면서 팀 및 개인 기록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가장 많았던 경기는 133경기였다. 경기 수가 많아지면서 당장 팀 승리 수와 패배 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100승 팀 혹은 100패 팀이 나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팀의 투타 기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선수 개인들도 마찬가지다. 승리, 세이브, 홈런, 타점, 안타, 득점 등 모든 기록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넥센)이 지난해 최초로 기록했던 201안타와 135득점 신기록이 경신될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삼성)이 2003년 작성했던 56홈런과 144타점을 넘어서는 선수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3년 연속 홈런왕을 따낸 넥센의 강타자 박병호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윤석민 복귀, 예비 FA들의 행보

3월 6일 KIA타이거즈는 볼티모어 소속 윤석민의 영입을 발표했다. 4년 총액 90억 원의 FA 역대 최고액 대우다. 계약금 40억 원, 연봉만 12억5000만 원이다. 실제 금액은 100억 원을 훨씬 넘는다는 게 정설. 선발 혹은 소방수로 나서는 윤석민의 영입으로 KIA는 하위권 후보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일각에선 거품 논란이 벌어지면서 윤석민은 반드시 성적으로 보답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지난해 FA시장에서 84억 원을 받은 장원준(롯데자이언츠에서 두산베어스 이적), 86억 원을 챙긴 최정(SK 잔류)이 ‘먹튀 소리’를 시원하게 날릴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최형우(삼성)와 김현수(두산)가 우등 성적과 함께 최고액 몸값을 받아낼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도 이번 시즌에서 우등 성적을 거두고 재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선호 (OSEN 야구전문기자) 20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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